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포트폴리오 점검2024.11.09 PM 09:14
출처 : 알파해달 님 블로그
2024. 11.7
•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호했다. 17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자국 우선주의를 기본으 로 하기에 그런 분위기가 주식시장에 반영되었다. 정책적 수혜주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트럼프 1기를 지켜본 이상 시장의 예상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어제 장에서 조선섹터가 혼자 죽 쓰다가 막판에 트럼프 당선 확률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하게 상승했다. 조선의 비중이 큰 나에게는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반적인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라 아쉬운 점이 있다. 어쨌든 대통령은 정해졌고, 내 포트폴리오에 긍정적인 것은 있는지 피해볼 점은 없는지 살펴봐야한다.
• 우선 조선은 긍정적이다. 화장품도 큰 영향은 없다. 보편관세가 적용되면 약간 영향이 있겠지만, 대세에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게임과 불닭소스도 문제 없을거 같고, 보험판매업도 트럼프의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이제 겨우 기지개를 펴는 오리온이 미-중 분쟁의 피해로 다시 두들겨 맞을까 살짝 염려스럽다. 살펴보던 엔터, 건설, 반도체, 특히 반도체는 미국에서 어떻게 제재를 할지 몰라서 왜 지켜봐야할 것 같다. 국내와 미국 모두 중국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국내 중소형 반도체 소부장 회사들 중 실적이 좋은 곳들은 중국비중이 매우 높다. 스터디만 해놓아야겠다.
•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수혜는 일론 머스크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참모로 일하면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무척 관심이 간다. 우주항공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테마로 국내 관련주들 이 급등했다. 스페이스X가 상장되면 그 주식을 사는게 가장 낫지 않나 싶다. 또한 전기차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트럼프가 전기차를 믿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선거를 치른 마당에 미국의 경쟁력을 위해서 은근 슬쩍 전기차 보조금을 계속 지원하는 등의 제스처를 취할 수도 있다. 신재생섹터 도 박살났는데, 테슬라는 최근 ESS사업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임기가 4년이 끌이다. 빠르 면 2년후, 늦어도 3년후부터는 레임덕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2차전 지. 전기차, 풍력, ESS 등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 파이낸셜 섹터가 가장 강했다. 아무래도 민주당에서 금융기관들의 규제를 강하게 했기에,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금융기관의 규제완화는 끝이 항상 좋지 않았다. 어느 부분에서 버블이 생기고, 그게 어떻게 터질지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듯 하다. 금융은 회사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몰 라서 패스
• 에너지섹터도 매우 강했는데 그 중에서도 천연가스와 E&P쪽이 강했다. 바이든 정부에서 미뤘던 천연가스 개발이 더욱 빠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의 전환 전까지 천연가스의 역할이 필요하다.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 중 미드스트림이 가격의 영향이 없기에 가장 주목받 고 있다. 우리 조선업도 여기에 걸쳐있다고 할 수 있다.
• 바이든 정부 내내 DUC(Drilled but Uncompleted) 유정이 계속 줄었다. 정부비축유도 많이 사용하였다. 트럼프는 석유개발 승인을 늘릴 것이고, 가격이 떨어지면 부족한 비축유를 사는 방식으로 유가를 어느 정도 낮은 상태에서 유지하겠다고 한다. 석유회사들이 미국에서 신규투자를 얼마나 더 늘릴지는 모르 겠다. 트럼프의 집권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정책의 지속성이 짧고, 다음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집권할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국 내 신규투자를 한다면, DUC가 매우 적어졌으므로, 우선 신규유정을 파 야할 것이다. 해양시추도 신규유정에 포함될 것인데, 그래서 그런지 슐럼버그, 베이커휴즈, 테나리스 등 등 관련회사들이 다 많이 올랐다. 우리나라 세아제강, 휴스틸, 넥스틸, 성광벤드, 태광도 수혜가 있을 듯 한데, 관세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력이 되면 미국 주식을 사는게 가장 좋고, 그게 안 되면 국내회사 중에서 미국에 공장이 있는 회사를 매수하는게 차선이다.
