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취미] 건그레이브 그려봤습니다.2016.02.22 PM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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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마이피에서 건그레이브에 관한 포스팅을 보고 생각나서 10년만에 애니를 다시 봤습니다.
게임은 초반에 접고 일주일만에 국전에 되팔았던 기억이 나네요.
나이먹고 애니를 다시 보니 예전에 봤던 느낌과 많이 달랐습니다.
브랜든보다는 해리에 더 감정이입이 되서 봤습니다. 해리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브랜든은 그냥 병신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삼국지도 다시 읽고 있는데 유비란 놈은 대체 융통성이란 것은 하나도 없고 왜 그렇게 아집으로 가득찬 인간으로 보이는지... 장비가 왜 그렇게 유비 관우 두 형님들을 답답해하면서 나대는지도 알 것도 같았습니다.
새삼스레 삼국지가 왜 고전명작소설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유비같은 씹선비는 망하고, 조조같이 간악하고 영리하고 자기 이익에 밝은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쓸데없는 잡설이었네요. 해리를 그릴 걸... 간단하게 그릴 수 있었는데...
댓글 : 6 개
오히려 저는 브랜든에 더 애착이가서 사실 그때 해리가 안쐇다면 브랜든도 그냥 해리따라서 일벌렸을겁니다. 단지 보스가 아버지처럼 대해주고 그쪽에는 마리아까지 있으니까요.
마리아를 그리 한건 이해를 못 하겠지만...워낙 위험이 큰 직업이였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선택을 한거라 생각합니다.
전 해리가 더 병신같아보이더군요. 브랜든이랑 가장 오랜친구고 생사고락함께했는데 아무리 보스가 잘대해줬다고 한들... 마리아가 있다고 한들... 형제를 쏠녀석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았겠죠.
네 공감합니다. 저도 1회차 볼 땐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번에 다시 보니 해리가 왜 브랜든을 배신하게 됐는지에 대한 상황이나 복선이 많이 깔린게 보이더라구요.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가 자신보다 회장의 편을 드는게 아마 자신이 회장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것보다 마음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빈말이라도 자기 편을 들었다면 씨익 웃어보이며 회장암살을 관두고 다시 둘이 함께 올라가자고 말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브랜든이 병신같다는 건 마리아에 대한 태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찌질이도 이런 찌질이가 없구나 싶을 정도의 요새 보기드문 순정파랄까. 마치 90년대 노래가사와 같죠. 너를 사랑하니까 보내줄게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해. 뭐 애니도 꽤 오래되서 그 당시의 정서에는 맞을지 모르겠으나 지금보면 너무 바보같아 보였네요.
가치관의 차이겠지요. 출세와 우정 중에 고민해야 한다면, 그 대가로 우정을 버리고 출세를 향해 손을 벌리는 캐릭터가 해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몇 번 브랜든한테는 설득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정한 후에는 뒤도 안 돌아보는 과단성을 보였죠.브랜든도 마음에 들었지만, 해리도 생각해보면 참 흥미로운 캐릭터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엔딩은 애니메이션보다 게임 본편의 엔딩이 더 여운이 남았는데 애니메이션은 좀 안타깝더군요. 씁쓸한 아메리카노의 여운을 기대하며 마시다가 마지막에 달디단 설탕덩어리를 씹은 느낌이었습니다.
비유좋네요. 게임은 엔딩을 못봐서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애니의 마지막은 똥을 싸고 화장실에서 나왔지만 잔변이 남아있는 느낌이었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고들 하지만 사람들이 바라는 복수극은 마지막에 복수에 성공함에서 오는 통렬함을 느끼기 위함이죠. 이런 심리 때문에 복수극을 다룬 영화나 애니는 무조건 평타는 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 못하는 남자랑 살면 여자가 얼마나 속이 터지는지 알게 되는 애니임. 남들한테 말 잘하면서 정작 중요한 사람한테 말 못하는 하리, 말 안해도 잘 알겠지 하고 따라다닌 브란돈

둘다 꼴통. 가만 보면 그 둘이 굉장히 민폐 부리며 다님. ㅋㅋㅋ 후속작 사라진 게 슬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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