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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황/전략] (KB증권) 거의 모든 시나리오를 저울질해야 하는 시장2024.07.25 PM 01:43
Global Insights
일단 민주당의 컨벤션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대선 불확실성이 가라앉기 어려운 시장
—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으로 바닥을 본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민주당. 1) 대의원 지지 확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 AP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할 3,949명의 대의원 중에 최소 2,668명의 지지를 얻으면서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 2)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 확인.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지 24시간 동안 해리스 캠프는 8,100만 달러를 모금. 48시간 기준으로는 1억 1,000만 달러 이상. 6월 말 기준으로 바이든-해리스 캠프가 확보한 자금 9,600만 달러보다 많은 금액. 첫 24시간 동안 88.8만명이 후원했는데, 이 중 약 60%는 이번 대선 기간에 첫 기부.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세운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열망이 함께 표현. 3) 민주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주지사의 지지 확보. 엊그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지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척 수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선언. 개방형 경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고 있던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분위기가 급속히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쏠리자 당을 결집시키기 위해 지지를 결정. 워싱턴포스트의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현역 연방의회 의원과 주지사 총 286명 중에 260명이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
— 부통령 지명으로 블루 월 (Blue Wall)을 수성하고 대선 승리 가능성까지 바라볼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중서부/남부를 지역기반으로 한 백인 남성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음. 현재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캘리 상원의원 (민주당, 애리조나주),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 3명이 선두권. 마크 캘리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에 오르고 당선된다면 애리조나주는 상원의원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함.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있어서 선택이 쉽지 않음. 그래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는 블루 월 (blue wall, 과거 민주당 우세주인데 2016년 대선부터 경합주가 된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유력. 트럼프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할 정도로 조쉬 샤피로 주지사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세력이 공고.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서, 진보 성향의 캘리포니아주를 지역 기반으로 삼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 현재 민주당은 대선 선거인단 226명을 확보한 걸로 평가되는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270명을 확보해야 하므로 44명이 더 필요. 조쉬 샤피로 주지사를 통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트럼프 후보와 격차가 작은 미시건주와 위스콘신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을 때 확보하는 수 있는 총 선거인단 수는 정확히 270명. 아직까지 7개 경합주 모두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를 이기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와 같이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지지를 모으고 있음
— 여전히 트럼프-공화당 싹쓸이 가능성이 높지만, 고민해야 할 경우의 수가 많아진 시장. 일단 컨벤션 효과에 준하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민주당의 기세가 이어질 지는 더 확인해야 함. 그러나 트럼프공화당 승리 시나리오에 과감하게 배팅하기 어려워진 건 사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고 의회 권력을 민주당이 가져가는 걸 제외한 모든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살아 있음. 크게는 1) 특정 정당이 대권과 의회 권력을 모두 가져가는 석권 (sweep) 시나리오와 2) 대권과 의회권력을 양당이 나눠 갖거나 상하원을 양당이 나눠 갖는 분점 (divided) 시나리오로 나뉨. 1) 석권 시나리오에서는 재정적자 심화 우려가 커지고 규제완화/강화, 감세/증세 등의 정책 기대가 강해질 전망. 반면, 2) 분점 시나리오에서는 대통령 권한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이민, 관세, 대외압박 방식, 친환경 정책 등에서 차이가 생길 것. 시나리오별 전략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대선 불확실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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