• 앞서도 언급했지만, 천연가스와 석유의 수출이 늘어난다면 조선섹터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트럼프가 우리나라 조선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중국에 많은 돈이 흘러가는 것은 원치 않을 것 이다. 미국에 투자를 하라고 입박할 수도 있지만, 트럼프의 임기가 4년이면 끝나기에 퍼포먼스만 하고 끝날 수도 있다. 그 사이 우리는 미국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들의 선박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선수들이 매우 싫어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
• 러시아와 이스라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매우 궁금하다. 에너지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와 화해를 할지, 제재를 이어갈지 중요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침략전쟁을 끝낸다는 전제하에 제재를 풀어주면, 그동안 통상 유가보다 낮게 거래되던 러시아산 원유를 다시 제값으로 팔 수 있게 된다. 미국을 제외하고 원유수요가 매우 많은 중국과 인도는 비싼 가격에 원유를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현재 원유 수요가 탄탄한데, 유가가 많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 제재가 끝나면 러시아 원유를 날랐던 암흑선단 중 폐선해야 할 물량이 꽤 있을 것이다(선령이 높아서 폐선해야 하는 배들이 암흑선단에 많이 투입되었다고 함). 즉, 제제를 풀어주면 탄탄한 원유수요와 부족한 탱커선이라는 탱커선사와 조선업에 좋은 환경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유럽 때문에 계속 제재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렇게 되더라도 트럼프의 친환경정책 탈피로 말미암아 전세계적으로 원유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발주가 적은 탱커선사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이 좋은 장에 탱커선사들이 하락한 것을 보면 아직은 유가와 연동되어 움직이는 듯 하다. 아니면 내가 크게 착각하고 있거나.
• 이스라엘은 트럼프가 확실히 밀어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동전쟁은 조속한 시일내 마무리되기가 어렵다고 보여진다. 트럼프는 시끄러운 것이 싫겠지만, 네타냐후는 혁혁한 공을 세우지 않고서는 전쟁을 끝내고 싶지 않다. 분쟁으로 유가가 높아지더라도 미국의 석유생산을 늘리는데 정치적 부담이 조금도 없다. 그래서 러시아 독일의 노르트스트림이 끊어진 상황을 이용하여 미국이 가장 이익을 챙긴 것처럼 중동의 분쟁으로 미국이 또한 한 몫 챙길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핵심시설(원유, 천연 가스, 핵시설 등)을 공격할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이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졌다. 트럼프는 수지타산을 잘 따지고, 미국은 무기와 원유를 비싼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쟁의 지속, 각국 국방비 예산증가와 미군 주둔지의 방위비 분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것도 미국 방산업계와 경쟁하는 품목은 우리가 불리하다. (방위비 분담을 줄여주는 대신, 미국 무기를 사도록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혜일 것 같은데, 좀 애매하다. 이건 그 분야를 잘 아는 분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지금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우주항공 관련주 등 각종 테마가 정리되어 돌고 있고, 이미 오는 급등한 종목을 따라 사려는 사람도 많다. 근데 미 국채금리가 올라가는데, 실적없이 밸류에이션만 높이는 전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나 싶다. 확실하게 정황을 파악하고, 판세를 읽을수 있고, 확신이 있다면 투자를 당연히 해야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심하는게 나을 것 같다. 정보가 부족한 개인은 이익이 찍히고 조금 비싸게 사도 일확천금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좀 더 높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우크라이나 재건으로 예를 들어보자. 트럼프가 본인이 집권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경 재설정 또는 분쟁지역 설정 등의 실질적 논의는 강대국의 개입없이는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원하는 국경을 설정할 수가 없다. 미국은 개입을 않겠다는 입장이고, 유럽은 중재를 할 만큼 힘이 없다. 중국이 개입하면 미국이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국경설정이 안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재건은 쉽지 않다. 물론 극적인 중재로 재건이 되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은 수주를 하면 대박이지만, 그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회사들 보단 미국기업과 유럽기업들의 진출 확률이 더 높다. 젤렌스키가 우리나라에 대해 그렇게 감정이 좋지는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낮은 마진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수주산업의 특성상 입김이 작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재건이 있다면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우크라이나라는 고객은 돈이 적은 고객이란 점도 인지해야 한다. 여러모로 봤을 때 돈이 많이 남는 사업이 아닐 수 있다. 확률적으로 조금 더 높은 상황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