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콩밥의 위엄.jpg2015.12.04 AM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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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 개
콩이 얼마나 맛있는데
저 접시가 마치 벙커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식당에서 밥 사먹으면 안 좋아하는 반찬이라도 절반은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저 애들은 그리 배곯고 살면서 저게 입에 안 들어가나.
콩 싫어하는 건 여기 애나 저기 애나 ㅋㅋㅋ
아무리 배고파도 콩은 안 먹는다!!!
배 곯고 사는 애들이 왜 콩을 먹지않느냐 는 분들도 계시는 데,

보리고개 겪어 본 어르신 분들 말을 들어보면
(1860년대가 아닌 1960년대 초에도 아직 보리고개가 존재 했습니다)

콩은 혐오식품 직전 수준으로 싫어들 하시더라구요

일단 콩 이러면 그 배고프던 시절이 떠올라서 싫어들 하고

그리고 콩이 소화가 그렇게 잘 되는 건 아니라
(콩이 소화가 잘 되질 않기 때문에 콩을 갈아서 두부를 만드는 겁니다)


그 분들 말 들어보면 쌀,보리 같은 먹을 거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맛없고 소화도 안 되는 거 억지로 먹은 게 콩이었다고 합니다

먹을 게 없어 콩을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니 기분이 좋지 않고, 그래서 더더욱 콩을 싫어하게 되셨다나...

물론 그 분들 말하는 게 이 나라 전체 어르신들의 종합된 의견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긴 합니다

보리고개 시절을 겪은 분 중에도 콩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겠죠

근데 어째 제 주위의 친척 어른, 친척 어른의 친구분 중에는 콩에 관해 좋게 기억하는 분들이 없더군요
왜 이렇게 길게 썼냐고요?

아무리 배 고프고 식량사정이 안 좋아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입에 넣더라도

먹기 싫은 건 싫은 겁니다
없어서 밥에 섞어 먹던게 콩은 맞는데,
배고파도 콩은 먹지 않겠다는것과는 별 상관이 없죠.
보릿고개 겪은 어른들중 일부가 콩에 대한 기억이 안 좋은건 억지로라도 먹고 버텼기 때문이겠지요.
저긴 그래도 콩이 좀 섞여 있는 건데

그분들이 드시던 밥은 농담으로 하신 건지 진담인지는 몰라도

어쩔 때는 밥에 콩이 섞여 있는 게 아니라 콩에 보리나 쌀이 좀 섞여 있는 경우도 제법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분들도 어머니나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억지로 먹었지, 안 먹을 수 있었다면 다 골라내고 먹었다고 합니다

그럴 수 있는 때가 거의 없어서 안 맞을려고 억지로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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