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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 괴담]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52012.11.06 PM 09:06
나는 아주 튼튼한 아이였음
잔병치레도 거의 없었고 학교생활 12년을 개근했음!!
기숙사에 들어오기전 내고향 부산에서
매일같이 맛난거 해주는 우리오모니 덕에
방학때까지만해도 나는
곰국 많이 먹고 엎드려서 푹잔 얼굴이었음 ...
오미 ㅜㅜㅜㅜㅜㅜㅜㅜ
이참에 그냥 한체급 올려야되나
고심까지하던 내가(운동선수아님 ㅋㅋㅋ)
기숙사생활이 시작되고
내가 가위에 눌리기시작하면서
4월 중순부터는 살이 조금씩빠지기 시작함
밥은 늘 잘챙겨먹고
탄수화물 중독증세는 여전했지만
나는 점점 말라만 갔음.
항상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고 재밌던 나는
왠지 모르게 어두워져만 갔음
다크가 목젖까지 내려왔고
맨날천날만날 웃고다녀서 실없이 보였던 내가
실있게 실많게 보였움. 이거맞나??????
친구들과 선배들이 날볼때마다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고
처음엔 요즘 가위가 많이 눌려서 그런다고 말했으나.
우연인진 모르겠지만
그런말을 하고나면
유독 그 단발이가
나를 찾아온단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가위얘긴 잘 꺼내지 않았음
가위눌림은 일주일에 한번?두번꼴로 우리를 괴롭혔고
그렇게 우리는 그냥 가위잘눌리는 아이들이 되어있었음
끼이익...끼이익..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책상을 쿵쿵치거나
책을 뒤적거리는 소리
의자가 삐걱거리는소리는 익숙해질 지경이었음
익숙하다고해서 무섭지 않단 뜻은 아님!!!!!!
여전히 힘들고 여전히 괴로웠음
가위는 자주 눌렸지만
그냥 다 비슷비슷한 가위들이라
하나하나 쓰기엔 너무 지루하실까봥..
앞으로는 글의 빠른전개를 위해
임팩트 있는 가위시리즈 몇개만 적겠음!
그렇게 웃음을 잃어가며
대학생활의 악성종양. 중간고사기간이 다가왔음
잦아지는 가위와 중간고사의 스트레스와
쏟아지는 레포트의 압박감으로
튼튼하던 내몸은 점점 망가져만갔음
쑥이와 나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날이 많았고
그날도 밀린 레포트를 하느라
노트북으로 열심히 한글작업을 하며
꾸벅꾸벅 졸다가 책상에 엎어져 눈을 붙였음
어느순간부터 뒷목이 뻐근해서 이제그만 일어나려고 했으나.
그러나.
나는 또 움직일수가 없었음
책상2에 앉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자세로 엎드려있었는데
내눈 바로 앞에 쉬폰소재의 블라우스가 보였고
내쪽으로 몸을기울여 두손으로
내목을 내리누르고 있었음
엄청난 힘으로 누르고 있어서
나는 또 꼼짝없이 가위에 눌리고 있었음ㅜㅜㅜㅜ
빨리 깨어나기위해 소리도 질러 보았지만
역시나 나는 무음모드였고
그러기를 한참.
그 단발이가 또 내 머리채를 잡고 확 뒤로 젖히더니
(사랑과전쟁에 시어머니 났네-_-)
얼굴을 들이밀며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했음
"문열어..."
마치 오랫동안 말을하지 않아서
잘 나오지 않는데 억지로 내는.
쇳소리가 섞인.
그런 목소리였음
단발이와 나는 한동안 눈을 맞추고 있었음
단발이는 유난히 흰피부였고
그와는 상반되게도 눈의 흰자위는 누런빛을 띄었고
속눈썹이 굉장히 많았음
죽일듯 쳐다보는 단발이의 눈을 피할수가 없었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피하면 더 큰일이 날것만 같았기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곤 내목과 머리채를 잡고
엄청난 힘으로 어디론가 날 끌고가려고 했음
그 단발이의 손길을 뿌리치기 위해
나는 또 고함을 질러댔는데 그러기를 한참.
