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 기술] (FT) 오라클 투자자들, 오라클의 예지력에 의구심을 표하다2025.12.12 PM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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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이 데이터베이스 기업의 주가는 OpenAI가 장기적인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처럼 보입니다.

 

 

[이미지 설명] 오라클은 향후 5년 동안 약 2,800억 달러의 자본 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Brendan McDermid/Reuters


 

게시일: 15시간 전


투자 심리(인식)가 변하는 방식은 참 묘합니다. 지난 9월, 오라클이 주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 예상치를 100억 달러 상향 조정했을 때, 주가는 하루 만에 3분의 1 이상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요일,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의 회사가 그 전망치를 다시 150억 달러 더 늘리자, 다음 날 아침 주가는 오히려 13% 급락했습니다.


이는 마치 해시계와 같습니다. 시계 바늘(gnomon)은 가만히 있는데 태양이 그 주위를 도는 격입니다. 이번 경우 엘리슨의 전략은 본질적으로 변함이 없습니다. BNP 파리바(BNP Paribas)에 따르면, 오라클은 향후 5년 동안 약 2,800억 달러(약 400조 원) 규모의 자본 지출을 진행 중입니다. 오픈AI, 엔비디아(Nvidia), 그리고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Meta Platforms)을 포함한 고객사들은 총 5,23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약속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현금이 나가는 시점(지출)과 들어오는 시점(수익) 사이의 시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일에 발표된 2026년 지출 계획의 증가는 그에 상응하는 매출 증가 전망을 동반하지 않았습니다. 오라클의 시가총액이 800억 달러 이상 증발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지연된 만족'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라클의 간판 고객인 오픈AI는 경쟁사인 구글(Google)에 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차트 설명] 예상을 뛰어넘는 지출 급증


(차트 제목: 미처 예상치 못했다 / 오라클의 자본 지출 추이)


차트는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오라클(Oracle)의 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 추이를 보여줍니다.


2015년~2024년: 연간 자본 지출이 100억 달러 미만으로 비교적 낮게 유지되다가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2025년~2030년 (추정치 구간): 2025년부터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여, 2026년에는 500억 달러를 넘어서고 2028~2029년경에는 약 8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미: 'Didn't see that coming(미처 예상치 못했다)'이라는 제목은 오라클의 향후 투자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장 큰 두려움은 기술 기업들이 수익성 있는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결국 그만큼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모두에게 문제지만, 오라클처럼 자산을 부채로 조달하는 경우에는 더욱 심각합니다. 구글이나 메타는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지만, TD 코웬(TD Cowen)의 분석가들은 엘리슨의 회사가 향후 3년 동안 50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계획은 바뀔 수 있어도, 채권자들은 대개 유연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오라클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자금 지출과 회수 사이의 지연 시간이 짧습니다. 건물과 달리 서버 등 오라클의 데이터 센터 구축 비용은 고객이 사용하기 시작하기 불과 몇 달 전에 집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부채 규모가 우려만큼 부담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순차입금이 현재 약 1,00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라클의 순부채는 현재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배 수준에서 약 1.5배로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모든 데이터 센터 투자를 오라클의 자금으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수요일 오라클은 일부 고객이 자체 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면"이라는 가정은 매우 무거운 전제입니다. 오라클에 3,000억 달러의 매출을 약속한 오픈AI는 2030년까지 현금 흐름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오라클 주식은 챗GPT(ChatGPT) 개발사가 장기적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이며, 이것이 주가 변동성을 설명해 줍니다. 엘리슨이 이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해시계 바늘이 태양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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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스) 오라클 주가 급락의 배경: AI 투자의 딜레마


1. 현상: 동일한 투자 확대, 정반대의 시장 반응


9월: 오라클이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CapEx) 예상치를 100억 달러 상향하자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최근(수요일): 지출 전망치를 150억 달러 추가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주가는 13% 급락했습니다.


의미: 투자 규모 확대라는 '팩트'는 같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해석'이 기대감에서 우려로 돌아섰음을 의미합니다.


2. 원인: 지출과 수익 사이의 괴리 (Time Lag)


지연된 만족: 지출 계획(2026년 예산)은 늘어났으나, 그에 상응하는 즉각적인 매출 증가 전망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수익성 의문: 투자자들은 현금이 나가는 시점(투자)과 들어오는 시점(회수) 사이의 시차가 커지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끝까지 유지될지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3. 재무적 리스크: '부채'로 쌓아 올리는 성장


경쟁사와의 차이: 구글이나 메타는 막대한 보유 현금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반면, 오라클은 부채(Debt)를 통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현금 소진: 오라클은 향후 3년 동안 약 50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완충 요인: 다만, 데이터 센터 장비 비용은 실제 매출 발생 직전에 집행되므로 자금 회수 기간이 비교적 짧고, 계획대로 성장한다면 부채 비율(EBITDA 대비 순부채)은 현재 3배에서 1.5배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4. 핵심 본질: 오픈AI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


종속된 운명: 오라클의 미래는 3,000억 달러의 매출을 약속한 오픈AI(OpenAI)가 2030년 이후 장기 약속을 지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불확실성: 오픈AI는 2030년까지 현금 흐름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론: 결과적으로 오라클 주식은 오픈AI의 성공 여부에 모든 것을 건 '레버리지 베팅(빚을 내서 하는 투자)' 성격을 띠게 되었으며, 이는 래리 엘리슨 회장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영역입니다.


#OR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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