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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가, AI 붐 수혜는 원자력 아닌 ‘천연가스’가 받을 것2024.05.09 PM 03:00
인공지능(AI)이 천연가스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글로벌 금융서비스기업 웰스파고(Wells Fargo)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AI 산업의 부상으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4시간 돌아가는 데이터센터 발전원, 가변적인 재생에너지는 부적절…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필요
지난 4월 발표된 웰스파고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던 미국의 전력 수요는 앞으로 2030년까지 최대 20%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전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웰스파고는 2030년까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서만 약 323테라와트시(TWh)의 전력 수요가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로 인한 예상 전력 수요는 현재 뉴욕시 연간 전력 소비량인 48테라와트시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6일(현지시각) 셰브론 CEO 마이크 워스(Mike Wirth)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가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등 날씨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로 24시간 운영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워스 CEO는 원자력은 비싸고, 지열 에너지는 아직 상업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며, 석탄발전소는 미국 내에서 단계적으로 폐쇄되고 있는 수순이라며 저렴하고 안정적인 발전원은 천연가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같은 견해를 내놨다. 10년 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미국 내 전체 전력 소비량의 8%에 달할 것이며 천연가스가 새로운 전력 수요의 60%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지난 3월 모건스탠리와 함께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천연가스전송시스템(PNGTS)를 11억4000만달러(약 1조520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에너지부문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태양열과 풍력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며 천연가스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선호하는 발전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운영업체 킨더 모건(Kinder Morgan) 회장 리차드 킨더(Richard Kinder)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4시간 돌아가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재생에너지가 유일한 전력 공급원이 될 때 전력시장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빅 테크, 원자력 등 저탄소 전원 쓰겠다 약속했지만… 쉽지 않을 것
NYT는 IT 빅 테크들이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저탄소 발전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AI 혁명은 대부분 화석연료를 통해 진행될 것이며 이는 IT공룡들의 기후 공약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 3월 6억5000만달러(약 8873억원)를 투자, 100% 원자력 발전으로 가동되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매입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6월 미 최대 원전 소유주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버지니아에 있는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원자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NYT는 S&P500의 유틸리티(전력업, 전선업) 섹터가 올해 들어 8% 가까이 상승, 전체 벤치마크 지수를 앞질렀다며 투자자들이 AI 붐으로 인한 수혜는 거대기술 기업 뿐 아니라 유틸리티 산업에도 주어질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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