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이직을 위해 2차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어이가 없네요;2016.04.19 PM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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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나서..내용이 좀 길것 같네요 ㅠㅠ


이 무능한 헤드헌터를 통해서 포지션 외에 근무환경/연봉조건도 모르고 2차 면접까지 진행했습니다.
* 헤드헌터에게 지금보다 3백 이상은 더 받지 않을까요 란 말은 들었어요. 실망...
직접 물어보니 야근도 많은 편이랍니다. 대부분 새로 배우는 업무고요.

2차 면접은 제 분야가 아닌 '영업 채널전략' 이더군요.
대상도 기존에 제가 하던 가전과는 전혀 새로운 제품이구요.
시장조사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갔습니다. 1차와 같이 CEO, 인사부장님이 들어올꺼라고 들었지요.

근데 오늘 오전에 들어갔더니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생각도 못했던 영업팀, 마케팅팀 부장님들? 도 합류하고 2차는 영어면접이라네요;

- 네? 그런말 전혀 들은 적이 없었는데요?
- 2차는 원래 영어면접인데 모르셨나요? 그래도 한번 해보세요(?!?!?!?)
* 비공개 채용인데 제가 어떻게 그걸 압니까;

아니 1차때도 1차로 채용결정이라고 들었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2차 PPT 면접이 있다고 연락왔었거든요.
발표 주제도 명확하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내줘서 제가 다시 문의해야 했구요.
* 회사의 시장 상황에 맞는 채널전략?? -> 어떤 상황? 무슨 채널? 영업? 온라인? 이런 식입니다.

뭐 아무튼 당황스럽지만 영어야 늘상 하던거니 그냥 즉흥적으로 ppt 발표를 했고 나름 잘 했습니다.
새로운 시장과 제품에 ppt 면접도 처음이라 솔직히 즉흥적으로 영어로 끝까지 해낸것도 스스로 칭찬하고 싶습니다.

아니 그런데 질문은 기본적으로 ppt 발표가 끝나고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안그래도 영어로 즉흥적으로 하는거라 헷갈리는데,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영어로 압박 질문을 하는거에요.

전 당연히 제 경력에 맞게 상품개발 측면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조사해갔고,
CEO는 영업측면에서 메인 상품을 실제로 어떻게 팔건지에 대해 포커싱을 했나봐요.
제가 그런 회사의 현황을 인터넷으로 어떻게 압니까!!


ppt 도중에도 계속 질문이 오가면서(영어) 포커싱에 대한 딴지를 걸길래,

- 일단 전 주제에 대해 이렇게 이해했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일단 들어보시고 판단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넘어갔어요.

끝나고나니 매장을 가봤냐고 하더군요.

- 네 주말에 시간이 나서 명동쪽에 한번 가봤습니다. 블라블라

여기부터 가관입니다.


- 아니 최소한 10군데는 가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 그러니까 ppt에서 열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것 아닙니까?
- 지금 아무 대학생이나 붙잡아서 시켜도 이것보단 잘 만들 수 있습니다.
- 당장 밖에 있는 직원을 시켜도 이것보단 다 잘 만들 수 있어요.

아니 그럼 직원을 왜 뽑나요?
이런게 압박입니까?

제 ppt를 관련 마케팅 종사자 지인 여러명에게 보여줬지만 다들 잘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업무시간 이외에 틈틈이 시간내서 열심히 준비했구요.
기분이 팍 나빠지더라구요.

무직자도 아니고 경력에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한테 너무 많은 요구를 하는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무환경, 업무의 바운더리, 제시연봉도 정확히 안주고 포지션에 대한, 회사에 대한 열정을 어필하라는건 말이 안되는거 아닐까요?

그러더니 마지막엔 CEO가 3차 면접으로 한번 더 보고싶다고 합니다.

- 이번엔 우리의 포지션에 대한 열정을 좀 볼 수 있는 ppt를 준비했으면 좋겠네요.

그 놈의 열정...결국 제가 준비한 ppt는 성의가 없었다 이겁니다.
'매장을 돌아보며 직접 물어본 자료' 가 없기 때문에요.


그러고나서 나오면서 인사담당자님과 얘기를 하는 도중에
면접에서 뵜던 영업쪽 부장님?이 지나가면서 얘기하더라구요.

- 사장님이 저렇게 3번째까지 보자고 하는 면접자는 없었는데 마음에 굉장히 드시나봅니다.
다만 아까 말씀하셨던 '열정' 부분만 잘 준비하시면 될것 같아요.

응?!?!? 마음에 안드는것 아니었나? 아무 대학생보다도 못한 ppt라더니?
갈피를 못잡겠더라구요.

1차 때부터 계속 질문하는게 있었어요. 오래 남아있을 사람을 뽑는데, 당신이게는 아직 확신이 안선다.
회사는 바꼈지만 연봉이 적어도 팀장님 믿고 한 팀으로만 5년 동안 따라다닌 사람한테 이게 할 말입니까?
(이력서에 있고 1차때 얘기해줌)


반전은 여긴 굉장히 유명한 미국회사의 한국법인입니다.
그러고보니 면접비 같은 것도 없었네요. 물 한잔씩 먹고 나왔습니다.