드디어 내목에서 목소리가 나왔고
난 그대로 가위에서 풀려났음
난 잠들었던 자세 그대로 엎드려있었고
진짜 무서웠던지 눈물을 흘리고있었음
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쑥이는 깜짝놀라 날 쳐다보았고
내가 또 가위라며..한숨을 푹푹 내쉬자
쑥이는 내가 걱정이되었는지
잠깐 바람쐬고 오자고 하였고
가슴이 너무 답답했던 나는 흔쾌히 쑥이를 따라 나섰음
시험기간에는 외박도 자유였고
(우린 원래 되지만 훗)
드나드는 것에도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기숙사 앞에 나가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씩
뽑아 마시며 콧구멍을 환기시켰음
그때 나는 약간의 우울증세가 있었는데
가족이 미친듯이 그리웠음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가 미친듯이 보고 싶어
가끔 혼자 울곤했었음 ㅜㅜㅜㅜ 컹컹
정말 심신이 약해져가고 있었음
나약했었음
그때 핫식스만 알았더라도...o.o
단발이 따위!!!!!!!!!!!!!!젠장ㅜㅜ
그날밤도 가족이 그립고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어
쑥이보고 먼저 올라가있으라 하고선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음
(새벽에 엄마아빨 깨울순없어서ㅜㅜ )
언니 목소릴 듣고 나는 울컥했지만
그냥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달고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시험기간이라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인지 가위까지 눌린다는 얘길했고
언니는 걱정을했음
시험끝나면 바로 집에 내려가겠다고 한뒤
전화를 끊고 내방으로 올라갔음
그런데.
우리방앞에 쑥이가 그대로 서있는 것임
들어가지 않고 굳어서 방문을 응시하며..
손잡이를 잡은채로 서있는것임
나는 쑥이에게 가서 왜그러냐고 물었음
"....."
"왜그래 쑥아..왜그러는건데????"
"왔는데..
앞에와서 문열려고 하는데
문 안쪽에서 탁.탁 하고 문을 두드렸어..
진짜로..분명히 들었어.. "
"....."
소름..
내털 곤두곤두ㅜㅜㅜㅜㅜㅜ
우린 멍을 마구 몹시 때리며 한참을 가만히 있었고
그순간 복도 센서등이 꺼졌음
(움직임이 없었으니 당연한 것이라 생각함)
우리는 비명을 지르며 단숨에 1층까지 뛰어내려갔고
사감님 방문을 쾅쾅쾅!! 두드렸음
사감님이 나오셨고
우리는 또 방이상하다고 누가 안쪽에서 문을 두드렸다고
누가 있는것 같다고 횡설수설했고
사감님은 같이 올라가보자고 하셨음
둘다 사감님뒤에 바짝 붙어 올라갔고
우리방문을 열었음.
하지만 방은 우리가 무안할정도로 고요하고
지극히 평범해보였음
사감님은 우리방을 스윽 한번 훑어보더니
그냥 다른방 소리를 잘못들은것같으니
너무 겁먹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시곤 내려가셨음
우리는 그날 그방에서 잠을 청할수 없었기에
책과 노트북, 가방을 챙겨 나와
학교 열람실에 가서 공부를 했음
그렇게 한동안 밤낮이 바뀌어
수업 마치면 숙사가서 잠을자고
밤엔 도서관이나 열람실에 가서 공부하곤 했음
본격적인 시험기간에 들어섰고
우린 여전히 낮동안만 기숙사에 있고
밤은 항상 열람실에서 쪽잠자며 공부를 했음.
그날은 무려 세시간에 걸친 시험이 끝이나고
나는 숙사로 돌아와
가방과 책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이미 엎어져 한숨자고있는 쑥이 옆에
널부러진채로 잠이 들었음
또 화장실 문이 끼이익....
하며 열렸고
아니나다를까 나는 또 가위에 눌렸음
(어디 열고 등장하는거 되게 좋아해 진짜 -_-
여주인공 납셨네)
하아..이젠 밤낮없이 나를 눌러제치는구나 단발아!!
이번에도 역시나
나는 분명 눈을 감고있는데
방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음
단발이는
옷장 앞에서
이상하게 목이 꺾인채로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음
그러더니 고개를 휙 돌려
내 발을 뚫어져라 노려보고는
한발짝. 다가왔음
그리고 처음 쑥이가 단발이를 봤을때 처럼
고개를 접힐듯이 꺾고는
내발을 밟고 아래만 쳐다보고 있었음
그래...발안씻고 바로 뻗은게 조금 맘에 걸리긴 함
냄시났나???????
