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금리 폭등+주가 기록…’트럼프, 증시엔 좋다?’ 2024.07.02 AM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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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월요일>

 

미국의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다는 데이터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금리 폭등에도 뉴욕 증권 시장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오늘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부에서 트럼프 재선은 채권 시장에는 부정적이지만, 증시엔 긍정적일 수 있다고 관측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총선, 극우 33% 득표 1위…좌파 28%·범여권 20%


 

주말 사이 프랑스에서 치러진 총선 1차 투표에서는 극우 국민연합(RN)이 예상대로 33.2%를 득표해 사상 처음 원내 다수당이 유력해졌습니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28%,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 앙상블은 20% 득표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유럽 증시는 급반등하고 유럽 채권 시장에선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RN이 의회 과반수를 차지하기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한 것입니다. 일간 르피가로는 1차 투표 득표율을 기준으로 RN 연합이 전체 의석수 577석 중 240∼270석, NFP는 180∼200석, 범여권은 60∼90석을 차지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289석을 얻어야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적은 의석수만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 것이죠.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하고요. 50% 이상을 넘은 후보가 없으면 12.5% 이상 득표한 후보만 참여하는 2차 투표를 합니다. 2차 투표는 오는 7일 치러집니다. 현재 좌파 NFP와 범여권 앙상블에서는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자가 사퇴하는 '반극우 단일화'로 표를 몰아주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ING는 "프랑스 1차 투표에서 RN이 우위를 점했지만 과반수 확보엔 미치지 못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의 주식과 유로가 상승했는데, 이런 반응은 1차 투표 결과가 시장 우호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프랑스 1차 투표 결과는 미국의 금리 상승세를 부추겼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금요일 장기 금리가 10bp 넘게 올랐었죠. 지난 금요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보다 더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트럼프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었습니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들의 평균에 가까움



정치 도박사이트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을 점치는 베팅은 1일 58%로 바이든의 33%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토론 직전 55% 대 45%에서 크게 벌어진 것입니다. 또지난 일요일 발표된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72%는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인지적 건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6월 초의 65%와 비교됩니다. 월가엔 바이든이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물러난다고 해도 다른 뚜렷한 후보가 없습니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는 "잠재적인 마지막 와일드카드 중 하나는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라고 주장했습니다.

 


첫 대선 토론 후 베팅마켓 트럼프 승률 58%·바이든 33%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경제에 가장 큰 위험은 관세 인상과 이민을 막는 것인데요. 트럼프는 중국을 대상으로 60% 관세, 그리고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중국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매긴다면 한해 2000억 달러 관세 수입이 발생하고 이는 소비자물가(CPI)를 1.1%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 28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수입이 생기고, CPI는 대략 1.5% 상승시킬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2020년 집권 때도 교역가중치 기준 관세를 1.5%에서 3.0%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CPI를 0.3% 정도 상승시켰습니다.



미 대법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트럼프 면책특권 인정



오전 10시께 금리는 또 한 차례 뛰었습니다. 미연방 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는 형사 기소를 면제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작년 8월 기소되자 대통령 시절 행위는 퇴임 이후에도 면책특권 대상이라며 법원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었죠. 1, 2심 법원은 이런 주장을 기각했지만, 대법원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사건 재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의 큰 승리"라고 자축했습니다.

 





금리 폭등세는 종일 지속했고요. 결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3시 40분께 13.8bp 뛴 4.481%, 2년물은 5bp 상승한 4.77%에 거래됐습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빨리 뛰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 강해진 것입니다. 베어 스티프닝의 주요 원인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 그리고 성장 전망 강화입니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에게 유리한 상황은 채권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는 독특한 촉매가 될 수 있다. 이미 성장이 냉각되고 있는 경제 속에서 시장은 관세, 이민 정책 변화 가능성과 싸워야 한다. 공화당의 백악관+의회 압승 가능성이 커지면 재정 적자에 관한 관심 속에 장기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 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가능성 모두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국채 2년물 수익률은 낮아지고 20년물 수익률은 높아지는 2년/20년 스티프너(steepner)에 베팅할 것을 권했습니다.


노무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확대와 약 달러를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무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만으로 확대 재정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며 추가 국채 발행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고 Fed의 정책금리가 여전히 높다면 이자 지급 증가로 재정 적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비둘기파인 Fed 의장에 대한 선호와 함께 수익률 곡선을 더 가파르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금요일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바이든을 밀어낼 가능성이 더 커짐에 따라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목표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상당한 위험을 가격에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대법원 결정이 나오던 시각 나온 경제 데이터는 경기 둔화를 가리켰습니다.