포지션도 마음에 들고 연봉도 괜찮고 회사 브랜드도 마음에 들지만,
제가 아무리 급해도 3차 면접엔 응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여기만 매달릴 이유도,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대실망입니다.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으니 일을 하더라도 대우가 어떨지 상상이 가네요.
회사에 대한 예의와 열정을 바라기 전에 본인들도 그런 대우를 해주고 있는가 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지원자도 나름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건데 말이죠.

과연 영어 능통자에 상품개발/마케팅/영업 능력을 모두 갖추고 (들어가지도 않은)회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지원자가 또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ppt 준비하면서 나름 배운것도 많으니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틈틈이 준비했던 시간은 아깝지만 서류합격한 곳이 또 있으니 그 곳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좀 다스려야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답해서 쏟아내봤어요...
댓글 : 46 개
그 놈의 열정 타령은 진짜... 에휴
좀 어이가 없었어요. 열정은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거잖아요.
쉽게 판단할 수도 없는 부분이구요.
그리고 그 열정을 요구하는 이유도 다른 회사로 나중에 옮기는게 아닐까 걱정해서이구요. 이게 가장 황당해요. 그런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죠.
회사가 많이 거시기하군요
다른 준비하는 곳으로 이직 잘하시길 기원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그놈의 열정이 뭔지...
그러게요...실망스럽네요. 지원자를 대하는 태도가...
버리세여
이상한 인간들만 모여있네
CEO가 마음에 안드는게 가장 큰 문제에요. 같이 다이렉트로 일하게 되는 포지션이거든요.
사실 열정 타령 자체가 나쁘다고 보진 않지만... 저쪽에서 말하는 열정이 정말 옳은 열정인지는 모르겠네요. 신입 뽑는 것도 아니고 경력 뽑으면서 '모셔와야겠다'라는 생각은 못하는 걸 까요?
네 열정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보여줍니까. 매장을 충분히 직접 안둘러봤다고 사람을 그렇게 쉽게 판단하는 모습을 보니 안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군요.
헤드헌터통해서 한번 해봤는데...두번다시는 못하겠드만요;;-_-;;
이 색히들 회사정보를 면접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안알랴줌;;;
전 기본적인 근무환경도 안알려줬어요.
아무것도 모르더라구요;
헤드헌터랑 하실거면 헤드헌터를 열라 쪼으셔야 됩니다.

정보 다 알아오라고 하고, 심지어 면접문제까지 뱉어내라 라고 하면 그거까지도 가져다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헤드헌터를 조져보면 '아 이색히 견적나온다 안나온다. 그 회사 견적 나온다 안나온다'가 보입니다.
저도 쪼을려고 어제 연락해봤는데 도리어 어이없다는 태도더라구요.
싸워서 좋을것도 없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이렇게해서 어떻게 헤드헌팅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퇴근시간도 모르고 야근여부도 모르고 연봉정보도 모르고 업무도 모르고...
하... 보는 내내 빡치네요..
그넘의 열정은...
열정을 보고 싶으면 돈을 더 주던가..
아니면 그만큼 대우를 해주던가;;
포지션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는게 거기서 말하는 요점인데,
그럼 그런 열정을 주게끔 포지션에 대한 자세한, 아니 적어도 기본적인 정보는 제공했어야죠. 그게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으어 발암
열불납니다 정말
열정이라는 말이 상당히 좋은말인데 언제부터인가 착취가 생각나게 되어버렸네요
저도 저 열정이란 부분을 부정적으로만 보는건 아니구요,
열정을 가지게끔 지원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는게 먼저 아닌가란 생각이 들어요. 잡에 대한 열정을 가지는 계기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니까요. 업무가 될 수도 있고 돈이 될 수도 있고 그 회사의 복지가 될 수도 있는건데...
  • ppo
  • 2016/04/19 PM 12:37
제가 보기에도 같이 일하거나 보고할 사람이 엉망이면.;;;

게다가 면접인데 저모냥이면. 들어가면 최악입니다.;;;
저도 그 생각이 들어서 포기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3차를 준비하기엔 시간이 아깝겠더라구요.
회사 다니는데 백화점 10군데를 일주일만에 어떻게 돌아보고 조사합니까;
주중엔 백화점 다 문닫을테고 주말을 다 투자한다고 해도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면접 볼텐데...생각이 있는건지 정말;
뻥 차세요. 정말 빡치네여;;
빡칩니다 정말
상품 개발부터 영업까지 한다고요? 그냥 회사를 차리는게 낫겠어요. ㅎㅎㅎ