나는 내가 깨어있단걸 모르길..제발 몰라주길
바라고바라고바라고또바라고계속바랬음
한동안 내 바람대로
단발이는 나의 발에만 관심이 있는듯이 보였음
발이 너무 저려왔지만
나는 움직일 수도 없었고
움직일 마음도 없었음
가위에 하도 눌리다 보니
어차피 안될꺼라면
그냥 가만히 있는 방법을 택한것임
내나름의 공포를 견디는 방법이었음
내 쪽을 안볼 것 같아 안심하는 찰라.
단발이는 갑자기 방안을 미.친.듯.이. 콩콩 뛰어다녔음
정말로 미친듯이.
이세상 사람이 아닌게 확실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난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모습에
정신이 혼미해져가면서도
안되는데..
빨리 움직여야 되는데..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쟤가 나에게 뭔짓을 할지 몰라..
생갔했으나, 나는 정신줄을 놓아버렸음
쿵쿵쿵!!
쿵쿵쿵!!!!!
소리에 난 번쩍하고 정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열한시가 넘은..한밤중이었음
누군가 문을 두드린 것임
난 방금까지 방을 뛰어다니던 단발이가
생생하게 기억나서
문두드리는 소리에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음
내 옆에 뻗어있던 쑥이 또한 벌떡 일어나 앉았고
우리는 함께 문을 쳐다보았음!!!!!!!!
저기요! 저기요!!!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아 누군가 왔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잠시만요~"
하면서 문을 빼꼼히 열었음
약간 화가 난 듯한 얼굴을 한 그언니는
"제가 왠만하면 참겠는데..
다른때도 아니고 시험기간에 이렇게 쿵쿵거리시면 어떡해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밤마다 쿵쿵거리시는거 많이 참았거든요?
분명 제가 사감님께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도저히 나아지질 않아서 직접 찾아온거예요.
다른 사람들 다 공부하는데 이렇게 피해주시면 안되죠.
좀 조용히 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굉장한 분노의 에너지를 뿜어내곤
내려가셨음
나는 얼어서 한마디도 못하고 문을 닫았고
쑥이와 나는 서로 쳐다보았음
우리 요즘 밤에 계속 도서관에 있었는데!!!!!!!!
진짜 억울하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포스쩌는 언니 앞에선 한마디도 못하다가
그제서야 나혼자 "우리 안뛰어다녔잖아"
궁시렁궁시롱....
울퉁이 불퉁이 뾰로통 해져서는
불만가득하게
입이 대빨나와서 서있었음
참 의아한 일임.
의아하다 못해 사람 미치고 팔짝 뛸 일임
아그래 맞다.
단발이가 뛰어다녔지...
우리 없는 밤마다 그렇게 날뛰었단건가.
뭐가 그리 좋아서 팔짝팔짝
소름끼치는 형상으로 뛰어다닌거지?????????
뭐지????????????????????????????
왜 또
또 왜이러는 건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으헝헝헝
아....이것이 진정한 멘탈붕괴
멘탈산산조각
멘탈연소
멘탈소멸
멘탈저세상감
나는 공포를 지나쳐 화가 날 지경이었음
도대체 이게 뭔지
정체모를!!!!!!!!단발녀.
괜찮네?라고 생각할때쯤
한번씩 나타나 우릴 경악하게 만드는
그 묘령의 여인은 뭐란말인지.
진짜 내가 심신이 허약해져서 가위를 눌린건지
가위를 눌려서 심신이 허약해졌는지.
알수가 없었음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아서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쑥아 아까 내가" 라고 말을 꺼내는데
쑥이는 내말을 막고 일단 나가자라고 했고
잔뜩 무게가 실린 쑥이의 말에
나는 미농귀 휘날리며
나갈 채비를 했음
댓글 : 2 개
- 중복의달인
- 2012/11/06 PM 09:27
정말 무셔우셨겠군요...
물론 다읽진않았습니다....
물론 다읽진않았습니다....
- 미티삔다
- 2012/11/06 PM 09:28
재미있네요. 가위 눌리는 것은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어떤지 아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귀신 모습이 제대로 보인게 아니라 형체만 보여서 실제로 보이는 건 어떤건지 모르겠네요.
전 실제로 보면 진짜 기절할듯.....;;;
전 실제로 보면 진짜 기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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