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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달러 환율, 1375원 뚫었다… 두 달 만에 최고치2024.10.21 PM 09:58
지난 8월 8일 1377.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전날 대비 5.5원 올라… 6거래일 연속 상승
“이번 주 환율, 1400원까지 간다” 주장도
원·달러 환율이 1375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 이후 두 달 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제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엔·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든 것도 영향을 줬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375.2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8일(1377.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4일(1355.90원·+6.4원)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1369.7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66.6원까지 내렸다가 이후 상승 반전해 마감 시점에는 1375.20원으로 올라섰다. 환율은 마감 이후 더 올라 오후 4시57분 현재 1378.1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각) 9월 소매 판매는 7144억달러로 전달 대비 0.4%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0.3% 증가)를 웃돌았다. 같은 날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1.35포인트 뛴 4만3239.05로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란-이스라엘 긴장 심화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안전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든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원화와 동조화되는 엔·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엔화는 27일로 예정된 일본 조기 총선에서 자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차기 정권이 출범 초기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 5%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중 환율 상단이 1400원에 달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주 환율이 1350~1400원을 오갈 것으로 예상한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상승 재료에만 노출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면서 환율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달러 강세 ▲엔·위안화 약세 ▲외국인의 국내 주식순매도 지속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한편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9.84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3.83원)보다 6.10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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