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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기술] (블룸버그) 시장의 AI 지출 피로감 속, 애플의 '거북이' 행보가 강점으로 부상2025.12.09 PM 10:50

애플 인텔리전스 로고 (사진: 크리스 래트클리프/블룸버그)
작성: 라이언 블라스텔리카(Ryan Vlastelica), 펠리스 마란즈(Felice Maranz) 기자
날짜: 2025년 12월 9일 오후 7:46 GMT+9
블룸버그 AI 핵심 요약
• 주가 급등: 6월 말 이후 애플 주가는 35% 급등했습니다. 시장이 경쟁사들의 AI 개발 지출을 엄격히 검증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애플의 AI 전략 부재가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 시총 4.1조 달러: 애플의 시가총액은 4조 1천억 달러에 달하며 S&P 500 지수 내 비중 2위를 차지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애플을 "일종의 반(反) AI 보유 종목"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 높아진 밸류에이션: 주가 상승으로 인해 애플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약 33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이 애플의 방어적 성격에 지나치게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애플(Apple Inc.)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인공지능(AI) 전략 부재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AI 관련 매매에 대한 시장의 검증이 강화되면서, 애플의 이러한 주저함은 약점에서 강점으로 뒤바뀌었고 이는 주식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동안 애플은 주가가 6월 말까지 18% 하락하며 '매그니피센트 7(M7)' 기술 기업 중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반전되어 주가는 35% 급등했습니다. 반면 메타 플랫폼(Meta Platforms Inc.)이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같은 AI 인기 종목들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엔비디아(Nvidia Corp.)조차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13% 상승했습니다.
애플 주식을 보유한 니덤 어그레시브 그로스 펀드(Needham Aggressive Growth Fund)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존 바는 "경쟁사들이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갈 때, 애플이 중심을 잃지 않고 지출을 통제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차트 설명] 6월 말 이후 S&P 500 및 엔비디아 수익률을 앞지른 애플
비교 대상: 애플,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 7 지수, 엔비디아, S&P 500 지수
출처: 블룸버그
주: 2025년 6월 30일 기준 수익률(퍼센트)로 정규화된 데이터입니다.
그 결과 애플은 시가총액 4조 1천억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S&P 500 지수 내 비중 2위 자리에 올랐으며, 선두인 엔비디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에 쏟아붓고 있는 수천억 달러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AI 기술이 대중화될 준비가 되었을 때 결국 수혜를 입게 될 애플의 전략적 입지가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입니다.
글렌뷰 트러스트 컴퍼니(Glenview Trust Company)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애플 주주인 빌 스톤은 "애플은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더 많은 AI 기능을 휴대폰에 통합하겠지만, AI 군비 경쟁과 그에 따른 막대한 설비투자(capex)는 피했다"며, 애플을 "일종의 반(反) AI 보유 종목"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주가 랠리로 인해 애플 주식은 오랜만에 상당히 비싸졌습니다. 현재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약 33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 몇 차례밖에 없었던 수준으로, 2020년 9월의 고점인 35배에 근접했습니다. 해당 기간 평균 배수는 19배 미만이었습니다. 현재 애플은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 7 지수에서 테슬라(선행 이익의 203배라는 엄청난 밸류에이션)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주식이 되었습니다.
리서치 회사 모펫내던슨(MoffettNathanson)의 공동 설립자 크레이그 모펫은 "지금이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될 만큼 주가가 계속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분명한 의문은 '투자자들이 애플의 방어적 성격에 지나치게 비싼 값을 치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그렇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가 3분기에 애플 지분을 15% 축소한 반면, 최근 뜨거운 AI 관련주인 알파벳(Alphabet Inc.)의 비중은 늘렸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가치 기준으로 볼 때, 애플은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보면, 애플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나치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1월을 앞두고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BTIG의 수석 시장 기술적 분석가 조나단 크린스키가 지난주 고객 노트에서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애플의 장기적인 추세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강세(bullish)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I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애플에 열광하는 논리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AI 기술이 주류가 되고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면,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애플 제품을 통해 이에 접근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기기 수요를 견인하고 마진율이 높은 서비스 사업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게다가 월가가 AI 개발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 지출에 대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애플은 그러한 지출 없이도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습니다.
