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FT) 방산업체, 드론 파괴 레이저 무기에 대규모 투자

LINK : https://www.ft.com/content/c4c90a0e-303a-4445-85f8-54afbfbf23ab

미국의 RTX, 영국의 QinetiQ, 유럽의 MBDA 등을 비롯한 주요 방산 업체들은 이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는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대신 저비용 드론을 파괴할 더 저렴한 방법을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 FT 몽타주/Bob Haslett

런던, 실비아 파이퍼, 7시간 전

세계 각국의 군대가 드론과 같은 저가의 새로운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방산업체들은 저비용,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개발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RTX(미국), MBDA(유럽), QinetiQ(영국)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방산업체들은 오랫동안 공상 과학에 가까운 기술로 여겨져 온 첨단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레이저 빔으로 금속을 절단하고 전자 장비를 파괴하는 이러한 무기의 배치 경쟁은 저가 드론과 미사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더 경제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각국 정부의 요구로 인해 새로운 긴급성을 띠게 되었다.

올해 초, 영국과 미국의 군함은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밖에 없었다.

RAND Europe의 국방 연구원인 제임스 블랙은 “1,000달러 미만의 드론을 100만 달러 이상의 요격 미사일로 격추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미국은 레이저 및 고출력 마이크로파 시스템과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로널드 레이건의 '스타워즈' 방위 구상 아래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레이저는 전장에서 거리 측정기 및 파일럿을 혼란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지만, 컴퓨팅, 광학 기술 및 광섬유의 발전으로 이제는 효과적인 무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무인 항공 전투의 부상으로 인해 군사 기획자들이 직면한 '비용 불균형'이 부각되었다고 말했다. 기존 요격기, 예를 들어 미국산 패트리어트 시스템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은 '고도로 정교한 시스템들'로 진화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블랙은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매일 수천 대의 저가 드론이 투입되고 있으며, 이는 '방어자와 공격자 간 비용 불균형을 더욱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육군은 올해 중동에서 고에너지 레이저로 드론을 격추했는데, 이는 신흥 레이저 산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한국, 중국 등 다른 군대도 지향성 에너지 무기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올해 4월 DragonFire 레이저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무기는 계획보다 5년 빠른 2027년까지 영국 해군 함정에 배치될 예정이다.

DragonFire는 공중에서 보이는 모든 표적을 발사할 수 있으며, 사격당 약 £10의 비용이 들고 1km 거리에서 1파운드짜리 동전을 맞추는 정도의 정확성을 갖출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1월에 실시한 혁신적인 테스트에서 공중 표적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MBDA가 주도하고 QinetiQ 및 레오나르도가 참여하는 산업 팀은 7년 전 레이저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기 위한 최초의 계약을 체결했을 때 성공을 보장할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

MBDA의 전술 타격 책임자인 마이크 뮤는 "이것은 말 그대로 '문샷(moonshot)'이었다. 우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테스트가 “이 정도의 파워클래스와 성능을 갖춘 레이저 시스템을 가동한 유럽 최초”의 성과였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정부가 실시한 국방 검토에 따라, 국방부는 2027년 4월까지 가속화된 이 프로그램에 3억 5천만 파운드를 투자할 예정이다.

DragonFire에 참여하는 세 회사의 150명 규모 엔지니어 및 과학자 팀은 신뢰성과 견고성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뮤는 말했다. 또한 레이저를 함선에 통합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과제다.

레이저 무기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적 도전 과제는 레이저 빔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오랫동안 정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DragonFire의 프로토타입은 출력이 50kw로 평가되며, 이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른 개발 시스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 무기의 사거리는 기밀이지만 더 높은 출력은 더 먼 거리에서 더 큰 표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inetiQ의 고급 무기 사업 개발 책임자인 폴 그레이는 “세계 최고의 레이저를 만들 수 있지만 목표 지점에 고정하여 몇 초 동안 유지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레이저 무기의 사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는 직선 경로에서 작동하며 대기 중의 연기나 오염물질에 의해 그 파워와 사거리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 무기는 “적절한 전원 공급 장치에 접근할 수 있는 안정적인 플랫폼에서 비교적 양호한 기상 조건에서 운영되어야 한다”고 RAND의 블랙은 설명했다.

레이저 시스템은 구축 비용도 비싸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연구 분석가인 노아 실비아는 저렴한 운영 비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개발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에 수백만 파운드를 지출한다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이 완전히 개발되더라도, 전문가들은 레이저 무기 및 기타 지향성 에너지 무기가 만능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전장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량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은 이 무기들이 “또 다른 도구”일 뿐이라며, “특정 표적을 저비용으로 타격함으로써 다른 고가치 표적을 방어하는 시스템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