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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그래비티 데이즈(러쉬) 2 클리어 감상2017.02.07 PM 12:25
70시간 정도에 메인 스토리, 사이드 스토리, 챌린지 모드까지 클리어. 난 게임기를 계속 켜놔서 그렇지만 평범하게 한다면 3~40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
전작 스토리가 미완성인 탓에 떡밥만 뿌리고 복선 회수를 못했기 때문에 후속작은 그 부분에 대해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2편을 클리어한 지금은 미묘한 전작에 비해 PS4로 플레이한 게임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내가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서 가장 크게 보고 있는 건 게임이 첫번째로 지녀야할 본질적인 재미=게임성이다.
그래픽이 좋던 나쁘던, 동영상이 휘황찬란하건말건 그건 두 번째 문제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가 직접 주인공을 조작해서 이야기에 관여하는 것.
요즘 게임들이 시나리오를 경시한 덕분에 엉망진창에 캐릭터성으로 밀어부치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은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구축이지 캐릭터가 앞에 나와버리면 결국 어디에나 흔하게 있는 캐릭터 게임이 되어버리고 만다. 캐릭터 게임도 철저하지 못하면 소모품이 될 뿐이고.
그런 점에선 본편 그래비티 데이즈2는 1편에서부터 구축한 환상적인 세계관과 음악, 그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묘사된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시스템은 전작으로부터 좋은 의미로 정통 진화를 했고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파워업을 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건 광활한 맵의 크기.
1편에서도 중력 조작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멋진 경치와 각지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이 시리즈 최대의 매력이었는데 이번작은 표현력도 좋아져서
그 이상으로 즐겁다. ...물론 맵이 넓어진만큼 이번에도 열심히 날아다니면서 잼을 주워먹어야 하지만.
전작을 포함해서 이야기를 종결짓는 완결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메인 스토리도 상당한 볼륨인데 종반에서 미완이었던 스토리를 거의 다 해소했으며
메인 스토리 중간에 사이드 스토리와 챌린지 모드, 트레저 헌팅, 채굴장, 사진촬영 등 다양한 간식거리를 제공한다. 대체적인 흐름은 메인 스토리 1편
클리어를 하면 서브 퀘스트들이 해금되는 구조.
이번 작에서 새롭게 도입된 트레저 헌팅과 사진촬영은 온라인 요소로서 다른 플레이어가 찾은 보물 사진을 힌트로 찾고 그걸 다시 사진을 찍어
다른 플레이어에게 흘려보내는데 다른 유저가 이걸 찾으면 더스티 토큰을 일정량 얻는다. 토큰은 해금 요소로 복장이나 사진 촬영시의 제스쳐,
방에 배치할 가구 등이 개방. 사실, 이 일련의 작업들이 너무 재밌어서 메인 스토리는 제껴두고 이걸 먼저 하게 된다.
슬슬 메인 스토리를 진행해볼까? 하면 뉴스로 트레저 헌팅이 뜨고 그게 끝나면 사이드 미션도 해야하고 끝나면 또 새로운 채굴 거리가 생겨있고,
마을을 돌아다니다 괜찮은 장소가 있으면 사진 찍어 올리면서 놀고 있으니 메인은 항상 뒷전. 하지만 그게 장점이고 너무 즐거운 게임이다.
카메라는 초반부터 입수하기 때문에 본편의 거의 모든 장면에서 사진을 찍을 찬스가 있고 이도 역시 주변 풍경을 찍는다거나 셀카를 찍어서 올리면
포토 리뷰로 다른 유저가 평가해주면 토큰을 얻는다. 그런데 사진 찍는 것 자체는 제한이 있는데다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건 아니라서...
아무래도 그래픽은 맵의 크기에 희생당한 느낌이라 인물을 찍어도 좋은 사진을 건지기가 어렵다.
잘만 이용했다면 최고로 즐거운 컨텐츠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뭔가 아쉬운...
뭐 스토리 진행상 잠입 미션 등에서 증거 사진을 찍을 일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포지션이긴 하다.
주인공 키툰(국내명은 캣)의 주력기는 중력킥이었는데 이번작에서 추가된 신요소인 3가지 튠으로 자유자재로 바꿔쓸 수 있어서 노멀 중력킥,
날쌘 적을 공격하는 웜홀 중력킥, 강한 위력을 자랑하는 중력 파동킥으로 세분화 되었다. 튠 변화에 따른 스킬들은 제각기 용도가 달라
능숙하게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구사할 수 있게 되면 드넓은 필드를 자유롭게 누비며 액션이 더 경쾌해지는 시스템.
전작의 제작 스태프가 선보인 슈퍼 플레이 영상도 있었는데 역시 자신의 게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제작진인만큼 자기 작품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이 전해져왔다. 이를테면 키툰이 전작보다 훨씬 귀여워졌다던가, 키툰이 큐트하다던가, 키툰이 카와이이하다는 점.
한정판에 동봉된 BD 영상 특전은 본편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게임 개시전에 봐두는 게 좋으며 2편은 1편에서 스토리가 진행된 상태라서
그냥 해도 문제는 없지만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전작 리마스터판이나 동영상으로라도 파악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전작을 안했다면 종반의 이야기는
의미불명일테니. 클리어 후의 요소로는 앞서 말한 채굴장이 있는데 가벼운 핵 & 슬래시 감각으로 심도 30층까지 탐험할 수 있다.
단점으로 꼽고 싶은 것은 역시 고질적인 시스템적 문제인 조작성과 시점.
일단 키 컨피그도 가능하지만 튠의 위치가 바뀔 뿐으로 유저가 원하는 버튼을 지정하는 게 불가능해서 거의 의미가 없다.
분명 더 편하게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좋은 게임인만큼 아쉬운 부분으로 차지한다.
공중에서 시점이 막 돌아가서 나도 모르게 고개가 옆으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R3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리셋되므로 멀미가 좀 덜해진다.
그리고 사이드 미션 중 일부는 하염없이 재미없거나 처음이라면 당할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 유발하는 것들이라 다음작에선 좀 더 신경썼으면.
총평은 몇 가지 불안 요소만 빼면 모든 면에서 훌륭한 최고 걸작. 진심으로 제작진의 열의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올해 초반부터 이렇게까지 재밌는 게임이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일본 게임 시장은 전보다 더 축소했는지 판매량은 10만장 정도에 그쳐서 아깝다.
더 팔려야하는 가치가 있는 게임인데 해외에서의 평가를 기대할 수밖에...
- 쳇젠장할
- 2017/02/07 PM 12:42
배경에 구름밖에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셀카로 시밬 ㅋㅋㅋ
- bakemono-R
- 2017/02/07 PM 03:45
근데 특징적인 건물이 찍혀있으면 찾기가 수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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