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美 월가 3분기 실적 훈풍…'연준, 인플레와 경제 성장 모두 잡아'2024.10.16 PM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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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와 뉴욕증시 강세 속에 미국 주요 은행들이 주식거래 및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을 크게 늘리며 3분기 ‘깜짝 실적’을 연이어 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그동안 물가를 잡으려고 애썼던 노력이 보상받았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탄탄한 경제 성장을 모두 성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대형 은행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부문 매출액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주당순이익은 8.40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 6.89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금리 인하 기조와 뉴욕증시 강세 하에 주식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게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비자금융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등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강점을 가진 투자은행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은행도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부문 수익 증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68억 달러를 나타냈다. 주당 순이익은 81센트로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7센트를 웃돌았다.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 1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지만 채권·주식 트레이딩, 투자은행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면서 수익 감소를 상쇄했다.


씨티그룹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2억 달러를 나타냈다. 주당 순이익은 1.51달러로 시장 전망치 1.31달러를 웃돌았다. 투자은행 부문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하면서 대출 부문 순익 감소를 상쇄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JP모건체이스와 블랙록, 웰스파고 등도 깜짝 실적을 냈다. JP모건은 실적발표에서 3분기 순이자이익(NII)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35억 달러(31조7000억원)라고 밝혔다. 순이자이익은 대출이자로 벌어들인 돈에서 예금이자로 고객에게 지급한 돈을 뺀 수치로,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다.



JP모건 로고./연합뉴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를 반영해 3분기 중 순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반면 JP모건은 올해 연간 순이자이익이 전년(910억 달러)보다 증가한 92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JP모건의 3분기 순이익은 129억 달러(약 1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부문 대출 잔고 증가로 충당금이 늘어난 게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순이자이익 호조 덕에 전체 3분기 순익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전 JP모건 주가는 4%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990.26달러)를 기록했다. 블랙록의 3·4분기 매출은 52억달러, EPS는 11.46달러로 시장전망치(50억달러·10.36달러)를 넘어섰다. 블랙록의 운용자산(AUM)은 11조5000억달러에 달했고, 순 유입액은 221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EPS 기대를 웃돌면서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웰스파고의 3·4분기 매출은 203억7000만달러로 예상치(204억달러)를 밑돌았다. 그러나 EPS는 1.42달러로 1.28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덕분에 웰스파고의 주가도 5.61% 상승한 60.99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로 월가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의 레베카 운가리노는 “낮은 금리는 우려했던 것보다 덜 해로웠다”라며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소비자의 재정 건전성과 기업 활동을 대변하는 은행의 결과는 사람들이 여전히 지출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이 대규모 거래에 대한 의지를 계속 되찾고 있음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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