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사상 최고 행진 중인데… 美증시 3대 지수 어떻게 될까2024.06.11 PM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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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랠리" vs "곧 조정" 엇갈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의 3대 주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다우평균은 지난달 사상 처음 4만 선을 돌파했고, S&P500 지수는 지난 7일까지 사흘 연속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도 지난 5일 1만7188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바꿨다.


하지만 올 들어 상승률을 들여다보면 3대 지수의 차이가 확 드러난다.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상승률은 다우평균이 2.94%, S&P500은 12.1%, 나스닥은 14.13%다. 이는 각 지수가 포괄하는 종목 범위가 다르기 때문인데, 올해는 특히 엔비디아 등 AI(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주식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런 차이를 불러왔다. 이렇게 지금까지 다른 길을 걸어온 ‘월가 주가의 삼국지’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그래픽=이진영

 


◇트렌드에 뒤처지는 다우


128년 역사의 다우평균은 월가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지수다. 우량 대형주 30곳을 묶어 발표한다. 하지만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대표적인 빅테크주인 아마존은 올해 2월에나 다우평균에 합류했다. 주식 분할 전 주가가 2000달러대로 너무 높다는 이유였다. 다우평균엔 100달러대 주식이 주로 포진돼 있다. 대신 다우평균의 대표 기술주는 인텔, IBM 등 과거 명성이 높던 주식들이다.


최근 다우평균의 가장 큰 이슈는 주식을 분할하는 엔비디아의 편입 여부다. 엔비디아는 10대1 주식 분할로 1200달러 대 주가가 120달러대로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주가 급등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한 만큼 1999년 편입됐던 인텔 대신 반도체 대표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만약, 엔비디아가 편입되지 않을 경우 “다우가 시대의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월가 대표 지수는 S&P500


반면, 1957년 개발된 S&P500 지수는 미국 내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약 500곳의 대형 기업이 포진돼 있다. 그래서 실질적인 월가의 간판 지수로 취급된다.


한편 1971년 만들어진 나스닥은 약 3000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성장성을 중시해 재무 건전성 관련 기준이 없어 기술주, 성장주 중심의 빅테크 기업이 많다. 최근 5년간 상승률이 다우평균 48.71%, S&P500 85.21%일 때 홀로 119.75%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그런 만큼 변동성도 큰 편이다. 2022년 S&P500이 19.44% 떨어질 때, 나스닥은 33.1%나 폭락하기도 했다.


◇서머 랠리가 올까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 월가의 주가 전망은 주로 S&P500을 갖고 논쟁한다. 월가에선 올해 여름 장세를 앞두고 “돈의 물결이 온다”며 서머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과, “이미 고점이라 여름엔 조정이 올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린다.


서머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은 AI 관련 기업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또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대부분 증시가 좋았다는 계절적 분석도 덧붙여진다. 웰스파고는 “대선 랠리로 S&P500 지수가 5700선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전략가도 CNBC에 출연해 “S&P500이 이달 말에는 55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제임스 라일리 시장 분석가는 “AI와 관련된 버블이 약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상승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JP모건은 최근 S&P500 전망으로 월가에서 가장 낮은 4200을 제시하며 “최근 밈 주식과 암호화폐 거래 증가,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 주식과 채권의 상반된 성과 등에서 주식시장 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디그래프 기술적 분석 책임자는 “반도체주 전체가 최대 20%쯤 조정받을 수 있다”며 반도체주와 기술주는 “새로운 자금을 투입할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연말 S&P500 전망을 5400에서 5600으로 높였지만, 6월쯤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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