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ㅋ] 저 어느새 비관론자가 되어버린건 아닌지.. 이상하네요2014.10.09 PM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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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젊음은 열정과 도전 그 자체이다.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런 류의 말들 옛날에는, 20대 새로 시작하는 젊은이로서 무언가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았는데.

나이 약간 먹어서 생각해보면, 20대는 비정규직도 엄청 많고, 30대 되서도 취직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약간 지금 사회를 부여잡고 있는 기성세대가 자리는 꽉 잡고 안 내려 놓으면서, 부려먹으려고 쓰는 말이 아닌가, 20대인 우리보고 저런 말에 정신승리나 하면서 그냥 복종해라 하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하네요.

마치 군대에서 이병이 삽질하는데, 말년병장이 보면서 " 야 일이병때 삽질하는 것이야 말로 군대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다" 고 하면서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 나네요.

지금 제가 삶이 윤택하지 못해서 그런건가요?
댓글 : 9 개
저도 삼십대이지만, 저 말 뜻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이십대임을 자각하자는 뜻이
아닐까요?

삶에 있어 경험이란 건 언제나 소중한 자산이 되니까요.
그니까 저는 요새 그런말이 그렇게 자산이 된다고 하면서, 실제로 부려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부려먹으려고 기성세대들이 쓰는 말이 아닌가 그런생각해요

맘에 안들면, 넌 왜 도전을 안하냐 하면서, 자기탓으로 돌리고 말이에요
요즘은 취업난도 심하고 예전과 같은 여유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실패에 엄격한 사회이기도 해서 그런 생각도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저것 해 볼 수있는 경험이란
건 지나보면 항상 부럽더군요.

“요즘 학생들 보면 이렇게들 패기가 없어서야 참 걱정이다 싶을 때가 있어.
세세한 스펙 따위 별 상관도 없으니 거기에 목숨 걸고 그러지 말고 큰 꿈을 가져봐.”

“그런데 왜 청년들한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

내 물음에 H그룹 과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러면 늙은이들더러 도전 정신을 가지라고 하겠니?”

숭배자들-A대학 경영학과 학생들-의 웃음.

“도전 정신이 그렇게 좋은 거라면 젊은이고 나이 든 사람이고 할 것 없이 다 가져야지,
왜 청년들한테만 가지라고 하나요?”

“젊을 때는 잃을 게 없고, 뭘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그럴 때
여러 거지 기회를 다 노려봐야 한다는 얘기지. 그러다가 뭐가 되기라도 하면 대박이잖아.”

“오히려 오륙십 대의 나이 든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거 없지 않나요.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게 얼마나 많은데……. 일례로 시간을 2, 3,년만 잃어버리면
H그룹 같은 데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잖아요. 나이 제한을 넘겼다면서.”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이 남겠지.”

“무슨 경험이 있든 간에 나이를 넘기면 H그룹 공채에 서류도 못 내잖아요.”

“애가 원래 좀 삐딱해요.”

누군가가 끼어들어 제지하려 했으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술을 마시면 멈추는 법이 없었다.

“저는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 들겠다는 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보이니까
자기들은 안 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 하는 거잖아요.”

“이름이 뭐랬지? 넌 우리 회사 오면 안 되겠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빈정대는 말투로 한마디 내뱉었다.

“거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장강명, <표백 中>

제가 생각하는거랑 비슷하네요...
저도 오르락내리락 해본 적이 있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좋게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상황 자체가 나아지느냐와는 별개로) 점점 긍정적이 되고,

괜찮을 때에도 비관적으로 생각하다보면 갈수록 네거티브해지더라구요.

근데 '아 나 이거 좀 위험한거 아닌가, 너무 나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나. 남들에게도 보이려나' 수준 까지만 아니면야, 네거티브한 심리가 꼭 '극복'해야하만 하는 그런 상태는 아니지 않나 싶어요.

자신이 긍정적이었을 때의 그 느낌과 적극적이었던 내 모습을 머리에서 잊지만 않는다면 말여요.

좀 뜬구름 잡는 소리했는데, 대충 그러네여. 전.
제가 인생에 긍정적인 때는 없었찌만, 그렇다고 저런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는데
요새는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잘 믿지 않게 되네요.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요.
젊은 세대가 도전해서 성공하면
기성 세대는 거기에 빨대 꼽을 생각만 함...
같은 생각을 가졌었고 여전히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는 20대에게 모험을 말로만 강조하지 그와 관련된 장려 제도나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없는 사회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기성세대의 되지도 않는 열정 모험 패기 발언에 대한 반발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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