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소리] 추석 이야기.myself2012.09.29 PM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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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차례상 때문에 어머니와 마트에 갑니다.
이 즈음 뉴스에선 명절 물가 잡는다니 뭐니 하는 얘기를 꼭 지껄입니다.
평소에도 잡지 못하는 물가를 명절에 잡는다고 뉴스 보내면 누가 믿는다고...
암튼 그렇게 마트를 가면 지갑은 순식간에 털털...
이 미친 고사리는 양도 얼마 안되면서 만원돈이나 하고..
송편 덕분에 돈이 더 들었네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아버지께서 어머니 좀 도우라고 하셔서
어머니와 남동생, 저 이렇게 셋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추석이면 송편, 설에는 만두빚기.
덕분에 왠만한 여자보단 잘 만들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죠..
저희 아버지가 장남은 아니지만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모셨다는 이유로
큰 집이 되어 친가들이 모입니다. 물론 할아버지께서 장남이셨기에 그럴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이해가 안 가는건 마찬가지죠. 20살이 넘어서 대가리가 커졌을 무렵에
아버지께 제사 지내지 말자고. 밥만 먹고 휙 가버리고 차례음식 만드는 거 도와주지도 않고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 친척들은 왜 오게 하는 거냐면서 말한 적이 있었는데,
고집이 세신 저희 아버지는 들은 척도 안 하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시구요.
그렇다고 금전적인 도움을 주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작년 명절에 처음으로 차례상 재료를 사오더군요. 근데 어처구니 없던 건 산적용 고기 한장-_-;
이건 뭐 시발 우릴 놀리는 건가 싶었습니다.
더 가관인 건, 이 놈의 친척들은 저한테 말도 걸지 말았음 하는데 오지랖 넓게 잔소리 비슷한 얘기를
늘어놓는 다는 겁니다. 결정타로 "나중에 네가 차례 지내야지?" 이딴 소리를 지껄이네요-_-
어렸을 때는 아, 내가 지내야 하는거구나 라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그런 소리를 들으면
아주 그냥 죽빵을 날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대꾸도 못한다는 거죠. 아버지 입장때문에..
물론 제가 이어서 차례를 지낼 생각은 전혀 음슴 입니다. 누구 좋으라고...
덕분에 친가쪽과는 왕래도 없고 연락도 없는데 반면
외가쪽과 더 친하게 지냅니다. 그 쪽이 더 편하구요. 이모들이 저희 형제를 어릴때부터 귀여워해주셨다보니..
주변에 명절때 친척들 하고 만나지 않고 쉬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요.
내일 또 마주쳐야 한다니 벌써부터 우울해집니다.
댓글 : 5 개
안타깝네요
원래 이런글은 마지막줄에 한줄 정리를 적어주셔야함
명절 맞아서 가족끼리 화기애애한 경우도 많지만 그의 반대도 못지 않게 많은거 같음...
어처구니 없네요. 저같으면 명절마다 뒤집어 엎었을듯.
저희 집도 친가보단 외가쪽이 더 친하고지냅니다.
친가쪽이 모이면 더 부담스러울 정도..
제 주위 사람중에 친가랑 친한 사람 단 한명도 못봤는데...
저희집도 외가쪽이랑 더 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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