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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물가 냉각에 금리 폭등…원인은 트럼프? 2024.06.29 AM 11:32
<6월 28일 금요일>
미 중앙은행(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1% 가까이 뛰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PCE 물가가 나온 뒤 하락세를 보이던 금리가 장중 상승 반전한 뒤 오름세를 지속하자 주가는 힘을 잃었습니다. 전날 미 대선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엔화 약세 속에 일본이 미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5월 PCE 데이터는 모두가 바라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5월 PCE 헤드라인 물가, 전월 대비 0.008% 하락
5월 PCE 근원 물가, 전월 대비 0.083% 상승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과 변화가 없었고, 1년 전에 비해선 2.6% 올랐습니다. 4월(0.3%, 2.7%)보다 확연히 둔화했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1%, 전년 대비로는 2.6% 올라서 역시 4월(0.2%, 2.8%)보다 개선됐습니다. 사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008%를 기록했고요. 근원 물가는 0.083%에 그쳤습니다. 월가는 각각 0.01%, 0.13% 상승을 추정했었죠.
5월 PCE 헤드라인 물가, 전년 대비 2.6% 상승
5월 PCE 근원 물가, 전년 대비 2.6% 상승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슈퍼 코어' 물가, 즉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쳐 2023년 8월 이후 가장 낮았고요. 전년 대비로는 3.4% 올라 4월 3.5%보다 증가율이 감소했습니다.
5월 PCE 슈퍼코어 물가, 전월 대비 0.1% 증가
다만 개인소비가 예상 0.3%보다 낮은 0.2% 증가한 데 그쳤고요. 4월 수치는 기존 0.2% 증가가 0.1%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5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낮은 0.1% 증가에 그친 것으로 발표된 것처럼 소비가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죠. 이번 주 나이키 페덱스 제너럴밀스 등도 실적 발표에서 모두 '도전적인 소비 환경'에 대해 언급했었지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월 소비가 전월 대비 0.25% 안팎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상품 소비는 4월 감소세에서 반등해 0.6% 늘었지만, 서비스 소비는 0.1% 증가로 약했다. 1분기 GDP 발표에서 소비 증가율이 2.0%에서 1.5% 증가로 하향 조정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이번 둔화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더 큰 의미가 있는지 알기 위해 이번 여름 서비스 소비 추세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근원 PCE 물가 품목별 증가율 (YoY)
① 4% 이상 상승률 품목 비중 감소 (22.06 : 58% → 24.05 : 35%)
② 디플레이션 품목 비중 증가 (22.06 : 13% → 24.05 : 34%)
다행인 것은 물가 안정(전월 대비 -0.008%) 덕분에 실질 소비가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요. 또 개인소득은 예상보다 많은 0.5%나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역시 인플레이션이 정체됐기 때문에 이건 모두 실질 소득 상승이고,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입니다. 이런 소득 증가는 소비를 지속시킬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저축률도 3.9%로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연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오늘 5월 PCE 보고서는 마음에 드는 점이 많았다.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평평했고, 소비 지속력은 유지되었다. 개인 지출은 4월 0.1%에 이어 5월 0.2% 증가했다. 물가의 미미한 감소 및 운 좋은 반올림으로 실질 지출은 0.3% 증가했다. 개인소득이 0.5%나 늘었는데 소득은 가계 구매력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오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과 싸움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또 다른 증거이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더 강화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Fed가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1분기 뜨거웠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소비자 지출도 둔화하고 있으며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023년 하반기의 절반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조합은 Fed의 하반기 완화 정책 전환 가능성을 높여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너스 핸더슨은 "5월 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측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 이는 인플레이션은 계속 둔화하고 Fed는 올해 후반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9월 FOMC 이전에 아직 두 차례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나오게 되는데, 이로 인해 Fed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RSM은 "5월 근원 PCE 물가를 소수점 세 자리까지 계산하면 2.563%로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Fed의 목표 2%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우리는 7월 FOMC(30~31일)가 금리 인하를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에 편안하지만 9월 회의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관측했습니다. RSM은 "소비지출은 지속해서 둔화하여 1분기 1.5% 증가했고 5월에도 0.2% 증가에 그쳤다. 이런 속도는 서비스 수요 완화로 이어져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9월 FOMC는 17~18일에 열립니다. 그때까지는 ▲6월 소비자물가(CPI/ 7월 11일) ▲6월 PCE 물가(7월 26일) ▲7월 CPI(8월 14일) ▲7월 PCE(8월 30일) ▲8월 CPI(9월 11일)를 볼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PCE 데이터가 나온 뒤 CNBC 인터뷰에서 "가장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좋은 뉴스다. 통화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면서도 "아직 언제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한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긴축 정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5월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7월 인하 베팅은 10.3% 수준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9월 인하 확률은 어제 65% 수준에서 68% 수준으로 살짝 높아졌습니다.
