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애플 보다 엔비디아'…'200% 급등'에 결국 뒤집어졌다 [글로벌 ETF 트렌드]2024.06.19 PM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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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200% 급등' 끝없는 랠리에

기술주 ETF도 "애플보단 엔비디아"






미국 증시가 대형주 중심의 주가 상승으로 끝없는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기술주를 추종하는 한 대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애플 대신 엔비디아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엔비디아가 기록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였음에도 엔비디아의 펀드 편입 비중이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에 시장수익률과 괴리가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ETF의 리밸런싱(정기 종목 변경)으로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대표 기술주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와 함께 애플과 엔비디아 종목에서 수백억 달러어치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바뀌는 엔비디아·애플 순위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S&P500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 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는 리밸런싱을 통해 엔비디아와 애플의 편입 비중이 역전될 전망이다. XLK를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이날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기존 약 5.9%에서 21%로 대폭 높아지는 동시에 애플은 현재 비중 약 22.2%에서 4.5%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XLK는 규정에 따라 분기마다 종목을 정기적으로 재구성하는데, 이번에는 지난 14일 종가까지 반영해 21일에 리밸런싱이 이뤄질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각 21% 수준으로 XLK에서 비중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밸런싱 전후 XLK 종목 비중(사진=CNBC)

 


뉴욕 증시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약 3조3300억달러), 엔비디아(약 3조2200억달러), 애플(약 3조3200억달러)은 모두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한 비슷한 수준이지만, XLK에서는 편입 비중에 차이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22.1%)와 애플(22.2%)에 비해 엔비디아(5.9%)의 비중이 눈에 띄게 낮았다.


이 때문에 XLK는 올 한해 23.3% 상승에 그치며 기초지수인 S&P500 테크 지수 대비 수익률이 5%포인트 이상 낮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0.93%)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올 한해 주가 상승분(171.91%)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XLK와 기초 지수의 격차가 이렇게 커진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XLK와 S&P500 기술 지수 간 수익률 격차(사진=블룸버그 통신)

 


○엔비디아에 100억달러 이상 매수 수요


증시에 상장한 수많은 ETF 중 한 개의 ETF가 내린 결정이지만, 외신은 이를 두고 ‘미국에서 대표 기술주가 변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엔비디아는 (ETF 내) 가중치 확대와 수십억달러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지만, 애플은 주요 기술 ETF에서 강등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대표 기술주가 애플에서 엔비디아로 변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지난 1년간 200% 가까이 폭등했지만 같은 기간 애플은 17.1%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엔비디아 주가 추이(사진=블룸버그 통신)

 


XLK ETF의 운용 자산이 712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자산 재배분 과정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대규모 매수 주문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CNBC는 XLK 펀드가 예상대로 종목을 재구성해서 엔비디아 비중을 15%포인트 늘리면 주식을 100억달러 이상 매입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반대로 애플은 120억달러 상당을 처분해야 한다.


다만 애플이 엔비디아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다면 펀드 내 편입 비중은 다시 바뀔 수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는 “다음 리밸런싱 기준일인 9월 13일까지 애플 주가 상승률이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능가한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애플을 수십억달러 매수하고 다른 종목을 매도하는 대규모 리밸런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XLK #NVDA #AAPL #ETF #리밸런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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