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중소형 LLM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달라질 주도주의 변화2024.08.27 PM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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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s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기업들에게는 호재지만, 엔비디아에게는 악재가 될 중소형 LLM


생성형 인공지능의 두 번째 중심 이동. 생성형 인공지능 (GenAI)은 대형언어모형 (LLM)을 만드는 학습 (learning)에서 LLM을 활용하는 추론 (inference)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 (2/26). 최근에는 파라메터 개수가 적은 LLM을 이용해 더 낮은 비용 (lower cost)을 추론하는 방향으로 GenAI가 한 단계 더 이동하는 중. OpenAI의 GPT-4o mini, 구글의 Gemini 1.5 Flash, 메타의 Llama 3.1 8B, 앤트로픽의 Claude 3 Haiku 등과 같이 파라메터 개수가 적은 LLM들이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음. 이와 같은 중소형 LLM은 데이터 증강이나 인간 피드백 강화학습 같은 고급 학습 기법을 활용하고 학습 데이터 품질을 개선시켜서, 더 적은 파라메터로도 이전 LLM에 비해 더 나은 성능을 보임. LLM의 성능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들 중에 MMLU (Massive Multitask Language Understanding, 다중작업 언어 이해)를 비교해보면, GPT-4o mini는 82점으로 GPT-4o의 88.7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 그러나 2년 전에 나온 GPT-3.5 Turbo의 70점에 비하면 훨씬 높음. 성능은 최신 초대형언어모형에 비해 조금 낮지만 비용은 그보다 훨씬 낮음. 100만 토큰 기준으로 GPT-4o는 입력 5달러, 출력 15달러인데, GPT4o mini는 입력 0.15달러, 출력 0.6달러로 GPT-4o의 3~4% 수준. 가격이 낮아진다는 건, 수요 증가를 이끄는 요소. 제품과 서비스의 침투율을 보여주는 S-curve에서 침투율이 급상승하는 첫 번째 변곡점은 대체로 가격 인하를 통한 대중화를 계기로 만들어짐. 더 낮은 비용으로 GenAI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과 개인의 GenAI 사용은 크게 늘어날 전망


엔비디아의 주도력이 약해질 전망. 1) 사용자 기기를 만드는 하드웨어 기업. 파라메터 개수가 더 적어진다면 클라우드를 통해 대규모 계산이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들이 활발하게 만들어질 것. 사용자 기기 (edge devices)에서 GenAI의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의미. 압도적인 수의 사용자 기기를 보급해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한 애플, PC의 CPU를 만드는 AMD,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PC CPU의 전통 강자 인텔 등과 같이, 엣지 AI (Edge AI) 시대가 확장될 때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질 전망. 개인용 사용자 기기인 스마트폰과 사무용 사용자 기기인 PC에서 GenAI를 활용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킬러 앱이 얼마나 빠르게 많이 나오는지가 관건. 2)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용자 기기의 계산능력이 클라우드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기업들이 GenAI를 사업에 활용하려면 클라우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음. GenAI 수요가 커진다면, 클라우드를 통해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에게는 호재.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중소형 LLM을 사용하면 연산수요가 줄어서 변동비 지출은 낮아지지만 고정비 지출은 해야 함. 클라우드 기업 입장에서 보면, 더 많은 기업들이 GenAI를 사용하면 변동 수익은 연산량에 비례하는 반면 고정 수익은 늘어남. 따라서 중소형 LLM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클라우드 기업들은 수익이 증가할 것. 3) 엔비디아. 훨씬 적은 연산으로도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는 중소형 LLM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엔비디아에게는 부정적. 클라우드 기업의 연산수요 총량이 증가해야 엔비디아의 매출액이 증가하기 때문. 동영상처럼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GenAI 수요가 늘어야 연산 수요 총량이 빠르게 커질 거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서비스는 일부 수요층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느라 엔비디아에게 협상 주도권을 뺏겼던 클라우드 기업들은 자체 설계한 TPU를 활용해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고 했지만 성공적이지는 않았음. 하지만 중소형 LLM으로 연산 수요 총량의 증가세를 억제하는 전략은 꽤 효과가 있을 것. 성장률이 낮아지면 엔비디아는 여느 성장주들처럼 자사주 매입 확대 등을 통해 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 하지만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처럼, 창업주가 회사를 이끌 때는 자사주 매입보다 재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 확대 기대는 낮음. 주가 멀티플이 높지 않아서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주도력은 약해질 전망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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