모펫은 "주가는 비싸지만, 애플의 소비자 프랜차이즈는 난공불락(unassailable)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AI가 거품인지에 대한 우려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시기에, 애플이 '안전한 피난처(safe place to hide)'로 여겨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요 기술(Tech) 뉴스
• 트럼프,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허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25%의 추가 관세를 내는 조건으로 중국에 H200 인공지능 칩을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엔비디아가 주요 글로벌 시장(중국)에서 잃었던 수십억 달러의 사업 기회를 되찾을 수 있게 해주는 조치입니다.
• 파라마운트, 워너 브라더스 적대적 인수 시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 Corp.)는 넷플릭스와의 계약 합의 며칠 만인 월요일,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Inc.)에 대해 주당 30달러의 현금으로 적대적 인수 합병(M&A)을 제안했습니다. 부채를 포함한 워너 브라더스의 기업 가치는 1,084억 달러로 평가되었습니다.
• 레딧, 청소년 안전 기능 출시: 레딧(Reddit Inc.)은 호주의 획기적인 소셜 미디어 금지 조치를 앞두고, 인기 온라인 포럼에서 18세 미만 모든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안전 기능을 전 세계적으로 출시합니다.
• 인도 퀵커머스 구조조정 예고: 인도 최대 퀵커머스 업체 블링킷(Blinkit)의 대표는 경쟁사들의 자금이 고갈되면서 업계가 구조조정(shakeout) 국면으로 치닫고 있지만, 자신의 스타트업은 번창하며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MS 사티아 나델라, 인도 방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번 주 인도 방문에 나선 최신 기술 리더가 되었습니다. 업계 거물들은 잠재력이 거대한 시장인 인도를 공략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 나라를 AI의 시험대(proving ground)로 활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화요일 실적 발표
• 주요 실적 발표 예정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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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과도한 AI 지출에 지친 시장, 애플의 '신중론'을 재평가하다
1. 현상: 애플의 주가 대반전과 시장 지위 회복
• 주가 급등: 2025년 상반기 부진을 딛고 6월 말 이후 주가가 35% 급등함. 이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의 하락세와 대조적임.
• 시총 2위 탈환: 시가총액 4조 1천억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S&P 500 내 비중 2위를 차지, 엔비디아를 추격 중.
2. 원인: 'AI 지출 경쟁'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
• 전략의 재평가: 과거 애플의 'AI 전략 부재'는 약점으로 지적되었으나, 빅테크들의 무분별한 AI 설비투자(Capex)에 시장이 회의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강점'으로 전환됨.
• 안전 자산 선호: 애플은 막대한 지출 없이 AI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어,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반(反) AI(anti-AI)' 안전 투자처로 인식됨.
3. 리스크: 역사적 고점에 다다른 밸류에이션
• 고평가 논란: 현재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33배 수준으로, 지난 15년 평균(19배 미만)을 크게 상회하며 테슬라 다음으로 비싼 기술주가 됨.
• 투자 대가들의 움직임: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은 3분기에 애플 비중을 15% 축소하고 알파벳 비중을 늘리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응함.
4. 전망: '기기(Device)'를 가진 자의 여유
• 중장기 강세론: AI 기술이 대중화되고 수익화 단계에 이르면, 결국 수백만 사용자와의 접점(아이폰 등 기기)을 가진 애플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논리.
• 난공불락의 프랜차이즈: 막대한 개발 비용을 쓰지 않고도 향후 AI 시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강력한 소비자 플랫폼을 보유했다는 점이 매력 요인.
5. 기타 주요 글로벌 Tech 단신
• 트럼프-엔비디아: 트럼프 대통령, 25% 추가 관세 조건으로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AI 칩 수출 승인.
• M&A: 파라마운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1,084억 달러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
• 인도 시장: 사티아 나델라 MS CEO 인도 방문 등 글로벌 빅테크의 인도 시장 공략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