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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황/전략] (KB증권) 두 달 만에 달라진 연준의 경기 평가와 통화정책 우선순위2024.11.16 AM 12:13
Global Insights (2024.11.15)
인플레이션 경계심에 주가 멀티플 하락해도 트럼프 당선인의 관심이 연준을 향하면서 낮아질 통화긴축 우려
— 고용시장 걱정을 덜 하고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높아진 파월 의장. 파월 의장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댈러스에서 열린 연준 의장과의 대화에서, 경기를 평가하고 통화정책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 1) 경제 성장.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주요 경제권 중에 단연 최고 (by far the best of any major economy in the world)라고 묘사. 경제 성장에 대한 내용의 후반부에는 생산성을 언급. 지난 5년 동안 생산성이 팬데믹 이전 20년 동안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고, 과열 없이 빠른 성장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평가.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고, 인공지능 (AI)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다는 내용도 없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지 않으면서 고성장을 가져올 '생산성' (productivity)에 연준이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내년 미국의 성장을 끌어 올리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 (11/11). 2) 고용시장. 연준은 올해 초부터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걱정하기 시작했고, 8월 말에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고용시장 방어 의지를 강력하게 밝힘. 당시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상당히 (considerably) 약해졌고 고용시장 약화가 명백하다 (unmistakable)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정도로 고용시장이 약하지 않다고 했던 7월 FOMC에서의 평가를 변경한 바 있음.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하면서, '강한 고용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 (we will do everything we can to support a strong labor market)고도 했음. 연준이 이렇게 고용시장 평가를 급하게 전환한 건 7~8월 고용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었는데, 어제 연설에서는 허리케인과 파업의 영향이 커서 명확한 신호를 읽는 게 어렵다고 함. 하지만 7~8월에 급등했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에는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음. 파월 의장도, 실업률이 1년 전에 비해서는 크게 올랐지만 최근에는 더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짚었음. 고용시장에 대한 걱정을 많이 덜어낸 모습. 3) 인플레이션. 엊그제 나온 10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어제 나온 10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를 활용해서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를 추정해보면, 전년 대비 2.8% 상승했을 거라고 함. 9월의 전년 대비 변화율이 2.65%였던 걸 미뤄 보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가고는 있지만 하락추세가 강하게 나오기보다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 파월 의장도 한동안은 최근 범위에서 등락할 거라고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장기 목표인 2%에 닿도록 하는 임무를 마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 (We are committed to finishing the job.)고 함.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강력하게 밝힐 때마다 썼던 표현 ('We will stay the course until the job is done.', 또는 'We have to keep at it until we get the job done.')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경계심을 보여줌. 4) 통화정책. 이런 경기 평가를 바탕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미국 경제가 보내지 않고 있다고 함. 미국 경제의 강건함이 통화정책을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발언 이후에 연방 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4.5~4.75%) 확률은 전일 17.5%에서 41.4%로 상승하며 8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 인플레이션 경계심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주가 멀티플이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음 (‘물가 통제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시기를 잘 피하면, AI 혁명의 수혜를 계속 누릴 미국주식’, 10/29 김일혁·안소은). 관세처럼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언급들이 많아지면, 그것 또한 시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 그러나 현재 내각 구성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심이 조만간 연준을 향하면서 (11/8),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급격하게 긴축을 향해 갈 가능성은 낮아질 전망 (11/14). 주가 상승세가 잠시 흔들릴 수 있지만 하락 추세로의 전환을 예상하지 않음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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