7월 FOMC 기준 금리 전망 (FedWatch)
→ 금리 인하 확률 10.3%
월가 관계자는 "5월 PCE 물가가 낮게 나오리라는 것은 모두가 예상한 것이었다. 게다가 7월 인하를 기대하기엔 시간이 짧다. 다음 달부터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큰 진전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는 9월을 제외하고는 근원 PCE 물가가 모두 월간 0.2%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낮았던 탓입니다. 기저효과가 나쁘다는 겁니다.
근원 PCE 물가 지수 상승률 (MoM)
→ 작년 하반기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낮음
→ 올해 하반기 디스인플레이션에 불리 (나쁜 기저 효과)
그래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골드만삭스도 올해 말 근원 PCE 물가를 2.7%로 예상하고요. 에버코어 ISI는 2.8%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Fed는 계속 인내심을 갖고 데이터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하반기에 나쁜 기저효과에 대해 언급했었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새벽에는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PCE 데이터가 나온 뒤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1% 수준의 강보합세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오전 10시 15분께 나스닥은 0.96%까지 치솟았고 S&P500 지수도 0.73%까지 올랐습니다. 나스닥 100지수는 1% 넘게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20000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시장 금리가 오전 10시께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오름세는 지속했습니다. 결국, 오후 4시 10분께 국채 10년물 금리는 9.6bp 상승한 4.384%, 2년물은 2.9bp 오른 4.745%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상승, 특히 장기 금리가 뛰자 증시는 급속히 힘을 잃었습니다. 빅테크 기술주들이 하락 전환하면서 나스닥은 0.71%, S&P500 지수는 0.41%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 지수는 0.12% 하락했고요.
아마존이 -2.33%, 애플 -1.63%, 마이크로소프트 -1.30%, 메타 -2.95%, 엔비디아 -0.36% 등 빅테크가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어제 예상보다 더 나쁜 분기 실적을 공개한 나이키는 19.98% 급락했습니다. 나이키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했을 뿐 아니라 향후 가이던스를 크게 낮췄죠. 매튜 프렌드 CFO는 현재 분기인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약 10%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는 약 3% 감소를 예상해왔죠. 또 상반기 매출은 높은 한 자릿수, 회계연도 전체로는 한 자릿수 중반 감소를 전망했습니다. 나이키는 지난 3월 상반기 매출이 낮은 한 자릿수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월가는 줄줄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습니다. 모건스탠리 114→79달러, UBS 125→78달러, JP모건 116→83달러 등입니다.
나이키, 가이던스 부진에 주가 20% 폭락...경영진 향한 비난 ‘폭주’
JP모건 1.55%, 웰스파고가 3.43% 뛰는 금융주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Fed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뒤에는 배당, 자사주매입 등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장 마감 뒤 JP모건은 배당 상향, 자사주매입 증액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채권 매도세는 오전 10시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최종치)가 나온 뒤 본격화됐습니다. 지수는 68.2로 예비치 65.6보다 상향 수정됐습니다. 그러나 5월 69.1보다는 여전히 0.9포인트 낮습니다. 또 1년(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5월 3.3%에서 3.0%로 낮아졌습니다. 5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3.0%로 유지되었지만요. 미시간대는 "6월 소비자 심리는 안정세 유지했다. 5월보다 0.9포인트 낮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으며 오차범위 내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 최종치 68.2...예비치 65.6보다 상향 수정
6월 미시간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세 유지
사실 미시간대 지수가 예비치보다는 올랐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등 채권 금리 급등을 촉발할 만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채권시장에선 갑작스러운 매도세가 커졌을까요? 두 가지 요인이 제기됩니다.