경력직 1, 2차 면접에 기술테스트 까지 다 해놓고, 결과 발표때에는 회사에 오면 적응을 못할것 같아서 안될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거랑 비슷하네요. 일을 시켜 보지도 않고 적응할지 못할지 판단하는것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직접 경험)
상품개발소싱인데 포지션은 상품매니저입니다. 어시스턴트라고 듣고 지원했는데 1인 사장님 직보직이구요. PM이 한명; 거기에 본사(미국) 커뮤니케이션 전담.
상품개발 경력은 충분히 보여줬고, 영어실력도 확실하게 오늘 보여줬죠. 오래 남을 직원이라는건 제 이력서에서 충분히 알 수 있구요.
'다른 분야다보니 발표면접에서 크게 기대하진 않을것이다' 라고 하더니 엄청 기대했나봐요. 정말 말씀하신 상황이 나올까봐 3차까지 못하겠더라구요.
보는 사람도 암걸리는데 당사자는...ㄷㄷㄷ

고생하셨네요.
희망고문도 이런 희망고문이 없습니다.
그냥 빠져나올려구요...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당당해 보이셔서 앞날이 밝을 거 같으세요!
당당하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ㅠㅠ
자신감까지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안될것 같아서요.
  • ???
  • 2016/04/19 PM 12:43
자기딴엔 압박면접 한다고 저런 어거지 질문 날린 모양이군요... 왠지 알만하네요
압박면접도 좋아하진 않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한 사람한테 여느 대학생보다 못한 수준이라니...이건 아니죠.
압박면접이 한때 유행하면서 본인들도 당해본적 없는 압박면접을 하려고 하니 압박면접을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 그냥 윽박지르고 까기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아니 하다못해 공개면접이면 말을 안하지 비공개 면접인데 이런식이면 대충 회사 돌아가는거 보이네요.
그러게요. 비공개 면접에 바라는게 너무 많네요.
엄청 고자세입니다. 1차 끝나니 2차 기회를 주겠다 한번 해봐라. 2차 끝나니 3차 기회를 줄테니 한번 더 잘 해봐라.
하라는대로 다 했더니만...이번엔 제가 거절합니다.
열정이라....
회사 다니는 사람 중 열정적으로 다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고용하는 입장에선 열정, 참 중요한 덕목이 되겠죠. 열정이 많은 사람이 오래 남을 확률도 높으니까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열정은 자신들이 가지게끔 만들어주면 되는거 아닐까요? 자신이 없는건지...저라면 다른건 다 마음에 들고 열정이 좀 부족해보인다, 그럼 데려와서 회사에 대한 애착을 심어주고 그 열정을 심어줄것 같은데 말이죠.
코리안 스타일로 바뀐 회사군요
완벽하게 현지화된 스타일로 파악됩니다.
외국계의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사무실 분위기도 얼핏보긴 했지만 다소 경직되어 보이더군요.
니들이 나를 뽑고 싶은 열정을 좀 보여줘봐라 라고 한번...
꼭 신입 공채면접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신입 공채면접 두번 되어봤지만 이렇게까지 진행하진 않았어요.

신입도 아니고 경력자 뽑는데 3차 면접까지 하는건 듣도보도 못한거 같은데....

그리고, 개같은 열정타령은 집어 치우면 좋겠네요 ~ !

회사엔 충성하러 가는게 아니고 돈벌러 가는게 맞는 말 아닙니까 ~ ?

내가 돈을 벌어야 회사도 돈벌고 그래야 나한테 더 많은 돈이 들어오고

이렇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가야지 제대로 회사가 굴러가는데

뭔 열정이고 애사심이고 그딴 헛소리만 늘어놓는지 어이가 없네요 ...

업무에 대한 열정을 말씀을 하셨는데, 해보지도 않은 업무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보여주라는 말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매장을 10군데 돌아보고 왔더라도 다른 핑계를 대며 압박을 했을것 같긴 해요. 돈도 많이 주긴 하지만 야근도 많을것 같고 같이 일할 분의 인성을 겪고나니 더이상 시간 낭비를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새로운 업무를 배울 수 있다면 야근도 상관없었지만 가르쳐줄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아하니...ㅠ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CEO와 영어로만 대화를 하다보니 다른 분들에게 제 ppt의 의도에 대해 설명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게 아쉽네요. CEO가 매장을 안둘러봐서 실망스러웠다는 부분만 한국말로 하는 바람에 다들 그렇게 인식했을텐데; 아오...
끝나고 나서 CEO가 한마다씩 하라고 해서 돌아가면서 평가하시는데 다 같은 말씀만 하시더라구요. 열정이 안보였다...그럴수 밖에 ㅡ.,ㅡ;
경력직을 뽑는데 면접을 저 질할로 한다고요? 이해가 안 되는 회사네요.
그런데 오른쪽의 제프 채프먼이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가요? 일러스트레이터인가요?
합성으로 이미지 편집하는 사람으로 알고있는데..
아마 저 이미지도 저렇게 찍은게 아니고 다 꾸며 만들어 낸걸로 알고있어요..
저도 이해가 안됩니다. 너무 고압적이었어요.
내가 너에게 우리와 함께 일할 기회를 기꺼이 줄테니 영광으로 알고 열심히 임해라
이런 느낌?

저도 인터넷에서 찾은 시리즈인데 너무 느낌이 좋아서 가져왔습니다 ^^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요. 유명한 분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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