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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바이든 '이란 석유 시설 공격 논의' 발언에 국제 유가 5% 이상 급등2024.10.04 PM 12:08
"바이든 발언, 유가 밀어올리는 촉매제"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시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
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뒤 국제 유가가 5% 이상 급등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뒤 국제 유가가 5% 이상 뛰어올랐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게 돼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에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뛴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WTI는 1년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초기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2달러(5.03%) 급등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 급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원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We’re discussing that)”이라면서 “그건 좀...”이라고 했다. 또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에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다. 오늘(3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하지는 않았지만, 공격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이 됐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수석 상품 전략가는 “바이든의 발언이 유가를 밀어올리는 촉매제가 됐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걸프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이란은 2분기에 하루에 약 33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미 경제매체 CNBC에 “이스라엘이 실제 이란 석유 시설을 폭격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연구 책임자 암리타 센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스라엘이 이란 정유시설을 공격하고 테헤란이 이에 대응해 역내 다른 유전과 정유시설을 공격하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격퇴한 후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본격화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란의 전체 GDP의 20%를 차지하는 원유생산ㆍ정유 시설을 파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평균은 184.93포인트(0.44%) 떨어진 4만2011.59, S&P500 지수는 9.60포인트(0.17%) 내린 5699.9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6.64포인트(0.04%) 하락한 1만7918.4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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