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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빅테크의 ‘쩐의 전쟁’...Capex란 뭔가2024.05.11 PM 09:24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지난달 24일 올해 1분기 실적 관련 간담회 자리에서 “올 한 해 동안 Capex(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 규모가 350억~400억달러(약 48조~55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같은 첨단 기술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막대한 Capex를 쓰는 등 ‘돈 전쟁’을 벌이며 ‘Capex’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1. Capex란 뭔가
한 회사가 생산 활동을 위해 토지나 건물, 장비 등을 취득하거나 개량하기 위해 지출하는 자금을 뜻한다. 보통 ‘케이펙스’라고 읽는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선 ‘설비투자’나 ‘시설투자’로 번역하는데, 특허권 같은 무형 자산을 취득할 때 들어간 비용도 Capex에 포함한다. 급여와 임차료, 마케팅 비용 같은 단기·일회성 지출인 Opex(영업 비용·Operating expense)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2. 테크 회사들의 Capex가 커지는 이유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메타가 공언한 올해 Capex 규모는 현재 국내 증시 시가총액 5위인 현대차 시총(약 49조6000억원)보다 크다. 알파벳(구글) 역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1분기에 Capex 규모는 120억달러였다”며 “Capex를 늘린 것은 우리 사업 전반에서 AI가 주는 기회에 대해 회사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도 “지난 1분기에 AI 인프라 관련 Capex만 1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3. Capex 확대가 주주에겐 좋은가
기업이 Capex를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주주 환원(배당 지급·자사주 매입)에 나설 여력이 줄 수 있다. 기업이 번 돈에서 Opex와 Capex를 쓰고 남는 잉여 현금 흐름이 주주 환원을 위한 재원이 되기 때문이다. Capex가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라면, 주주 환원은 기업이 낸 수익을 주주들에게 고루 나눠준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도 배당을 지급하는 추세지만, 테슬라는 “미래 성장에 힘쓰기 위해 당분간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4. Capex 확대의 수혜 기업은
미국 서부 ‘골드 러시’ 시대에 금 채굴보다 ‘곡괭이’나 ‘청바지’ 파는 사람이 더 돈을 벌었다는 얘기가 있다. AI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엑스의 이도 카스피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리포트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2위 AI 반도체 공급 업체인 브로드컴도 이어지는 AI Capex 사이클에서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5. 재무제표의 어느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나
투자자는 기업의 재무제표 중 현금흐름표에서 Capex 규모를 살펴볼 수 있다. 현금흐름표에는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 금액이 표시된다. Capex는 즉시 ‘비용’으로 처리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서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영업비용(감가상각비)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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