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유럽 자동차 시장이 어쩌다가, 위기 시작은 중국2024.10.30 PM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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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1937년 창립 이래 최초로

독일 공장 3곳 폐쇄, 구조조정도 시행

EU GDP 7%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 위기



세계 2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독일에 있는 공장 3곳을 폐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은 1937년 폭스바겐 창립 이래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수만 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에도 나섰으며 근로자 임금을 10% 삭감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공장 건물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로고. / EPA 연합뉴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회장은 이날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독일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구조조정을 회사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초 “포괄적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를 검토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바 있고, 당시에는 공장 2개를 폐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규모가 커졌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중 감원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폭스바겐뿐만이 아니다. 피아트와 푸조 소유주인 스텔란티스는 판매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피아트 공장을 계속 운영하라는 이탈리아 정치인과 노조의 압력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미 다수의 피아트 소유 프랑스 자동차 공장은 모로코, 튀르키예와 같은 임금이 낮은 유럽국으로 이전했다. 이에 보쉬와 같은 공급업체를 포함한 수백 명의 프랑스 근로자가 지난 14일 개막한 파리 모터쇼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렇듯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고 약 1400만 명을 고용하는 유럽의 자동차 산업은 위기다. 국내외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전기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다 중국으로 인해 문제가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한때 수익성이 좋았던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고품질이면서도 저렴한 전기차가 현재 유럽으로 대량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중국 자동차 공세를 막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EU 행정부 격인 EU집행위원회는 이날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30일 0시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집세 BMW CEO 등 유럽 자동차 업계 리더들은 이같은 보호무역주의가 유럽의 자동차 공장 폐쇄를 가속하고 자동차 가격만 비싸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한다. 지벳 CEO는 최근 파리 모터쇼에서 “우리에게는 보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 경쟁자를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신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정부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구축하고 전기차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도입하거나 복원할 것을 촉구한다. 하지만 유럽 외부로의 수출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는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전기차를 생산하는 법을 익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 협회를 이끄는 로베르토 바바소리는 중국을 “방 안의 코끼리”라고 묘사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많은 공급업체에게 [중국은] 가장 큰 위협이자 가장 큰 고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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