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룸버그) 중국 투자자, 다음 경기 부양책 신호를 찾기 위해 시위 데이터를 분석하다

LINK :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4-10-28/xi-stimulus-clues-found-in-protest-data-showing-economic-stress

수년 동안 중국에서 시위를 기록하는 일은 정치 활동가들의 몫이었습니다. 이제 이는 베이징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전환할지를 예측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Rebecca Choong Wilkins 작성

출처: Bloomberg, 2024년 10월 29일

2022년, 베이징에서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는 동안 경찰이 차단선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 Kevin Frayer/Getty Images

중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얼마나 과감한 조치를 취할지 파악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한때 감옥에 갇혔던 중국 반체제 인사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 캘거리의 지하실에서 고양이와 함께 하루 10시간씩 인터넷을 뒤져 중국 검열로 삭제되기 전의 사회 불안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는 바로 루 유위(47세)로, 그는 2023년 1월부터 집단 시위를 기록하는 ‘어제(Yesterday)’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루는 "이 기록은 사람들이 이 시대의 진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말하며, 자신이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는 감옥에 다시 가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 시위 데이터를 기록하는 일은 정치적 성향이 강한 활동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제는 투자자들도 이 데이터를 분석하며 경기 부양책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합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 중국의 정책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불안 지표를 선보였으며, 이 지표는 중국이 급격한 정책 전환을 했던 2015년과 2022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가 개발한 이 지표는 중국 중앙은행, 국가통계국, 그리고 홍콩의 노동권 단체인 '중국 노동 게시판'의 데이터를 활용해 임금 상승률, 도시 실업률 및 노동 시위 등을 분석하여 사회적 불안의 추이를 파악하고 정책 변화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경제학자들은 만약 사회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질 경우 중국 정부가 '절박한 부양책(whatever it takes)'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내 사회적 긴장이 커지고 있으나 정책적 전환점을 아직 넘지 않았다

중국의 불투명한 정치 시스템 속에서 정책 결정의 근거를 단일 요인에 귀속시키기는 어렵지만, 경제적 불만으로 인한 시위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는 사회적 불안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을 때 대규모 부양책 시행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2024년 11월에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중국의 재정 정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미국에 기반을 둔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의 '중국 반대 의견 모니터(China Dissent Monitor)'는 2024년 6월부터 루의 데이터를 통합해왔으며, 이는 경제적 항의 사건이 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위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과 대안적 데이터 산업의 부상

중국의 대규모 사회적 사건에 대한 공식 통계는 2008년부터 발표되지 않으며, 최근 몇 년간은 정부가 공식 및 민간 데이터를 비공개화하는 등 경제 정보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통적 지표 대신 위성사진이나 교통량 등 대안적 데이터로 경제 상태를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루와 슬라튼은 검열에 대비해 특정 수집 방법을 공개하지 않으며, 중국 반대 의견 모니터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수천 건의 게시물을 분석하여 경제적 시위로 의심되는 게시물들을 분류합니다. 하지만, 최종 단계에서 인간의 직관과 암시를 이해하는 능력이 인공지능보다 우수하다고 슬라튼은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사회 역학 지표는 올해 초보다 악화된 상태로, 고용 관련 지표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경제적 불만으로 인한 시위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8% 증가했으며, 상당수가 경제적 이유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기록된 시위 횟수

시진핑 정권의 '사회 안정' 우선 순위

2021년, 경찰과 경비 요원들이 셴젠에 위치한 중국 에버그란데 그룹 본사의 봉쇄된 입구 앞에 서 있다. 사진: Bloomberg

중국 내 시위는 통상적으로 소규모로 발생하며 다른 지역과 연계되지 않고 명확한 정치적 비판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에서는 지방 정부에 대한 불만이 나타나며, 올해 초 윈난성의 한 마을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려 하자 시위대가 "시진핑의 일당이 사람들을 때리고 있다."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토지 압류 관련 시위가 체제의 정당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 Inc.)의 리첸 런 디렉터는 "사회 안정이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올해 5% 성장 목표 달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필요로 한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