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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 부자, 추가투자 1순위 부동산…하나금융경영硏 ‘웰스리포트’2024.04.26 PM 06:33
- 금융시장 ‘춘래불사춘’…경기회복 기대속 관망세
- 타인 의식보다 스스로를 신뢰하고 뚜렷한 목표 추구
- 돈은 ‘편안함의 수단’…행복의 바로미터는 가족관계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부자들은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 의식보다는 스스로를 신뢰하고 목표가 뚜렷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금융자산 10억원이상의 한국 부자들은 올해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낙관적 반전보다는 관망하는 입장이며, 추가투자 의향 1순위로 부동산을 꼽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희수)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해 25일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올해 자산포트폴리오 유지하며 시장 관망…금 투자 관심 커져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부자들의 비율이 높아졌지만 자산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기보다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부자가 조금 더 많았다.
올해 추가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는 부동산이었고, 실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금융자산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예금 선호도가 높았으며 주식과 채권이 뒤를 이었다.
예술품이나 귀금속 등의 실물자산 보유율도 지난 조사보다 증가했는데, 특히 금에 투자하는 부자 중 절반이상이 추가투자 의향을 보였다.
◆ 가구 재정관리시 여성은 가족을 더 고려
가구 재정을 관리하는 주체로서 남성은 ‘내 돈’을 관리한다는 인식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격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운용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주식이나 채권 등 직접투자 상품을 보유한 비율도 남성에서 최대 1.4배 높았다.
반면, 여성은 ‘가족의 돈’을 관리한다고 여기며 가족지향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보험•연금 등 위험대비 및 미래를 준비하는 안정형 상품은 여성이 재정을 담당할 때 5~11% 더 높은 보유율을 나타냈다.
투자시에도 남성에 비해 직접투자 비율이 낮고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금융투자 관련 정보를 확보할 때 여성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동시에 가족의 의견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또한 증여•상속의 자산이전시 남성은 자녀외 배우자를 우선 고려했지만 여성은 자녀외 조카, 형제•자매 등 본인의 원래가족을 포함해 더 폭넓게 고려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들은 올해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낙관적 반전보다는 관망하는 입장이며, 자산포트폴리오의 적극적 변화보다는 유지하겠다는 비율이 높았다.
◆ 부자의 하루 30분 더 길고, 독서는 일상적 습관
부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으로 일반대중보다 30분이 짧아 상대적으로 긴 하루를 보내며, 아침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오전에는 착즙 주스나 그릭 요거트 등 가벼운 아침식사를 챙겼고 종이신문 읽기, 아침 운동과 산책, 하루 스케줄링 등 일반 대중보다 더 높은 비율로 다양한 활동을 실천했다.
부자 중에서도 자산규모가 클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챙겨보는 비율이 증가했는데, 특히 경제면을 열독했고 연예/스포츠, 사회면 등은 일반대중보다 관심이 낮았다.
부자에게 독서는 일상인 동시에 휴식이었다. 부자들은 1년에 약 10여권의 책을 읽으며,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슈퍼리치는 그보다 두배 많은 20여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는 지적욕구 충족을 위한 인문사회 분야의 독서를 가장 선호한 반면 일반대중은 부자의 60% 수준으로 책을 읽으며 소설과 자기계발서를 선호해 부자와 차이를 보였다.
◆ ‘돈의 규모만큼 행복 무한정 커지지 않아’ 인식
부자와 일반대중 모두에게 돈의 의미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응답은 ‘편안함’이었다. 부자는 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대를 이어 편안할 수있는 수단이 곧 돈이라며, 90% 이상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반면, 일반 대중은 돈을 더 절실하게 여기며 삶의 목표로 인식하거나 돈을 고통•구속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었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질문에 부자는 70%가 만족한다고 답해 일반대중(35%)보다 2배 많았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지만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2/3(6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1.6배 크게 증가했다. 50억원에 가까워지며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감소했다.
삶의 만족에 경제력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돈의 규모만큼 행복이 무한정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은 가족관계를 행복의 바로미터로 여기고 있으며, 가족과 자주 식사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행복한 부자, 감성적이기보다 자기신뢰와 목표 뚜렷
본인의 성향을 설명하는 형용사를 선택하라고 질문했을 때,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목표지향적’(30%)이고 ‘믿을 수있는’(25%)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경향이 컸다. 해당성향은 삶에대해 불만족보다 만족하는 경우에 10%p 가량 더 높게 응답됐다.
반대로 삶의 만족이 높지 않은 사람은 본인을 ‘감성적인’ ‘착한’ 성향이라고 표현하는 비율이 만족하는 경우보다 15%p이상 더 높았다. 이런 경향은 부자보다 일반대중에서 2배 안팎 더 높게 나타난 특성이기도 했다.
이는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 스스로를 신뢰하고 목표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부를 형성하고 삶의 만족을 높이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행복의 바로미터는 가족관계…함께 식사횟수 잦고 더많은 시간 보내
행복한 삶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중 부자는 ‘가족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특히 높았다. 부자 10명중 7명이 가족관계에 만족한 반면, 일반대중은 5명정도만 긍정적으로 응답해 가족간 관계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식사’ 횟수에 대해 부자는 ‘거의 매일’ 41%, ‘주 3~4회’ 27%로 부자 10명중 7명이 주 3회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반면, 일반대중은 가족과 식사를 거의 안한다는 비율이 20%에 육박했고 이는 부자(9%)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황선경 연구위원은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천과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다”며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신뢰하며 목표를 추구하는 ‘부자들의 삶의 태도’가 부(富)를 일구고 더 나아가 삶 전반의 만족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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