• [경제] ‘고난의 행군’ 끝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흑자전환에 영업익 9배 ‘점프’2024.04.05 PM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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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망치보다 1.4조 높은 ‘깜짝실적’

“갤럭시S24 출시 효과에 더해 메모리 사업 부활”

“DDR5,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사업 호조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특히 지난 1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온 반도체(DS) 부문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말 내놓은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3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약 5조2000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매출액은 71조원으로 72조원을 예상한 증권가 전망을 소폭 하회했다.




  

◇ 반도체 영업익 1.2조 이상 추정…고부가 D램, HBM 효과 ‘톡톡’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1조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것이다. 감산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폭이 예상을 상회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다. 또 지난해 사실상 원가 수준으로 판매되던 낸드플래시 가격을 1분기 들어 30%가량 인상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했다.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가 유력하지만, 손실 규모를 소폭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분기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15%, 27% 상승하고, 1분기 가동률 바닥을 확인한 파운드리는 적자 규모를 전 분기 대비 30% 축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손실 충당금의 환입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D램 매출에서 HBM 매출은 약 1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파운드리 사업부도 적자 폭을 일부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AI 폰’ 출시 효과로 1분기 출하량이 6000만대에 육박해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의 1분기 출하량 감소와 재고 조정으로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4는 차별화된 AI 기능을 바탕으로 전작인 S23보다 출하량이 늘었다”며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24 패널 생산량이 늘었음에도 애플 아이폰 물량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탄력받은 삼성전자 실적, 2분기 전망도 ‘장밋빛’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가팔라질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 센터 투자가 다시 확대되면서 최대의 D램 수익처 중 하나인 서버용 D램 매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AI 메모리로 각광받고 있는 5세대 HBM 제품인 ‘HBM3E’ 공급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D램,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도 꾸준히 상승 추세여서 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동원 본부장은 “올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에 삼성 AGI(범용인공지능) 반도체인 마하1 공급을 시작하고, 현대차그룹은 삼성 파운드리 5나노를 적용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관련 고성능 AI 칩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운드리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가동률 상승에 따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HBM 공급과 레거시 제품의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 전망 속도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일반 서버의 수요가 아직까진 크게 개선되고 있진 않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서버 제품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내장형) AI 도입으로 인해 신규 IT 기기 교체 수요와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나 메모리 사업 실적은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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