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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험할 땐 ‘슈드(SCHD)’지… 美 고배당 ETF 몰려간 서학개미2024.11.04 PM 08:04
찰스슈왑 US배당주 ETF, 10월 1680억원 순매수
배당성장률 높고 액면분할로 소액투자 쉬워져
JEPI, CVY 등 다른 고배당 ETF도 대안
지난달 국내 투자자가 미국 대형 우량주 중 고배당 기업에만 골라 투자하는 ‘슈왑US배당주식(티커 SCHD) ETF’에 1700억원 가까운 금액(순매수 기준)을 투자했다. 전달보다 매수 규모가 60% 가까이 늘었다. 해외 주식 중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이다. 이 ETF는 80달러선에서 거래됐었지만 10월 11일부터 3대 1 액면 분할해 현재는 가격이 20달러선까지 내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종가는 28.23달러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버링턴의 찰스 슈왑 EPA/연합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 국내 투자자는 슈왑US배당주 ETF를 1억2185만593달러(약 1680억원) 순매수했다. 전달인 9월 순매수 규모(7730만146달러‧약 1066억원)보다 57.6% 늘었다.
슈왑US배당주 ETF는 미 최대 증권사 찰스 슈왑이 고배당 기업 100여 곳에 투자하는 ETF로 연간 배당수익률은 4% 안팎이며 수수료는 0.06%다. 제약사 암젠, 애브비,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테리어 자재 판매 기업 홈디포, 자산운용사 블랙록, 통신사 버라이즌, 코카콜라,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 쉐브론 등이 투자처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티커 SCHD를 따라 ‘슈드’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슈왑US배당주 ETF의 인기는 앞으로 배당이 더 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통 배당주나 배당주 ETF는 매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하지만 SCHD는 매년 전년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1주당 배당금은 0.824달러로 전년 동기 배당금(0.665달러)보다 24% 늘었다. 연간 누적 배당금 기준으로 봐도 2011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매년 배당금(연간 기준)을 늘렸다. 지난해 연간 누적 배당금은 1주당 2.658달러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 부장은 “배당금이 전년보다 꾸준하게 올라가는 배당성장률이 높은 기업들에 골라 투자해 앞으로 더 많은 자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ETF”라고 했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ETF 가격도 꾸준히 올랐다. 액면분할을 반영한 올해 연초부터 수익률(가격상승률·YTD Return)은 14.12%다. 프리즘투자자문에 따르면 출시 이후 누적 기준 6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정서희
지난달 실시된 3대 1 액면분할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 슈왑US배당주 ETF는 지난달 9일 장 마감 이후 주주들을 기준으로 1주를 3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액면 분할된 주식은 11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80달러를 넘던 가격이 20달러 선으로 내려 소액 투자자들의 진입이 쉬워진 것으로 평가한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슈왑US배당주 ETF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워낙 유명하고 한국의 주요 운용사들이 투자 구조를 모방해 비슷한 상품으로 국내 시장에 상장한 경우도 많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운용사가 슈왑US배당주 ETF를 모방해 출시한 상품은 4종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TR’,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이 모두 슈왑US배당주 ETF를 기본 골격으로 해서 만든 상품이다. 신한자산운용의 상품은 ETF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otal Return) 방식을 추가했다.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는 “S&P500 상장사 중 고배당 기업들만 모아놓아 가장 널리 알려진 미국 고배당 ETF 중 하나”라면서 “다만 인베스코의 멀티에셋 인컴 ETF(티커 CVY), JP모건의 주식 프리미엄 인컴 ETF(티커 JEPI) 등 다양한 배당주 ETF를 골라 분산 투자하면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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