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얼마나 남았을까? #1편2024.08.10 PM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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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엔 캐리 청산’ 규모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


‘엔 캐리 청산’은 얼마나 진행된 것일까?


JP모건 퀀트팀은 75% 청산, JP모건체이스 외환전략팀은 50~60% 청산, UBS는 50% 청산, 스코샤뱅크는 50% 청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에선 광의로 보면 엔 캐리 자금이 수조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최근 청산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가장 쉽게 블룸버그 단말기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표가 ‘엔화 비상업적 매도 포지션’인데, 이를 근거로 50~60% 청산을 추정하기도 한다. 엔 캐리 청산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남은 규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 결정의 매커니즘: 유동성 크기가 아니라 위험선호도가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유동성에 대해 작은 오해를 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팔아서 하락했다’와 같은 얘기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건 좀 이상한 얘기이다. 누군가 팔았다면, 분명 반대에선 누군가 산 것이다. 매도만 하는 거래는 존재할 수 없다. 실제로 8/5 (월)에 코스닥은 -11.3% 폭락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5,400억원을 순매수했다. ‘누가 팔아서 증시가 하락했다’는 것이 맞는 얘기일까?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할까?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유동성 크기’가 아니라, ‘투자심리’이다. 예를 들어 최근 ‘반포 30평형대 아파트’가 50억원에 호가한다고 하는데, 이게 모든 국민이 거기에 돈을 몰아넣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다. 다른 매커니즘이 있다. 이 지역 부동산이 좋아질 것 같으니 매도자는 호가를 띄워서 매물을 내놓는다. 그리고 매수자는 그 호가를 잡아먹으며 가격이 체결된다. 이게 소문이 돌면서 다음 매도자는 호가를 더 높여서 내놓는다. 그리고 이게 또 체결된다. 이런 식으로 ‘호로록~’ 호가를 먹으면서 가격은 급등한다. 이 과정에서 동원된 유동성은 생각보다 얼마되지 않는다.


결국 자금의 ‘위험선호도’가 중요하다. ‘엔 캐리 청산’도 마찬가지인데, ‘얼마나 남았느냐’는 궁금하긴 해도 투자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중요할까? 2편에서 좀 더 알아보자. 





세 줄 요약


1. ‘엔 캐리’의 남은 규모는 분석 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50~60% 정도를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훨씬 많이 남았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2.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남은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단 것을 알 수 있다


3. 왜냐하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유동성 크기’가 아니라 ‘위험선호도’이기 때문이다. 반포 아파트 사례로 이를 알아보자



- KB증권 주식 Strategist 이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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