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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황/전략] (KB증권) 파월 의장의 변심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 고용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시나리오2024.04.17 PM 02:37
Global Insights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용지표가 왜곡되어 있다면, 물가를 고용에 우선할 수 있는 연준
— 경기가 좋은 지금은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걸 인정한 파월 연준 의장. 파월 의장은 티프 맥클램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의 패널 토론 자리에서 '최근에 나온 지표들은 분명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그런 확신에 닿을 때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동안 연준은 필요한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 3월 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는데 (3/21), 이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 3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 (CPI), 소매판매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기준금리를 머지 않아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 고용시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잘 낮아지지 않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통화긴축 정책이 더 역할을 할 시간을 주는 게 적절하다고 했는데, 경제 지표가 탄탄해서 통화긴축 강도가 충분히 높다는 확신이 없을 때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기준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통화정책 신뢰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
— 경기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오면 대응하겠다는 걸 보면, 물가보다 고용을 중시하는 기조는 유지. 경제가 급격하게 약해지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함. 고용시장이 약해지는 조짐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거라는 우려가 크지 않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통화긴축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지만,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음. 연준과 시장 일부에서 제기하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단은 일축
— 어제 주식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았음. 기준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는 걸 파월 의장이 인정했지만, 이미 시장은 비슷한 생각을 가격에 반영해 놓고 있음. 어제 발언으로 기준금리 동결 또는 느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소폭 상승하는 데에 그침. 금리가 모든 만기에서 올랐지만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음.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의 성과도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에 비해 높았음. 연준이 공식 인정하지 않았을 뿐, 시장 스스로 통화완화 기대를 낮춰왔기 때문. 통화완화 기대가 후퇴하는 건 부담스럽지만, 물가보다 고용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연준의 정책 기조를 일단 확인한 점, 강한 성장이 뒷받침된다면 적정한 긴축은 문제없다는 평가 등은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줬음
— 고용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시나리오. 고용시장 평가가 상당히 어려움. 1)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4개월 연속 20만명을 상회했고, 3월에는 30만명대를 기록. 이걸 보면 고용시장은 강함 (4/8). 그러나 2) 의료 서비스 산업의 구조 변화 때문에 의료 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나는 영향을 배제하고 보면, 교육/의료 서비스를 제외한 민간의 신규 고용자 수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적음 (4/9).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증가가 경기 확장 때문이 아닐 수 있는 증거. 3) 광의 실업률 (U6)과 취약계층 (16~24세, 아프리카계, 고졸미만) 실업률도 반등.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 (3/11). 4) 파트타임 종사자 수가 증가하고 풀타임 종사자 수는 감소. 고용의 질이 낮아지고 있는 증거. 그러나 경기에 후행하는 경향을 보이는 고용시장이 경기 확장에도 불구하고 먼저 약해진다는 건 다소 의아.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지표가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함. 1) 합법이민자 수와 취업비자 발급 수가 늘면서 신규 고용이 늘고 있어서 고용시장은 뜨거운 건 사실이고, 2) 불법이민자로 인한 경제활동인구 증가가 인구통계국 수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2/5) 불법이민자들 때문에 합법 노동자들이 밀려나면서 취약계층 실업률이 반등하는 것일 수 있고, 3) 합법이민자 중에 저숙련 노동자들이 파트타임 일자리를 차지하면서 노동수요를 채우면서 파트타임 종사자 수가 늘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 이런 추정이 맞다고 연준이 판단하고, 고용시장에는 문제가 없으니 물가부터 통제해야겠다고 연준의 생각이 바뀐다면, 통화긴축 우려는 자산가격에 더 반영될 수 있음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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