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바이든 행정부의 멍청한 외교 감각을 보여준 탈레반의 아프간 정복.2021.08.16 AM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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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하고, 태평양 전쟁이 종전을 맞은 오늘,   아프가니스탄의 민주정부는 극렬 이슬람 테러조직인 탈레반에 공식적으로 항복을 하였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인근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7월 1일 야반 도주 하듯이 철수를 하여, 아프간 정규군에게 모랄빵을 안겨준지, 정확히 한달 반만에 벌어진 일이다.


물론 언제까지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도와줄수는 없는 노릇이고,  언제가는 아프간 정부군이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할 날이 올 것이기는 했지만,  문제는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시점이 마침 아프간의 새로운 대통령이 주도한 개혁이 효과를 발휘하여, 아프간 군의 부패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일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사례만 봐도 사실 아프간 정권에 미군이 벌어주었던 20년의 시간은 충분하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이다.   한국이 미군의 유무와 상관없이 국방력이 북한을 압도하기 시작한 시점이 대략 1980년대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대략 한국전쟁 휴전으로부터 3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인것이다.  그마저도 한국의 기적같은 경제 성장 덕분에 빠르게 도달한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미국이 최초의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취임했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5년 중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친후,  런승만, 박정희처럼 독재자의 길을 걷지 않고 투표를 통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게 권좌를 넘겨주면서  정권 이양이 평화적으로 진행되어 정치 환경이 안정화되고 있던 도중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 대통령인 하미드 카르자이는 미군 주도의 과도 정부 수반을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별 다른 검증이 없었기에  이승만 정도의 막장 지도자까지는 아니었지만 부정 부패를 막는데에 실패한 무능한 대통령이었다. 특히 그의 동생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 생산에 앞장섰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되는 원조가 중간에 빼돌려지는 것을 그냥 방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후임인 아슈라프 가니는 그에 비하면, 여러모로 카르자이보다 훨씬 나은  대통령으로 보인다.   그는 카르자이때 방치되다시피 망가진 아프간 정부군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서, 아프간 정부군 코만도 부대를 정예 부대로 키우는데에 성공하였다.


그래서 2021년 1월 경만 하더라도 아프간 군은 단독으로 소탕작전을 전개하여,  아래 뉴스와 같은 전과를 올리기도 하였었다.



[카불=신화/뉴시스] 이재준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은 남서부 2개 주에서 소탕작전을 전개해 탈레반 반군을 적어도 58명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국방부가 29일 발표했다.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아프간 국방보안군(ANDSF)은 전날 남부 칸다하르주 단드, 아르간다브, 판지와이 지구에서 반군 격퇴작전을 펼쳐 탈레반 52명을 죽이고 16명을 부상시켰다.

정부군은 작전 과정에 급조폭발물 19개를 해체하고 반군 벙커 3곳을 부셨으며 차량 3대와 오토바이 5대, 무기와 탄약을 파괴했다.

또한 아프간 공군은 서부 파라주 발라 불루크 지구 셰완에서 28일 저녁 주행하는 반군 차량을 공습해 탈레반 6명을 섬멸하고 3명이 다치게 했다.

이런 아프간 정부 발표에 대해 탈레반 측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아프간 내전 감시단체 RiV(ReductioninViolence) 그룹은 전날 전역에서 16건의 치안사고가 발생해 민간인 최소 6명과 아프간군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12명의 정부군이 부상했다고 한다.




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루 빨리 손을 때고 싶었던 미국의 조 바이든 이 또라이는, 전임 대통령인 트럼프가 주장했던 데로 빨리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아프간 정부군이 버틸 수 있을거라 판단하고, 미군이 유일하게 아프가니스탄 내에 주둔 하고 있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을 철수시킨 것이다.


사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육군의 경우 트럼프 재임시절 철군이 이뤄져,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유일한 미군은 바그람 기지의 미 공군 뿐이었는데, 어차피 이지역에도 미공군 기지가 필요하기도 하였기에(이란의 오른 쪽 옆구리이며,  중국의 위구르 점령지쪽에 붙어있는 유일한 공군기지)   바그람 공군기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참이었다.


설사 바그람 공군기지를 버리더라도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중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변함이 없기에,  미공군이 효율성을 생각하면 바그람 공군기지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라고 아프간 정부와 군관계자는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바이든은 허울 뿐인 이 완전 철군이라는 단어가 그리도 좋았는지,   바그람 공군기지마저도 버리는 악수를 두고 만다.


그것도 가장 최악의 형태인   야반도주의 형태로 말이다.


2021년 7월 1일 바이든은 아무런 철군 통보도 없이 무슨 기습공격을 펼치듯,  바그람 공군기지의 모든 장비를 유기하고,  병사들의 몸만 빠져나오는 철군을 단행한다.   갑자기 그 큰 기지가 아침내내 쥐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고 조용해, 인근 주민들이 부대에 걸어들어가,  미군이 유기한 각종 장비, 물품을 보고 나서야 미군이 야반 도주한 것을 알아차리고 SNS등에 미군이 밤사이에 도망갔다고 떠들썩하게 올린 것이다. 그것을 보고 아프간 군 관계자들이 미군이 완전 철수한 것을 알아차렸으니,  얼마나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겠는가?


이 야반도주가 아프간 정부군에 준 모랄빵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전쟁으로 치면,  지휘관이 병사를 내팽게치고 야반도주한거나 다름없었다.  지휘관의 야반도주로 한국전쟁 당시 군단의 모든 예하 부대들이 무기를 버리고 산속으로 도주하여 군단이 녹아내렸던 현리전투와 같은 일을 바이든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실행해버린 것이다.



