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소리] 서리2012.12.04 AM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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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서리라 함은 훔치다란 뜻의 그 서리를 뜻합니다.
정확한 뜻으로는 (주로 어린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농작물, 가축 등을 훔쳐 먹는 장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구멍가게 하나 없는 시골입니다.
시골인심이란 말이 있죠. 지금이야 많이 없어졌지만, 6시 내고향같은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에서 리포터가 시골먹방하면서 역시 시골인심~! 드립을 치죠.
서리라는 행위도 그 시골인심이라는 거에 기반해서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난 어르신들에게는 서리는 한 편의 추억으로, 아련한 고향의 기억을 전해줍니다.
하지만, 요즘도 서리가 가능할까요? 물론, 안됩니다. 명백한 절도죄에 해당하죠.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서리를 하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겠으나, 의외로 빈번히 일어납니다.
TV에서 관련뉴스를 보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CCTV를 설치했다는 이야기, 어르신들이 피 땀 흘려 키운 농작물입니다. 훔쳐가지 마세요. 라는 문구를 적은 팻말을 꽂아놓는다는 이야기 등등 말이죠.
특히, 명절 시즌에는 절정에 이릅니다. 차량유동이 많으니까요.
자식들에게 주려고 밭에 가 보면 군데군데 비어있지요. 자식들 주려고 키운건데, 왠 개자식들이 가져갑니다.
저희 집도 텃밭에 각종 과일, 채소를 키웁니다. 복숭아, 배, 자두, 옥수수부터 파, 배추, 콩 등등 여러가지입니다.
이 텃밭의 목적은 내다 파는 건 아니고, 자급자족을 위해서 키우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어디서 그렇게 소문을 듣고 오는 건지 없어지는 작물이 부지기수입니다.
당사자들은 서리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요...;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사람들 마음이 각박해져가는 요즈음에 마지막 마음의 안식처로
시골인심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시골이라고 살기 좋은 건 아니니까요.
공기는 좋다~ 라고 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근래에 마구 들어서는 공장들때문에 그렇지도 않네요;
우리 루리웹 신사분들은 당연히 그러지 않을거라 믿습니다^_^
오늘도 날씨가 많이 춥네요. 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 1 개
저희집은 1층 아파트에 사는데 20년전에 지금처럼 아파트 텃밭 금지가 없던 시절에 매실, 살구, 앵두나무를 심어놨었어요
근데 서리하는거야 워낙 나무가 크게 자라기도 하고;; 약도 뿌려놔서 위험해서 약뿌려놨다고 걸어놓기도 했고 해서 실질적으로 법으로 막혀 잇기도 하니까... 뭐라 하진 않았는데

이사온지 한달정도된 옆옆집 할머니가 따가놓고 지네꺼인 마냥 동네 장터에 팔다가 왠지 이상해보여서 "할머니 이 살구 어디서 나셨어요?" 했는데 저기 1층에 저희집 앞에 있는거 따왔다고...

난 나가서 이 할머니한테 뭐라 해야되나.. 난감해서 일단 동네누나가 너네꺼 훔쳐다 팔고 있다고 나가보라 해서 나가보긴 했는데 이게 우리껀 맞는데 이걸 막을 이유도 법적 근거도 없고.. 어쩌지 하고 담배나 피면서 멀찌감치에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선 할머니 지금 쟤가 대여섯살떄부터 심어서 같이 자란 나무인데 그걸 꼭 훔쳐서 팔아야 겠냐고 막 따지기 시작해서...

왠지 죄송스러운게 그 할머니 결국 아들내외한테 집내주고 다른데로 이사갔는데 그 아들내외도 그 할머니때문에 아직도 욕먹고 있고... 그 할머니가 우리집에다 한일뿐만이 아니라 이리저리 사단내놓긴 했따고 하더라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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