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T) 트럼프 승리에 암호화폐 '황금기' 시작 선언한 바이낸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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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패배 이후 워싱턴의 규제 접근방식의 급진적 변화를 업계 경영진들이 기대

니코우 아스가리(런던), 오웬 워커(싱가포르), 윌 슈미트(뉴욕) 기자

2024년 11월 9일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황금시대'의 시작이라고 환영했으며,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 내 암호화폐 수용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자신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차드 텡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암호화폐에게 큰 승리"이며 디지털 화폐에 개방적인 새로운 미국 규제당국자들의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낙관적인 경영진들은 워싱턴의 정책이 급진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며, 암호화폐에 더 공개적으로 적대적이었던 민주당 행정부의 종말을 환영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작년에 자금세탁 및 제재 위반으로 4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전 대표는 수감된 바 있다.

1년 전 암호화폐 업계는 워싱턴의 태도를 바꾸는 중요한 순간으로 이번 선거를 겨냥했다. 업계는 워싱턴이 혁신을 억누르고 기업들을 미국에서 내몰려 한다고 인식했다. 이번 주, 올해 정치 캠페인에 1억 7천만 달러를 지출하는 것을 포함한 업계의 신념과 계획이 타당했던 것으로 입증되었다.

비트코인은 거의 10% 상승하여 76,0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목요일에는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비트코인 ETF에 사상 최대인 14억 달러가 유입되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미국이 경제적 자유의 길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백악관이 지금까지 관망해 온 대형 미국 기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의제를 설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와 그의 가장 큰 지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와 가까운 벤처 캐피털리스트 셔빈 피셰바르는 "미국이 이제 합리적인 암호화폐 정책의 문턱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미국 경제를 위한 비트코인의 장점을 열렬히 지지했으며,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고 창설을 지지하고 심지어 자신의 아들들이 후원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벤처를 홍보하기도 했다.

그의 측근들도 대부분 친암호화폐 성향이다. 부통령 당선자인 JD 밴스는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인수위원회 공동의장인 하워드 루트닉은 스테이블코인 거대기업 테더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를 이끌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의 선거운동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그룹 갤럭시의 억만장자 설립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트럼프의 승리가 "암호화폐 산업에 있어 믿을 수 없이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52주 동안 매주 좋은 소식이 하나씩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작점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도 미리 계획을 세워두었다. EU, 싱가포르 및 다른 국가들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첫 규정을 통과시킨 반면, 민주당 하에서는 명확한 암호화폐 법안에 대한 워싱턴의 합의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좌절되었다.

워싱턴에서 더 우호적인 청중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는 다른 정치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데 많은 비용을 지출했고 -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코인베이스, 벤처캐피털 회사 안드레센 호로위츠, 결제 그룹 리플 랩스를 포함한 업계 거물들은 반암호화폐 정치인들을 겨냥한 정치행동위원회인 페어셰이크를 후원했는데, 디지털 자산을 언급하는 광고는 거의 없었다. 1억 7천만 달러의 전쟁자금으로 이는 가장 큰 기업 "슈퍼팩" 중 하나가 되었다.

이번 주 1억 3,500만 달러를 지출한 성과 중에는 영향력 있는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셰로드 브라운을 패배시킨 것이 포함된다. 코인베이스의 로비 그룹인 스탠드 위드 크립토는 현재 의회에 친암호화폐 정치인이 284명, 반대 인사가 132명이라고 추산했다. 페어셰이크는 2026년 중간선거를 위해 이미 7,800만 달러를 모았다고 한다.

블록체인 협회의 CEO인 크리스틴 스미스는 "암호화폐는 강력한 정치적 힘으로 부상했으며, 불공정한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며, 우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의 가장 큰 목표는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광범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책 변화이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리플, 거래 그룹 컴버랜드 DRW를 포함한 업계의 가장 큰 기업들이 소송에 직면해 있다. 의회의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SEC는 기존 증권법과 역사적 법적 선례에 대한 자체 해석에 의존해왔다. 암호화폐 경영진들은 SEC의 지침을 따르면서 동시에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더욱이 그들은 SEC가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대상 기업들과 제한적인 상호작용만 했다고 덧붙였다. 7월의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트럼프가 첫날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약속하자 군중들은 환호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문사 투 프라임의 설립자인 알렉스 블룸은 "게리 겐슬러를 지구상의 거의 누구와도 교체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EC가 독립 기관이고 겐슬러의 임기가 2026년 7월에 끝나기 때문에 트럼프가 그를 해임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소송을 당한 컨센시스의 수석 법률고문인 빌 휴즈는 이것이 진행 중인 사건들을 "일시 중단"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이전 지도부의 많은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암호화폐 자산과 관련한 SEC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프론트라인 컴플라이언스의 대표이자 전 SEC 조사관인 에이미 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SEC 대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주요 시장 규제기관으로 만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암호화폐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이는 '위험 감수 (risk-on) 환경'이 될 것이며, 이는 몇몇 큰 사기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이며, 법 집행 사례가 줄어들고 합의가 더 빨리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의 희망 사항 목록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들이 고객을 대신해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 개혁이다.

2022년 SEC는 고객을 위해 디지털 토큰을 보유하는 기관들이 이를 자체 대차대조표상의 부채로 취급해야 한다는 건조한 회계 규정을 조용히 발표했다. 수탁 자산은 일반적으로 부외 항목으로 회계처리된다. 의회는 여름에 이 규정에 대한 폐지안을 통과시켰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의회가 완전한 공화당 통제 직전에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경영진들은 이제 이 규정을 폐지하고 대형 은행과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숫자를 확보했기를 희망하고 있다.

노보그라츠는 "BNY와 스테이트 스트리트 같은 수탁은행들이 들어오면... 기관 참여의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약들은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분석가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 보유고 기금 창설을 "낮은 확률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블룸은 현재까지 가용 토큰의 5%만 판매된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부진한 성공을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후보들은 선거 운동 중에 많은 약속을 하지만, [트럼프]가 이행할 의도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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