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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두 개의 전쟁 여파...미국 국방비, 21년 만에 최대폭 14.9% 급증2024.11.01 PM 11:34
미국산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이 8월 20일 대만 핑둥현에서 실사격 훈련 중 발사되고 있다. 사진작가: Sam Yeh/AFP/Getty Images
미국 연방정부의 국방비 지출이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3분기 연방정부의 국방비 지출이 14.9% 증가(연율 환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던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국방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정부 전체 지출도 9.7%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사일에 대한 지출은 26.6% 급증했고, 군사용 전자제품에 대한 지출은 15.8% 늘었다. 무기지원 서비스 지출은 25.7% 불어났고, 특히 물자 수송에 대한 지출은 277% 폭증했다.
2022년 2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계속되면서 미국의 국방비 지출이 최근 2년 새 급격히 증가했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최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로 확전되는 등 중동의 군사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3분기 미국 국방비 지출이 크게 불어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3분기 국방부가 새로운 국방 프로그램에 대한 연방계약을 체결하거나 기존 계약에서 생산량을 늘린 것도 지출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 국방비 증가율 (단위: %, 연율 환산 기준)
다만 이 같은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산탄데르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국방부의 해외 원조 패키지가 의회에서 수개월 간 통과되지 못했는데, (의회에서 통과된 이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로 현재 서둘러 물자를 보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방비 지출 부분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4월 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지역 동맹국 지원을 위해 총 950억 달러(약 131조 원) 규모의 국가 안보 추가 자금 지원법안을 승인했다. 해당 법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반대하는 공화당이 막판에 찬성하면서 6개월 만에 통과됐다. 950억 달러 지원 패키지 중 610억 달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할당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2.8%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2.9%를 소폭 밑도는 것이다. 소비지출(3.7% 증가)과 국방비 지출을 포함한 연방정부 지출 증가가 3분기 미국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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