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하이투자증권) 카말라 해리스, 나스닥 조정, KOSPI 대응 전략2024.07.25 PM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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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소리를 들어라



■ 미국 대통령 지지율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 선정, 9월 대선 토론 등 이벤트가 남아있으나 대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

■ 트럼프 부상이 기술주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애초에 밸류에이션이 비쌌고 AI 낙관론이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현실이 더 중요

■ KOSPI 2,700pt는 선행 P/E 9.2배로 미국 기술주와 달리 가격메리트 발생. 트럼프 수혜, 금리 인하 수혜 업종으로 대응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카말라 해리스로 교체된 이후 당선 기대감이 소폭 상승했지만 대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지리멸렬했던 상황에서 회복되면서 지지세력이 다시 결집되면 웬만해서는 이 정도 지지율은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전국 지지율 상승은 컨벤션 효과 정도라고 생각되며, 여론조사 결과는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져나오고, 주요 스윙스테이트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부통령 후보로는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샤피로나 애리조나 상원의원이자 전 우주비행사인 켈리가 거론되는데 이들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중도 보수표를 잠식하거나, 9월 예정된 TV토론에서 해리스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변동이 가능할 수 있겠으나 확률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해리스 지지율 반등과 함께 트럼프 트레이딩의 언와인딩, 기술주의 반등에 대한 기대도 있었으나 무색하게도 나스닥 기술주는 큰 폭 하락했습니다.애초에 트럼프 트레이딩만이 기술주 조정을 이끈 것이 아니기도 합니다. 주가 자체가 너무 비싸져서 주요 빅테크 기술주의 선행 P/E 밸류에이션은 22년 연초 나스닥 폭락 시기보다도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알파벳, 테슬라 등 실적 실망감이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알파벳이 AI 투자는 늘어나는데 AI 수익화는 멀어보인다고 언급한 것이 AI 낙관론에 타격을 입혔습니다.


AI 투자 덕에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급증하는데, 시장은 AI 투자비용이 부담되는 빅테크 기업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경기 하강이 여러 부문에서 목격되는데 나스닥 EPS 추정치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기업이익이 좋은데도 경기 하강을 예상하며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특히 빅테크 기업의 경우 추후의 경기 하강에 따른 매출 감소 가능성과 AI 투자 비용 증가 사이에서 마진이 스퀴즈되며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이러면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도 문제가 제기됩니다. 주가마저도 싸지 않으니 기술주의 하락은 단기 조정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기술주의 단기 저점 매수 시도의 결과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 상승이 국내 증시에 좋게 작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나마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은 괜찮았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3분기에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듯하며, 중국 경기 부진도 미국 경기 하강도 염려됩니다. 지금까지의 실적으로 미래를 판단하기보다는 앞으로 바뀔 환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KOSPI 지수가 다시 싸진 것은 투자 메리트를 제고하는 요인입니다. 여전히 비싼 미국 기술주와 달리 KOSPI 2,700pt는 선행 P/E 9.2배 수준이며, 기술적 저항선은 2,750부터 2,550까지 촘촘하게 대기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반기 증시를 움직일 매크로 드라이버로는 트럼프 트레이딩금리 인하 두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는 이제 언제 시작할지 시점 여부가 아니라 내년에 미국 경기가 얼마나 하강할 것인지, 금리인하는 얼만큼까지 가능할지 폭의 문제로 옮겨가며 인하 기대는 확대될 것입니다. 트럼프 트레이딩은 흔들릴 수 있지만 되엎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초대형주는 반도체, 2차전지와 같은 트럼프 피해 기술주는 피하고 방산, 조선, 건설,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트럼프 수혜, 금리인하 수혜 업종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합니다. 미국 기술주는 조금 더 주의해야 하고, KOSPI는 이제부터는 조심스럽게 저점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하이투자증권 시황/전략 이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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