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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 '밤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1994년 더위 넘어설까2024.08.04 PM 12:43
7월 열대야일수 역대최다
7월 열대야일수 8.8일…8월 2일 기준 10.6일
열대야일수 가장 많았던 1994년 더위 넘을까
기상청 "8월 초까지 최고체감온도 35도 내외"
불볕 더위에 온열질환자 지난주 400명 속출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난달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8.8일로 집계됐다.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7월 기준 최다 열대야 일수다. 8월 열대야 일수까지 합하면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1994년이나 2018년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30년 만에 역대 최다 일수를 갱신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1994년의 8.5일이었다. 평년(1991~2020년)에 비하면 3배가 넘는다.
지난 2일까지의 열대야 일수를 포함하면 10.6일로 집계됐다. 8월 초입인데도 올해 여름 열대야 일수가 10일을 넘어서며 역대 6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온이 밤에도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다고 본다.
197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 16.8일이고, 2018년이 16.6일로 뒤를 이었다. 두 해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쳤던 해다.
올해의 경우 폭염이 이달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열대야 일수가 두 해에 버금가거나 두 해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8월 6∼12일)에서 “예보 기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
이번 여름 열대야는 지난달 중하순께 장맛비가 차츰 잦아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일 기준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13일째,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5일째,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1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중이다.
연일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주중에만 4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도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의 온열 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월요일인 7월 29일부터 금요일인 8월 2일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 기관이 신고한 온열 질환자는 384명에 달했다.
7월 29일과 30일 각각 50명과 51명이, 7월 31일에는 95명의 온열질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특히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으며 폭염 특보가 가동됐던 8월 1일에는 온열질환자가 114명이나 됐다. 8월 2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74명이었다.
질병청은 폭염 대비 건강수칙으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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