 


美 6월 ISM 제조업 PMI 48.5…예상치 하회

지불 가격 지수 52.1로 하락...6개월 내 최저치



미 공급관리협회(ISM)에서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5를 기록해 5월(48.7)이나 월가 예상(49.1)을 밑돌았습니다. 지난 20개월 동안 19개월째 위축 국면(50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10개 하위 지수중 생산 고용 등 8개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긍정적인 것은 지불 가격은 전달보다 4.9포인트 떨어진 52.1로 6개월 내 최저로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또 가장 중요한 세부 지수인 신규 주문은 3.9포인트 상승한 49.3으로 안정화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웰스파고는 "제조업 활동은 6월에도 위축 영역에 머물렀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지불 가격은 4.9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주문은 다른 어떤 구성요소보다 많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美 5월 건설 지출 전월 대비 0.1% 감소


 

5월 건설 지출은 전달보다 0.1% 감소했습니다.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별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주거 및 비주거 지출이 모두 둔화했습니다. 긴축 정책의 제약적 효과가 건설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美 2분기 성장률 추정치 1.7%로 하향



이들 데이터가 나온 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2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2%에서 1.7%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위축되고 있는 제조업, 둔화하고 있는 물가 압력, 감소세로 접어든 건설 지출 등은 모두 금리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채권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이틀째 트럼프 효과에 집중했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는 바이너리(binary) 이벤트다. 당선 확률이 60%에 가깝다면 100%로 반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10년물 금리가 빠르게 연 5%까지 오를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선 일본계 자금의 미 국채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죠. 오늘 달러/엔 환율은 161.55엔에 거래됐습니다. 1986년 이래 최저 수준입니다.

 


뱅가드 "日 엔화, 달러당 170엔까지 하락할 수도"



원유 가격이 2개월 만에 최고치를 향해 치솟은 것도 금리 상승세를 뒷받침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83.5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후 10시께 장기 금리가 10bp 이상 치솟자 힘을 잃고 하락세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자 애플(2.91%) 테슬라(6.05%) 아마존(2.04%) 마이크로소프트(2.19%) 등 빅테크 주가가 살아났습니다. 현찰이 넘치는 빅테크는 금리 상승 수혜주이자 금리 상승기의 '안전자산'이죠. 지난해 그런 게 여실히 드러났지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도 0.61%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트럼프 등장은 채권 시장에는 나쁜 뉴스지만, 증시에는 좋은 뉴스일 수 있다. 재정 확대와 감세, 그리고 Fed를 압박해 금리를 낮추면 주가는 오를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문제지만, 지난 2년간 경험했듯이 아주 높지 않은 3~4%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기업 이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빅테크와 함께 나스닥이 다시 힘을 찾았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0.83% 상승한 17879.30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S&P500 지수는 0.27%, 다우는 0.13%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86% 하락했습니다. 높은 금리는 소기업엔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테슬라는 6.05%나 폭등했습니다. 4개월 내 최고 주가입니다. 내일 2분기 차량 인도량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12명의 평균 추정치는 작년 동기보다 3.7% 감소한 43만8019대에 그칩니다. 그러나 오늘 중국애서 비야디(BYD) 등의 2분기 판매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테슬라 인도량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투자자들은 또 차량 판매보다 이미 AI, 로보택시 등으로 관심을 옮겼습니다. 8월 8일 예정된 로보택시 관련 발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죠. 웰스파고는 "낮은 수요와 가격 인하로 인한 인도량 감소"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테슬라를 3분기 '전략적 아이디어'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웰스파고는 "8월에 다가올 로보택시 공개로 인해 기술주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라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이 기술은 (상용화에는)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믿는다. 공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이벤트에 대한 과대광고는 이벤트 후 매도 압력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애플은 2.91% 뛰었습니다. JP모건이 5월 중국 데이터를 보면 아이폰 출하량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덕분입니다.


금융주도 이틀째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 Fed의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통과한 후 잇따라 주주 환원 확대를 발표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JP모건은 지난주 금요일 분기 배당금을 주당 1.15달러에서 1.25달러로 인상하고, 3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도 비슷한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빅테크는 하반기 첫날인 오늘, 지난 상반기처럼 여전히 랠리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상반기 S&P500 지수 상승 폭의 3분의 2 이상이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에서 나왔습니다. 엔비디아 홀로 거의 3분의 1의 상승 폭을 견인했죠.

