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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요런 시점) 《인터스텔라》 합본 해석ㅣ딸의 이름을 “머피의 법칙”에서 가져온 이유 2025.12.12 PM 09:20
《인터스텔라》 합본 해석: 딸의 이름을 “머피의 법칙”에서 가져온 이유
1. 머피의 법칙과 필연적 시행착오
영화는 주인공 쿠퍼의 딸 이름인 '머피'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다"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을 재해석합니다. 이는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확률적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 과정으로서의 실패: 영화는 병충해, 밀러 행성에서의 시간 소모, 만 박사의 배신 등 끊임없는 위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라자루스 프로젝트는 12명의 선발대 중 대다수가 희생되고 잘못된 신호를 쫓는 등 심각한 시행착오와 난관을 겪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이것이 무의미한 실패가 아니라, 정답을 찾기 위해 오답을 소거해 나가는 과학의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2. 과학의 본질: 엔트로피(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는 싸움
영상은 스튜어트 파이어스타인 교수의 견해와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증가)을 인용하여 과학을 정의합니다.
• 엔트로피의 법칙: 자연은 저절로 무질서(실패)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릅니다. 물이 엎질러지기는 쉬워도 다시 담기기는 어려운 것처럼, 성공(질서)의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 성공의 조건: 따라서 과학은 수많은 실패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무질서 속에서 아주 좁은 확률의 질서를 찾아내는 행위입니다. 라자루스 프로젝트가 겪은 고난들은 바로 이 확률을 좁혀가는 과정이었습니다.
3. 진실성(Integrity)의 가치와 거짓의 대가
과학과 인간 관계를 지탱하는 핵심은 '진실'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여 진실을 감추면 시스템은 붕괴합니다.
• 거짓의 위험: 만 박사(자신의 실패 은폐)와 브랜드 교수(플랜 A의 불가능성 은폐)의 거짓말은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갔으며,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신뢰를 파괴했습니다.
• 진실의 힘: 반면 쿠퍼는 비록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블랙홀 속에서 얻은 '진실(양자 데이터)'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4. 엔트로피를 역행하는 유일한 힘: 사랑
우주의 시간과 물질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죽음)으로 흐르지만, '사랑'은 이를 거스르는 힘을 가집니다.
• 시공간을 초월한 연결: 5차원의 존재(미래 인류)가 열어준 길 위에서, 쿠퍼가 머피에게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었던 유일한 매개체는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은 과학적 데이터의 신뢰성을 담보하고, 시공간을 초월해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 결론적 성공: 결국 라자루스 프로젝트는 수많은 시행착오(과정적 실패)를 겪었지만, 사랑과 진실을 통해 엔트로피를 극복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최종적인 성공에 도달합니다.
코멘트: 이 해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과학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는 명제를 증명하는 영화입니다. 라자루스 프로젝트가 겪은 숱한 좌절은 최종 성공을 위한 거름이 되었으며, 그 과정을 완주하게 만든 동력은 논리가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즉, 이 영화는 차가운 우주 법칙(물리학)과 따뜻한 인간의 가치(인문학)가 어떻게 결합하여 기적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