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오징어 게임이 여타 다른 일본산 데스게임 배틀로얄과 달랐던 점.2021.10.03 PM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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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이 다룬 데스게임이 장르명이 되어버린 일본의 배틀로얄을 비롯한 도박 묵시록 카이지, 신이 말하는 대로, 미래일기, 친구게임, 라이어게임 등등 일본산 데스 게임류의 영향을 받은 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전세계적인 히트를 하고 일본산 데스 게임 장르를 넘어선 이유는 무얼까하고 고민을 해봤다.



내가 생각한 다른 점은 바로 먼저 고구마 백개 먹은듯 보는 사람 답답하게 만드는 오타쿠 캐릭터가 없었다.     아무것도 못하는 공주형 여자캐릭이나, 중이병 캐릭이나,  언경 쓴 돼지놈이 나와서 로리짱 어쩌구 하는 꼬락서니 보면, 바로 꺼버러는게 나다.   동족 혐오 때문에 ㅋㅋ


물론 성기훈이 좀 초반에 답답한 인간으로 나오긴 하지만,   이정재가 연기한 캐릭터 답게 현실에 있을법한 동네 형아 캐릭을 잘 살렸다고 본다.



두번째,  데스 게임류 승리 공식을 비튼 마지막 승리 캐릭터다.   일본 산 데스 게임류의 공통점은 항상 천재가 마지막 승리를 한다.   천재가 승리해야하니,  게임은 항상 기상천외하고 복잡하며 그러다보니 인물들의 드라마는 미약해진다.       오징어 게임은 이런 천재들이 아니라 누구나 승리가 가능한 단순 게임들이 등장한다.   그러다보니 승리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결코 뛰어난 머리를 가진 캐릭터가 아닌, 성기훈이 마지막 승리를 한다.    가장 머리가 좋은 상우가 아니라.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비록 뻔한 스토리이지만, 긴장감을 가지게 하고  인물들간의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요소이다.


세번째,  PC 인지 맥인지 하는 성평등 어쩌구 하는 사상이 1%도 없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꼴보기 싫은 설정이 뜬금 게이캐릭터, 레즈 캐릭터 나오는 것이었다.   비록 외노자 알리가 나오긴 했지만,  PC와 상관없는 설정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승리를 위해 자신의 성을 무기로 이리 붙고 저리 붙는 한미녀같은, 페미년놈들이 거품물고 쓰러질 캐릭터가 등장해서 좋았다.



네번째, 일본 드라마나 영화보다 절제된 연기톤이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고 본다.   일본산 애니, 만화 원작 드라마는 등장 배우부터 새파란 애송이인 경우가 많고, 결국 코스프레 쇼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나,   오징어 게임은 대부분의 주조연들이 30~40대이다.   강새벽같은 20대 등장 인물들도 그에 걸맞는 연기톤을 보여주어 어색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다섯번째, 에피소드 6은 자칫 짜증나는 한국 신파로 끝날 수도 있었으나, 오버하지 않고  잘 절제한 연출이 절묘했다.  아마 신파에 익숙하지 않은 상당수 영어권 시청자들은 이 에피소드에서 진짜 눈물 한바가지 쏟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보는 사람을 뒷통수 친 에피소드 였다.




나는 사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한류의 실체를 믿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최근 나는 한류의 실체가 있다고 이제는 믿는다.   오징어 게임은 한류가 드디어 실체를 가지고 전세계에 문화 파워를 과시한 실재적인 증명이다.


앞으로 제2의 오징어 게임이 연달아 나와 한국 문화컨텐츠의 파워를 전세계에 과시할 것이라고 믿는다.



 


 

댓글 : 2 개
일본쪽에서 오징어게임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주로 저 두 번째를 언급하더군요
게임이 너무 단순하고 반전이 없다고요
사실은 그게 장점인데 말이죠
딴건 몰라도 일본 그 특유의 돌려 말하는 비유적인 대사와 애니메이션같은 과장된 표정과 연기는

아무리 소재가 좋고 재미있어도 몇번 보다보면 진심 고개를 젓게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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