만일 바이든이 바그람을 공군기지를 설사 버리고 철수하더라도,  미리 대대적인 철군 행사를 치르고, 아프간 정부군에게 기지를 이양하는 행사를 공식적으로 하면서   아프간 공군을 이후에도 미군이 적극 도울 것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미공군을 철수시켰다면,  아프간 정부군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제 아프간군이 미군 앞잡이라는 오명을 벗을 기회 여겨 새로운 정신 무장의 계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한편 이런 미공군의 야반 도주는 탈레반으로 하여금 엄청난 사기 진작 효과를 주었다.   이때부터 아프간 정부군은 진짜 싸워보지도 않고, 탈레반에게 전면 항복을 하기에 바빴다. 차라리 허울뿐이라고 하더라도,  바그람 공군기지라는 타이틀만 유지했다면  이런 식으로 탈레반의 기세가 오르고 정부군이 녹아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멍청하기 짝이 없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보다 더 아마추어적인 실수를 저질러서,  수조 달러가 들어간 미국의 아프간 원조의 산물인 민주정권을 단 한달만에 붕괴시켜버린 것이다. 필자가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나마  미군이 개입한 나라중 보기 드물게 제대로 대통령의 임기가 지켜지고 , 탈레반의 투표 방해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50%가 넘는등, 국민들의 민주정권에 대한 열망자체는 뜨거운 나라였다는 점이다.   카르자이 치하에 망가졌던 군대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밑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말이다.

 


 
 
댓글 : 19 개
안타깝군요...
메몰비용이 아까워서 계속 붙잡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판단한거같더군요
그러니까 잘 철군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이미 작년부터 아프간에서 미군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야반도주 철군하면서, 아프간 정부군에 모랄빵을 준게 결정타였습니다. 그전까지 잘 버티던 아프간 정부군의 정신을 붕괴시켜버렸죠. 철군을 하더라도 모랄빵 안주는 방법으로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한국처럼 투자를해서 돌아오는게 있어야되는데
근본자체가 노답인 나라라서..
본문에도 적었는데, 아프간은 느리지만 민주정부가 잘 정착하고 있었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그렇게 막 무능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미군도 대거 철군을 한거지요. 문제는 바그람 모랄빵이 아프간 정부군을 뿌리부터 박살내버립니다.
전에 철수할때 자원은 다 가지고 가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당시에 좀 모양새가 이상하긴 했지요
한국하고 아프간의 결정적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종교입니다. 저 나라는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제일 근본적인 문제예요. 국민들 멘탈부터가 신이 최고고 모든 건 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며, 국민들부터가 많은 차별들을 좀 당연시하는 마인드라 한국의 그 당시하고 비교하는 게 별로 맞지가 않아요.

우리는 국민들이 잘 살아보자라는 의지가 강했던 반면 아프간 국민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음.

스스로 나라를 '개혁'할 의지가 없다시피 함.
다 읽고나니 민주열망이 있다고해도 지킬힘이 없다면 그저 허울뿐이라는게 느껴지네요 차라리 독재자가 득실대고 부정투표가 난무해도 나라를 지킬 군대의 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독재정권이 바로 탈레반. 그리고 미국이 카르자이 과도 정부 수반 시킨게 실수였어요. 런승만 정도는 아니지만, 귀중한 10여년이 그냥 날라갔죠.
아무리 미군이 갑자기 빠지고 정부가 부패했어도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질수가 없는데 결국 베트남전때와 똑같음.
아프간 시민들의 지지도 없었고 아프간 사람들에게 미국은 침략자일뿐이었으니 결국 아프간의 민심은 탈레반을 지지한다고 봐야함.
한국도 국민 절반은 나라 팔아먹어도 특정 부패 세력 찍어주잖아요? 마찬가지 입니다.
저런 일이 있었군요. 덕분에 돌아가는게 이해가 좀 되네요.
아프간 현 대통령이 14년부터 대통령직이었을텐데 아무리 잘 해오고 있다지만 이전 정권은 정도를 넘어설만큼 무능했고 사회적으로 부패가 만연해있었는데다 미군이 떠나면 언제 침공해올지 모르는 정세였다는게 문제죠. 분쟁과 별 연이 없는 동네도 아니었는데다 그 이전에 얼마나 낙후됬는지를 돌아보면 대통령 한명이 좀 양반이었다는 것만으로 육칠년만에 튼튼하고 안전한 나라가 되긴 어려웠던겁니다. 결국은 국민들의 각성이 대통령 한명의 각성보다 훨씬 중요해요.
이런 일이 있었다니 바이든 정부의 능력이 우려스럽네요
20년이 짧다면 그냥 그 나라가 가망이 없는 거임. 미국이 언제까지 자본주의 경찰을 할 것도 아니고. 한국도 이젠 전작권 환수해야함.
한국도 가망없는 나라였죠. 다만, 철수하더라도 팽팽하던 균형추를 작살내는 방식으로 철수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래야 남아있는 아프간 정부군이 뭐라도 스스로 해보지요. 이건 일부러 아프간 정부군 모랄 박살내는 방식으로 철수한거라. 쉴드가 안됩니다.
미국이 아프카니스탄 쳐들어간게. 뭐 아프카니스탄 민주화를 위해 들어간게 아님...
미국정권 뒤에는 항상 군수기업들이 있고, 정기적인 전쟁을 통해서
생산 무기의 소진이 필요함.
911테러가 가장 좋은 명분이었고, 오사마빈라덴 잡는다고 일단 쳐들어가고 본거임...
미국이 수천조 꼴아박았다고 하지만 그돈이 다 어디갔겠음. 자국 군수기업들한테 다 돌아감.
미국이 손해본건 인명손실인데.. 그건 어차피 이민자로 또 채워넣으면 됨.
군산복합체 음모론을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다니...
확실히 바이든이 악수를 뒀네요.
나중에 뒷감당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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