“바이든” 33% “트럼프” 67%...토론 승자 여론조사 ‘더블 스코어’
먼저 어젯밤 대선 TV토론 여파입니다. 토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쉰 목소리로 웅얼거리거나 입을 벌리며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가장 큰 약점인 나이에 대한 우려가 커졌죠. 토론을 주관한 CNN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67%의 시청자가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에선 바이든 후보 교체론까지 나왔습니다. 친 민주당 성향의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도 "친구인 바이든 대통령의 형편없는 토론에 눈물이 났다. 평생 이보다 더 가슴 아픈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좋은 대통령이지만 국가 이익을 위해 후보에서 내려오라"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후보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후보가 교체되려면 우선 바이든 자신이 사퇴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정치 도박사이트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을 점치는 베팅은 58%로 바이든의 36%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토론 직전 55%대 45%에서 크게 벌어진 것입니다.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집니다. 트럼프는 관세 인상, 감세, 정부 지출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두 재정 적자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실제 어젯밤 토론이 진행되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10년물 금리가 연 5%로 올라간다고 가정한다면 지금부터 70bp 정도 오를 수 있다. 토론 전 당선 확률 55%가 토론 후 60% 안팎으로 오른 것을 보면 70bp/(100-55) x 0.05=7.7bp가량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당선 확률이 45% 더 오르면 10년물 금리가 70bp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토론 후 증가한 당선 확률 5%에 대한 금리 상승 분은 약 7.7bp)
특히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크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 강해졌습니다. ‘베어’라는 용어는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약세(bearish) 상황을 가리킵니다. 이런 베어 스티프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 그리고 성장 전망 강화입니다.
두 번째는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입니다. 달러/엔 환율은 오늘 161.27엔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 4월 말 일본 정부는 엔화가 160엔에 달하자 612억 달러를 투입해 엔화 가치를 방어했죠. 채권시장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개입하려고 한다면 PCE 물가가 낮게 나와서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지금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달러 마련을 위해 미 국채를 매각하고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미 국채 매도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하반기부터는 미 대선 위험이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어제 토론을 기점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바이든을 밀어낼 가능성이 더 커짐에 따라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목표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상당한 위험에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미국 대선과 그 여파로 인해 하반기에 큰 시장 변동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해왔었죠.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7월 1~17일이 지나면 증시에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7월 4일 이후로는 주식 노출을 줄이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주 간격으로 끊어본 S&P 500 지수 평균 상승률
→ 7월 1일 ~ 17일 강세
→ 7월 18일 ~ 31일 약세
반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를 바꾸지는 말라는 권고도 많습니다.
UBS는 "바이든은 4년 임기를 더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달래는 데 실패했다. 토론 후 몇 시간 동안 미국 달러와 미국 주식 선물은 소폭 상승해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시장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요 촉매제는 각각 7월과 8월에 있을 각 당의 전당대회와 9월로 예정된 2차 토론이다.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겠지만 우리는 한 번의 토론 뒤 갑자기 장기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을 수반한다고 생각한다. 선거는 4개월 이상 남았고 결과는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선이 가까워지는 10월에 시장 변동성 증가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에 따르면 변동성지수(VIX)는 선거 연도에도 10월까지는 조용합니다. 통상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10월까지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또 지난 3명의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의 통치하에서 각기 다른 정책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연간 12~17%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러너 CIO는 "선거는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과거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하면 워싱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장되었을 수 있으며 단독으로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현재 환경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경로, Fed가 연착륙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선거보다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주는 경제 데이터 발표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금요일(5일)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월가는 신규고용 19만5000개 증가를 예상합니다. 지난달 27만2000개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이죠. 최근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늘어나는 등 노동시장 둔화 추세를 반영한 것입니다. 실업률은 4.0%로 유지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3%(5월 0.4%) 올랐을 것으로 봅니다.
5월 PCE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힘을 얻으면서 초점은 앞으로 노동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실업률이 올라가고 채용공고 건수가 정상화되고 실업급여 청구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탓입니다. 만약 노동시장에서 실업률 상승 등 추가적인 나쁜 소식이 나온다면 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실업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노동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좀 더 상승한다면 Fed가 움직일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4% 미만으로 안정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뒤로 더 밀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2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 3일 ADP 민간고용이 나오고요. 4일에는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 건수도 발표됩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와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옵니다. 또 3일에는 FOMC 회의록도 공개됩니다. 화요일 아침 9시 30분(미 동부시간)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파월 의장이 정책 패널 토론에 참석합니다.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유장하고요. 3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시장을 연 뒤 조기 폐장합니다.
주말에는 프랑스에서 총선이 실시됩니다. 1차 투표는 일요일 실시되고 2차 투표는 7월 7일에 진행됩니다. 프랑스는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재정 적자를 내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극우, 극좌파 정당들이 의회를 차지하게 되면 포퓰리즘 정책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다음주 총선이 치러집니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케이티 닉슨 CIO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 시장에 단기 역풍이다. 7월까지는 유럽 주식 및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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