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가 말하는 관세, 재정, 그리고 연준2024.11.26 PM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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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s (24.11.25)






관세는 협상 도구, 재정은 축소, 연준에 대한 입장은 변하고 있는데, 결국 ‘친시장’일 거라 시장은 기대


트럼프 당선인이 스캇 베센트 키스퀘어 창업자를 제79대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힘. 조지 소로스와 함께 파운드화 공매도로 영란은행 (BOE)을 공격했던 베센트 예비 지명자는 2015년에 소로스의 투자를 받아 매크로 헤지펀드 키스퀘어를 세워 독립한 바 있음. 경제와 정책, 그리고 선거나 전쟁 같은 지정학 이벤트를 해석하는 역량이 필요한 매크로 헤지펀드 매니저로 경력을 쌓아 온 베센트 지명자를,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 최고 국제 투자자이자 지정학과 경제 전략가 중 한 명으로 널리 존경 받는다'라고 소개.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이 원하지 않는 불확실성이 높아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시장은 기대. 1) 협상 도구로서의 '관세'. 베센트 지명자는, 정부가 관세를 충분히 활용해야 하지만 실제 적용은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 15일 폭스뉴스에 기고한 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옹호. 관세는 ㄱ)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을 보호하는 수단이면서 ㄴ) 재정 수입을 창출하는 도구로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을 통해 ㄷ) 무역 파트너와의 협상 도구라는 세 번째 의미를 갖게 됐다고 평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관세를 철폐하면서 시작된 자유무역이 다른 나라들의 정치적 자유를 이끌 거라 생각했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강화되고 미국의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는 등, 다른 나라들이 열려 있는 미국에서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 따라서 관세를 통해 미국 산업을 보호하고 재정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한 베센트 지명자는, 동맹국이 자국 국방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도록 유도하고 미국 수출품의 해외 시장을 개방하며 불법 이민을 근절하고 펜타닐 밀매 단속에 협력을 확보하거나 군사적 침략을 억제하는 등의 외교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유용한 도구라고 덧붙임. 그러나 폭스뉴스 기고문은, 친민주당 인사인 소로스와의 관계를 이유로 입각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옹호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폭스뉴스 기고문에서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한 반면, CNBC 인터뷰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관세를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함. 이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을 협상 전략이라고 표현. 트럼프 당선인도 스스로를 'Tariff Man'이라고 위협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 정부에 위압감을 줘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방책의 일환.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처럼 모든 수입품에 관세율을 일률적으로 올리면,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제품을 통해 대체될 수 있는 품목들은 영향을 받을 것. 그러나 미국 바깥에서 제조되는 경쟁 제품들에 동일하게 관세율이 올라간다면 큰 의미는 없을 것이고, 통화가치 하락을 통해 관세 영향을 상쇄할 수도 있음. 따라서 관세율을 일괄 인상하면 미국에게 부정 영향만 클 것. 반면, 국가별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를 차등 적용하면, 각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경쟁을 부추길 수 있음. 2) 재정축소 의지를 보여준 베센트 지명자.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센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GDP 성장률 3%, 2028년까지 GDP 3%의 재정적자, 일간 300만 배럴 원유 증산’을 의미하는 3-3-3 정책을 제시. 2024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GDP의 6.4%, 1.8조 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법인세율 인하와 같은 감세를 추진하면서 재정적자를 1조 달러가량 줄여야 함. 정부가 재정긴축을 추진하면서 생기는 빈 공간을 민간 영역이 채워야 하므로, 2026회계연도에서부터 본격화될 재정긴축이 시행되기 전인 내년에 규제완화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음. 정부효율위원회와 함께 국채 금리의 기간 프리미엄 상승을 막아줄 전망 (11/7, 11/22 권희진). 3) 아직 헷갈리는 연준에 대한 입장. 파월 연준 의장을 교체할 수 없다면 힘을 빼겠다는 게 베센트 지명자의 생각. 트럼프 당선인에게 ‘그림자 연준 의장’ (Shadow Fed Chair)을 두는 방안을 건의한 것도 베센트 지명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 최근 들어 연준의 힘을 빼놓겠다는 의견을 일부 철회했는데, 연준의 독립성이 달러 신뢰의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시장은 기대.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계속 연준을 흔들 전망이므로,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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