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올해는 金보다 銀… 아직 저가 매수 기회란 이유는2024.09.26 PM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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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 9월 은값 11% 뛸 때 금값은 6% 상승

銀, 금과 같이 오르지만 경기에 더 민감

ETF·ETN·실버바 등 투자 방법 다양

“금리인하기 장기보단 단기 투자 추천” 조언도


 




올해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투자 전문가들은 금에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은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올 들어 은 가격은 금값보다 많이 올랐으나 과거 고점 대비로는 아직 낮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은이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低)평가된 만큼 금리 인하기 달러 가치 하락 등 요인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금융 포털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은 지난 24일 기준 온스당 3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말 24.32달러보다 33.35% 오른 수준이다. 금값은 어땠을까. 금 선물은 같은 기간 온스당 2091.80달러에서 2677.00달러로 27.98% 상승했다. 은이 금보다 5.37%포인트 더 많이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은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은이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보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자산으로서의 역할이 커 실질금리가 하락할 때 투자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은 가격은 통상 금과 연동되지만, 경기에 더 민감해 가격 변동폭이 더 큰 경향을 보인다. 금과 달리 은은 절반가량이 전기·전자, 태양광, 합금·땜납 등 산업용으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은은 다른 금속보다 전기와 열전도율이 높은 소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됐던 이번 달을 보자. 지난달 말 온스당 29.14달러였던 은 선물은 지난 24일까지 가격이 11.29% 뛰었다. 같은 기간 2527.60달러에서 시작한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5.91% 상승했다.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상승률은 경기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은이 더 컸던 셈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공포가 기우(杞憂)라면 은 가격은 분명한 저가 매수 기회”라면서 “남은 하반기 35달러(최대 40달러)를 목표로 하는 단기 은 투자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어 “미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 아래 디플레이션 공포가 재현되지 않는 한 실질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는데, 이 경우 단기적으로 은 가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은 선물 가격은 지난 2011년 4월 전고점(49.8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금 가격은 지난달 12일 2500달러를 넘어선 뒤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단기 고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은 앞으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은은 친환경 산업인 태양광 발전 패널의 주재료로도 쓰이는데, 최근 태양광 투자가 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제조 투자는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약 800억달러에 달했다.


그렇다면 은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있다. 국내 ETF는 ‘KODEX 은선물(H)’과 은 비중이 10%인 ‘TIGER 금은선물(H)’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은선물(H)은 올 들어 25일까지 22.56% 상승했다. 이 ETF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은 선물에 90%가량을 투자한다. TIGER 금은선물(H)은 올 들어 25.46% 올랐다.


은 관련 ETN은 ETF보다 훨씬 다양하다. 이날 기준 은 관련 ETN은 한국거래소에 18개 상품이 상장돼 있다. 은 가격의 상승과 하락 전망에 따라 레버리지, 인버스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아직 KRX금시장 같은 장터는 없지만, 시중은행에서 실버바 등 현물을 살 수 있다. 금융상품으론 실버뱅킹(은 통장) 등 상품에 가입할 수 있기도 하다.


다만 경기에 더 민감한 은 특성상 경기 흐름을 잘 타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은은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 진입 여부, 특히 중국의 경기 개선 가시화 등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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