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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첫 소개팅 22012.08.28 PM 02:22
서면을 가니..오우 이건 뭐 -_-;
평일인데도 득실득실했다. 어우 토나와..
이데온건 쓰면 대박이겠는데라는 생각을하며 코스를 사전 답사[...]했는데
밀리오레랑 CGV..랑 한군데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여튼 그렇게 들러보고 거삿날[...]에 뭘 상영하는지 체크하고 주변에 커피집과 밥집을 물색했다.
밀리오레에서 좀 걸으니 꽤나 괜춘한 거리가 나왔는데 구 쥬디스태화였나..교대 였나? 여튼 상당히 맘에 들었다.
밀리오레에서 이리로 와서 빠빠이 하면 되겠구나하고 학원으로 향했다.
선생님 : スンハンさん、準備は進んでますか?(순한씨 준비 잘 되가요?)
나 : え?何の?(네? 뭐가요?)
선생님 : 全部知ってます。(다 알거든요)ㅋㅋ
나 : 헐..
어머님이 다 발설하셨다 [...]
물론 나랑 어머님 말고 다른 사람도 있었기에 수업은 수업대로 다 했다.
선생님 : 結果、 楽しみにしてます。ㅋㅋ(결과 기대할게요)
흠좀..부담된다
그런데 소개팅을 하자니 돈이 없었다..마침 전화가 왔다.
친구 : 야 너 알바 안할래?
초능력잔가
나 : 콜
친구 : ㅇㅋ 금요일 6시까지 벡스코임 같이 가자
나 : ㅇㅇ
정말 나이스한 타이밍이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알바를 하다가 문자 도착.
뭘까 싶어 봤더니 어머님이다.
문자를 열어 볼랬더니..MMS 읽을 배터리가 없단다..
아 신경쓰이네..
일하는 한시간이 하루처럼 느껴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터리 교체
내용을 보니 시간 있으면 전화 좀 해달란다.
근데 지금 밤 11시가 넘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걸었다.
나 : こんばんは~(안녕하세요.)
어머님 : こんばんは~(안녕.)
나 : すいません、夜 遅く電話かけて(늦은 시간에 전화 걸어 죄송해요.)
어머님 : スンハンさん姪の電話番 号知らないでしょ。(순한씨 걔 전화 번호 모르지)
나 : はい。(네)
어머님 : 今姪も一 緒なんですけど、代わってあげる。(지금 같이 있는데 바꿔줄게요)
나 : え?
어..너무 갑작스러워 당황할 틈도 없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A : 안녕하세요~ ㅎㅎ
나 : 아, 네 안녕하세요.
부왘..정말 앳된 목소리다. 간단히 서로 통성명만 하고 바로 본론.
A : 저기요, 저희 원래 4월에 보기로 됐었잖아요~
나 : 네, 그랬죠
A : 근데~4월이면 중간고사 기간이구..그래서 3월 말에 볼 수 있나요?
나 : 아, 네 알겠어요.
A : 아 맞다, 제 번호 010-XXXX-XXXX에요~
나 : 아, 네 제 번호는 ~에요.
쓰고 보니 찐따 같은데 정말 거의 저랬다 [...]
본격적인 날짜도 정해지고..3주 정도 시간이 생겼다.
근데 전화번호를 받고도 연락은 거의 안했는데..나름대로 토크거리를 아낀다는 생각이었다.
말을 안하면 거기서 할 얘기가 늘겠지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한 이틀정도 지나고.
알바하다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
평소에는 스팸이겠지 하면서 넘겼을 테지만 지금 시기가 시기인지라 누구보다 빠르게 문자확인.
그녀다.
지금 뭐 하세요? 라는 간단한 문자.
여기서 한 5분은 쓴거 같다 [...]
'아 지금 알바하고 있어요 ㅎㅎ'
5분간 머리 쓴 결과가 이거다..
그리고는 간단한 호구조사
학교가 어디고 어디 산다 전공은 뭐다 정도..
'음..오빠라고 부르면 될까요?'
오빠..*-_-* 쑥쓰럽다고 느끼는 한편으로 답문을 어떻게 할지 또 고민
'네 A씨 편한대로 하세요 ㅎㅎ'
지금 생각하니 나 좀 때려주고 싶구나..말도 못 놓고 뭐니 이게
친구 : 뭐 하냐?
나 : 문자
친구 : 올ㅋ 니가 문자도 하냐?
나 : 나도 문명인이거든
친구 : 누군데?
나 : 아..요번에 소개팅을 하게 됐는데 어쩌구 저쩌구
걍 한번 찔러본 친구의 말에 자백하듯 다 불어버렸다.
친구 : 이 도동놈 새키 뭐? 빠른 94? 미쳤구만 이거 ㅋㅋㅋㅋ 양심이 없어 양심이
나 : 미안하다 시바 ㅋㅋ 내가 지금 찬 밥 더운 밥 가릴때냐
다행이 점마는 커플이라..이런 저런 충고 같은 걸 해줬다.
친구 : 코스는 짰냐? ㅋㅋ
나 : ㅇㅇ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함.
친구 : ㅋㅋㅋㅋ 야 이건 미쳤지
이유인 즉슨, 밀리오레는 영화관이 구리며 [...] 영화보고나서 동선이 너무 길다는 것.
친구 : 그리고 밥은 뭐 먹을 건데?
나 : 그건 잘 몰겠다..뭐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사람 기분에 따라 또 달라지잖냐 먹고 싶은게
친구 : 햄버거는 안되는거 알지? 국밥도 안돼.
나 : 어? 어..
나도 그런건 안다 임마..내가 설마 첨 본 사람한테 국밥먹자고 하겠냐..
나 : 그럼 뭐 먹냐 대체
친구 : 걍 뭐..습하게뤼?
생각해보면 무난한거 같다.
친구 : 그리고 뭐 입고 갈건데?
나 : 걍 뭐 그거 입고 가지 그거
그게 뭐냐면..학교 행사라거나 교수님과 식사라거나 할 때 입는..캐주얼 정장이라 해야되나? 여튼 그런 마이에 와이셔츠랑 넥타이 조합.
친구 : ㅋㅋㅋㅋㅋㅋ 야 그건 아니지
너무 웃는다 너..
친구 : 선보러 가냐 그런거 입게? 안되겠다 너 나중에 나랑 서면 함 더 가자.
나중에 집와서 검색해보니 소개팅 때 여자가 싫어하는 패션 1위가 저거더라 [...]
ps. 다리 놔준 어머님은 한국인이지만 국적은 일본, 조카(A)는 한국사람
거의 반년 전 이야기다 보니 세세한 거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대화문은 그냥 '대충 저런 분위기였다'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댓글 : 5 개
- 메낭자가대세
- 2012/08/28 PM 02: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 강에간범
- 2012/08/28 PM 03:23
헐...94면 지금 몇살이지...계산도 잘 안되네;;
- WILD FLUG
- 2012/08/28 PM 03:28
ㄴ 88인 제가 25이니까 A는 19입니다. 원래는 고삼이지만 빠른 94니까 대1
- karuki
- 2012/08/28 PM 06:12
재일교포신가보네요.
쥬디스태화......부산에서 전경생활하면서 느낀건
부신시위의 메카인거 같은 느낌...
쥬디스태화......부산에서 전경생활하면서 느낀건
부신시위의 메카인거 같은 느낌...
- WILD FLUG
- 2012/08/29 AM 12:09
ㄴ 재일 교포는 아니고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ㅎ 학교 마치고 외국어학원에 다녔을 때라서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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