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미국 AI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혁신을 부추길 AI GPU 수출 제한 논의, 경제지표 발표 일정2024.10.18 PM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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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s (24.10.17)





 

 

AI GPU를 무기로 여기고 있는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논의. 반도체주에는 악재지만 하이퍼스케일러에게는 호재


AI GPU를 국방 기술 (무기)로 여기는 미국 정부. 바이든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고성능 인공지능 (AI) GPU 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엊그제 블룸버그가 보도. 국가 안보를 위해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허가에 상한선을 설정한다는 것인데, 중동을 겨냥한 정책이라고함. 아직은 심의 초기 단계지만,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미국과 AI 기술 협력을 하는 국가에는 차등 적용하려는 분위기. 이미 미국은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40여개국에 엔비디아와 AMD의 고성능 AI GPU 수출을 제한하고 있음. 이들 국가를 통해 중국으로 제품이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 그런데 지금 진행되는 논의는 중국 이외의 나라들, 특히 국가 내부에 강력한 감시 장치를 갖추고 있는 정부에서 이런 기술이 활용됐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고 함. 하지만 특정 정부가 시민들을 감시하는 용도로 이 기술을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인권에 대한 걱정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다른 나라 정부가 AI 기술을 활용해서 미국의 정보망과 방첩망을 뛰어 넘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큼. 현재 미국만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기술을 다른 나라가 사용하게 되면 미국의 안보와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 그런 점에서 미국 정부는 AI GPU를 미국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방 기술, 즉, 무기로 여기면서 수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려고 함. 문제는 엔비디아가 최근에 시장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야가 소버린 AI (Sovereign AI)라는 점. 엔비디아는 소버린 AI를 '한 국가가 자체 인프라, 데이터, 인력,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인공지능을 생산하는 역량'으로 정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모든 나라가 자기 만의 AI를 가져야 한다'면서, 정부 주도의 AI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AI GPU를 구매해야 한다는 건데, 미국 정부의 시선에서 보면, 다른 나라들에게 무기를 팔기 위한 영업으로 간주될 수 있음


뚜렷한 보상이 없는 수출 제한. 이 보도에 대해 엔비디아, AMD, 인텔은 논평을 거부. 미국 정부에서 민간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에 간섭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일 수 있음. 그러나 미국 내에서 사업을 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마냥 불만을 표현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논평을 거부했을 것. 기업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겠지만, 미국 정부는 강력한 무기를 판매하는 국방 기업처럼, 이들 기술 기업들도 사실상 무기를 파는 기업으로 여기고 있음. 하지만 국방부가 대규모의 무기를 구매하면서 방위 기업들에게는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수출 제한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있는 반면, 미국 정부가 직접 AI GPU를 구입하는 규모는 많지 않음. 반도체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하고 있는 의회도 반도체 기업들에게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기업들에게 혜택이 집중되어 있고 엔비디아나 AMD처럼 설계에 집중하는 기업들을 위한 혜택은 없음


반도체주에는 악재, 하이퍼스케일러에는 호재. 안보를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면, 엔비디아와 AMD는 새로운 시장을 열심히 찾겠지만, 가장 확실한 미국 내 수요에 대응하는 게 먼저일 것. 그러면 미국과 그 외 지역에서 AI GPU 공급 격차가 생길 텐데, 비교적 원활하게 AI GPU를 공급받는 미국 기업들과 그 외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격차도 커질 전망.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서 중국산 상품의 대외 수요가 위축됐고 중국 내에서는 공급 과잉이 나타난 게 중국 디플레이션의 원인. 비슷하게 미국산 AI GPU의 대외 수요가 차단되면, 미국 내에서는 AI GPU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AI GPU를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낮아지고 AI 서비스의 가격도 낮아질 것. 아직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서 ‘디플레이션’까지는 아니겠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미국 내 AI 산업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음.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AI 데이터센터 확충 비용의 증가세가 둔화되면 클라우드 기업들에게는 좋은 소식. 대형언어모형 (LLM)의 비용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8/27) AI 서비스 비용까지 낮아지기 시작하면 AI 혁신이 나타날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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