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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 '젊을 때 쓴맛 봐야'→'청년 고용부터'…말 바뀐 시진핑2024.05.29 PM 05:1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정치국 지도부에 "청년들에 양질의 완전고용을 제공하라"며 최우선 과제로 지시했다. 1년 전 "젊은 시절 쓴맛을 봐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서 크게 달라져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서명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5.17 /AFPBBNews=뉴스1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양질의 충분한 고용을 촉진하고 근로자들의 성취감, 행복감, 안정감을 지속해서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학 졸업생과 기타 청년들의 고용을 최우선 순위에 두라"며 "청년들이 핵심 분야, 핵심 산업, 중소기업 등에서 기업가 정신 키울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는 강력한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갖춘 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와 모델을 육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지식과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1년 전과 사뭇 대비된다. 지난해 5월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 당시 시골에서 육체노동을 하던 자신의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1960년대처럼 청년들에게 어려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1969년 시 주석이 농촌에서 겪은 경험이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모범이 되는지를 강조하며 '스스로 고난을 추구한다'는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FT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분기 중국 경제는 1년 전에 비해 5% 성장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가계 소비와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부동산 부문 침체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학 졸업들이 취업 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로이터=뉴스1
중국의 경제 침체는 청년 실업률 통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를 나타내며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이후 당국은 7월부터는 청년 실업률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가, 12월부터는 대학 재학생은 통계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재개했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청년 실업률은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4.7%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5%대를 보이는 도시 실업률과 차이가 크다.
이같은 중국 당국의 통계는 사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올해 약 1200만명 이상의 대학 졸업생이 배출될 예정인데 실제로 이들 중 대부분은 '자신의 자격에 맞는 일자리가 없다', '급여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불평하며 실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서도 정치국에 "일부 산업에서 발생하는 노동 격차의 원인을 분석하고, 일자리는 있지만 일할 사람이 없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위해 중국 내에서 이주하는 수백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FT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작업이 중단되면서 많은 이주 노동자가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며 "일부는 고향과 마을로 돌아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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