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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FT) 케링과 에르메스, 럭셔리 시장의 불평등을 말하다2024.10.26 PM 07:42
구찌와 생로랑 브랜드의 소유주가 주춤하는 동안, 에르메스는 경기 둔화를 무색하게 하다
수만 파운드에 달하는 가방을 판매하는 에르메스는 단순히 부유한 사람들을 넘어 진정한 상류층을 겨냥합니다. © Benjamin Girette/Bloomberg
부의 창출은 모두에게 혜택을 줍니다. 그러나 가진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나갈 때, 럭셔리 주식은 당연히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다른 종류의 불평등에 주목해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럭셔리 소비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럭셔리 업계의 기업들은 점점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에르메스와 케링을 들 수 있습니다.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에 따르면 럭셔리 부문은 올해 현재까지 2%의 유기적 매출 감소를 기록했지만, 에르메스는 3분기 매출이 11.3% 증가하며 둔화세를 비켜갔습니다. 반면, 케링의 매출은 16% 감소했으며, 간판 브랜드인 구찌의 매출은 4분의 1이나 줄었습니다. 이익에 대한 여러 차례의 경고 이후, 프랑수아 앙리 피노가 이끄는 케링은 올해 영업 이익이 25억 유로로 전년 대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엇갈린 행보는 주식 시장 평가에서도 반영되어, 에르메스는 케링의 예상 주가 수익 비율의 거의 세 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두 회사의 고객 기반의 차이를 부각합니다. 수만 파운드에 달하는 가방을 판매하는 에르메스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만을 타겟으로 하며, 이들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구찌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다수의 젊고 상대적으로 덜 부유한 고객을 끌어들였습니다. 구찌의 어려움은 브랜드의 복잡한 DNA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알려진 구찌는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더 큰 패션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구찌의 회복은 아직 먼 이야기로 보입니다. 회사가 "신선함"이라 부르는 최근 출시 제품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영향은 큰 하락세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케링의 두 번째로 큰 브랜드인 생로랑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회복 예상 시기를 미루고 있습니다. 시티그룹은 2024년과 2025년 영업 이익 컨센서스가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장기적인 부진한 영업 실적은 부채 증가와 맞물려 있습니다. 케링은 최근 발렌티노 지분 30%를 17억 유로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퍼퓸 브랜드 크리드에 35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 여러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UBS 애널리스트 주잔나 푸스에 따르면, 2025년에는 순 부채가 EBITDA 대비 2.5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링이 발렌티노의 나머지 70%를 인수할 경우,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약정은 연례 보고서에서 40억 유로로 평가되었으며, 풋과 콜 옵션에 따라 거래가 결정됩니다. 럭셔리 부문 상하위 기업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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