 


S&P 500 상승률 (빅테크 vs 나머지)



그러나 상승세가 일부 빅테크에만 몰리다 보니 지난 상반기 S&P500 지수가 15%나 올랐지만, 11개 업종 중 15%보다 좋은 성과를 낸 업종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정보기술 딱 두 개뿐입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증시 랠리가 다른 부분으로 확대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지표가 약화하고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기술과 관련 없는 부문으로 랠리 확대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재로선 시장 폭 확대는 고품질/대형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BTIG의 조나선 크린스키 기술적 분석가는 "상반기 동일가중치 S&P500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S&P500 지수를 10% 이상 밑돌았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수익률 차이다. 만약 소형주들이 곧 살아난다면 시장 폭은 확대되면서 랠리는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증시 조정을 가리키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다르게 봅니다. 그는 "S&P500 기업의 8%가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40개 주식이 30%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좁은 시장이 아니다. 그리고 S&P500 기업의 33%가 상반기 10% 이상 상승했다. 우리는 거의 광범위한 랠리의 한가운데에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CPI 자가 임대료 항목은 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를 따라 하락할 것 (펀드스트랫)  



빅테크 주가의 상대적 강세는 기본적으로 강한 실적에서 기인합니다. 오는 12일부터 다시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되는데요. UBS는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2분기 이익이 31.7%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S&P500 기업 전체의 7.8%보다 훨씬 높은 것입니다. 이는 이익 성장이 빅테크 중심으로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추세가 2분기 이익 수정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 이후 3개월 동안 월가의 S&P500 기업에 대한 2분기 이익 추정치는 0.1% 하락했는데요. 이는 해당 분기에 통상 3.3% 하락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입니다. 엔비디아 등 6대 기술 기업이 이익 추정치가 지난 3개월 동안 3.9%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입니다.

 


S&P 500 기업에 대한 2분기 추정치 증가율 (3월 31일 이후 3개월 간)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이 지난 3년 만에 가장 높은 이익 기준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9%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컨센서스 예측이 이전 분기보다 더 높은 기준을 설정함에 따라 예상을 뛰어넘는 주당순이익(EPS)의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번 분기에도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식에 대한 초과 수익률 '보상'이 평균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경제 데이터가 경기 둔화, 물가 둔화를 가리킨 것도 증시가 치솟는 금리를 이겨내고 상승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데이터 중 하나는 5일 금요일에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인데요. 월가는 신규 고용 19만 개 수준을 예상합니다. 지난 5월 27만2000개보다는 대폭 둔화하는 것이지만, 경기 둔화를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만 개 고용 창출을 추정하는데요. 마이클 게펜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보고서가 노동 시장이 "차가워지지만 차갑지 않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거 지금처럼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가속화가 나타났을 때 뉴욕 증시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었다고 분석했습니다. 1950년부터 따졌을 때 이런 두 가지 요인이 겹쳐지면 해당 분기에 상승 확률은 78.8%, 그리고 수익률은 +3.6%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기업 이익 증가는 주식에 좋고, 경기가 둔화하면 Fed가 지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주식에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업 이익 가속 + 경기 둔화 = 증시에 가장 좋은 환경 (BofA)

경기 둔화 →  금리 인하 기대감 → PER ↑

주가 = EPS × PER 



반면, 모건스탠리는 지금까지는 나쁜 뉴스가 Fed의 금리 인하를 부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로 작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좋은 뉴스가 좋은 뉴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과거를 보면 더 약한 데이터를 기대하는 것은 '불장난'이며, 그러한 약세는 결과적으로 경제와 시장 모두에 훨씬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라는 겁니다. 두 번째, 나쁜 데이터가 시장에 더 좋다는 생각의 핵심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낮춰 시장을 도울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하는데, 최근 중앙은행 움직임은 그런 사고방식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초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완화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는 겁니다. 또 Fed도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날 아침에 5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왔지만,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를 통해 향후 인플레이션 예측치와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요. 모건스탠리는 "이번 사이클에는 약한 경제 데이터에 반응하는 중앙은행들의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우려 탓입니다.


내일 제롬 파월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서 연설합니다. 과연 둔화하는 경기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도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에는 '비둘기' 파월 의장에 대한 기대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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