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한국 WGBI 편입 90조 자금유입 및 외환시장 안정 기대...기업 자금운용 숨통2024.10.09 PM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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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수 끝에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공매도 전면 재개” 요구받기도

한국 국채 내년 11월부터 WGBI 편입···75조원 자금 유입 기대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이름을 올렸다. 지수 편입으로 최대 90조 원 해외 투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채권 외국인 보유액(8월 259조3690억 원)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과 대내외 충격에 따른 환율 급등(원화 가치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WGBI 편입에 따른 자본유입 규모 (자본시장연구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영향 및 시사점')



기업 자금운용 여력 확대


WGBI에 편입되면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다. WGBI 추종 자금은 2조5000억~3조 달러(약 3370조~4035조 원)로 추산된다.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비중은 2.22%로 예상되고, 세계국채지수를 추종하는 규모(2조5000억 달러) 대비 환산하면 74조 원대의 외화 유입이 기대된다.


골드만삭스는 5월 ‘이머징 마켓 아시아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AUM)이 2조5000억 달러 규모임을 가정할 때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400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총수익 펀드, 중앙은행 및 국부, 크로스오버 펀드, 유로클리어 및 클리어스트림 가동에 따른 광범위한 거래 등을 모두 포함한 총유입액은 단계적 편입 기간 500억∼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고 분석했다.


채권 시장 한 관계자는 “WGBI 글로벌 지수 편입은 장기적 성격의 자금을 불러 모으게 된다”며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고 원화채권 수요 기반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구성 비율은 대략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공공부문 투자기관 중심의 중장기 성향이 60%, 투자은행·펀드 등 민간부문 투자기관 중심의 단기 성향이 40%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해당 지수의 추종자금 성격상 특히 중장기 성향 투자자의 저변이 다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수요가 보다 촘촘하게 형성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에서 국고채 30년물은 보험사나 연기금, 3년물은 자산운용사나 은행 등으로부터 견조한 수요가 나오는 반면 5년·10년물의 경우에는 실수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업이나 정부 등의 자금 및 재정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WGBI 편입 후 600억 달러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전제로 국고채 5년물 금리(수익률)가 약 25∼70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이자 비용은 절감돼 경제 주체들에 도움이 된다. 국고채 발행 잔액이 늘면서 지난해 국고채 이자비용만 23조 원에 달했다. 국고채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기업의 자금 조달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

 



▲WGBI 편입 이후 국채수익률 및 환율 추이 (자본시장연구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영향 및 시사점’)



외환시장 안정기대


외환시장 안정성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WGBI에 포함된 주요 신흥국들은 공통적으로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추정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은 약 1.1~6.2% 수준이다.


다만 FTSE 러셀은 한국 정부에 공매도를 신속하게 전면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주식시장 지위는 공매도 금지 여파로 기존의 ‘선진시장’에서 ‘선진신흥시장’으로 강등될 우려가 있었지만 피해 간 것이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의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은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해제가 신속하게 달성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직은 한국 주식시장의 선진시장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소하지 않으면 이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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