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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 괴담]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72012.11.19 PM 08:44
주말에 내려가면 2박3일은 너무 짧았음
나의 비쩍 마른 모습에
엄마아빠는 몹시 가슴아파 하셨고
나는 또 그 명의가 계신 한의원에 가게됨
키와 몸무게도 재고 혈압도 재고
내 맥을집고(..부끄..외간남자손길 악)
청진기도 등에 대보시고 혀도 내밀어보라시고
눈알..나의안구도 살펴보시더니
저혈압에 맥이 흩어지며 맥박수는 또 지나치게 많고
기와 혈이 다빠져나갔다시며
위장에 열이 차있고 방치하면 문제가 생길것이라며..
누가 기빨아먹냐고 하심
오잉 명의님아 점쟁이심???
단발이가 내 기를 쪽쪽 다빨아터머금ㅜㅜ
다시 한달치 약을 지었고 집으로 돌아와
머슴밥을 먹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다음날 아침일찍 엄마빠와 함께
차로 4시간쯤 걸리는 할머니댁에 갔음
오랫만에 뵙는 할머니께선 맛있는걸 잔뜩해놓고
우릴 맞아주셨고 (눙물나ㅜㅜ)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나는 엄마와 할머니를 따라 어디론가 갔음
할머니 옆동네엔 일명 장수할머니라고 불리는 분이 계셨음
아흔이 넘으셨지만 믿기힘들정도로 정정하신
뽀얀 백발의 어르신이셨음
(무당은 아니셨고 점을 보시는? 그런분)
그 동네에선 꽤나 유명인사이셨고 거길 데리고 간겄임
엄마가 할머니께 내가 가위눌리는 것과
쑥이어머니께서 다녀오신 점집얘길 할머니께 해드렸고
할머니께서 나를 데리고 오라셨던 거였음
그런 곳 처음이라 나는 긴장을 했었음
장수 할머니께선 인자하신 외모에 남다른 포스가
있는 듯도 했으나 무서운느낌의 포스는 아니었고
여느 할머니분들과 다름없이
평범해 보이셨음!
날 보시곤 참 잘생겼다고..좋다고 하심 하.
나 잘생긴 여자임.
왜요!!!ㅜ잘생기면..
듬직하고, 듬직하고, 좋죠 뭐
그리곤
한참을 거기서 이런저런 얘길하는데
갑자기 어깨에 뭘 그리 머리카락을 묻히고 다니냐고.
"어서 털어내"
하시면서 엄한 눈빛을 쏘셨음
난 놀래서 어깨를 얼른 털어냈는데
내가 볼땐 내어깨에 머리카락이 없었음...
약간 무서웠음ㅜㅜㅜ
그리곤.
"나오란 말 들었제?
들었으믄 나와야지 뭘 밍기적거리노
거긴 일반 사람이 살곳 안되.
그 영가 없어져도 그 후에도 살면 안되는 곳이야
더 물고 늘어지기 전에 후딱 나오야되니라"
라고 하셨고
우리가 돌아갈때쯤
나에게 잠시 기다려보라고 하시곤
부적을 주시며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다가
그방에서 완전히 나올때 현관에서 태워버리고
밖으로 나오라고 하셨음
뭔가 무기가 생긴것같은 기분???이었음
그러시더니 끝이 뭉툭한 나무?로
내 어깨를 세게 탁탁 두번 치셨음(아픔ㅜ)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음.
인사를 드리고 내가 한참 멀리 걸어갈때까지
나를 바라보고 계셔서
나또한 계속 뒤돌아보며 인사를 드렸음
그리고 그날 나는 할머니 옆에서 잠들었고
아주 오랜만에 개운한 아침을 맞았음
그날. 그러니까 일요일 오후에
아빠가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주었고
엄마아빠가 방에 들어가 보겠다고 했지만
난 진짜진짜진짜 싫은 거임..
우리 엄마빠가 들어가는게ㅜㅜ
그래서 룸메랑 룸메친구들 와있어서 불편해할꺼라고
거짓을 고하고 얼마안있으면 이사하니까
그때나 와달라고 한뒤.
엄마빠를 보내고 엉엉 울었음ㅜㅜ
갈때 엄마아빠도 둘이서 울었다고함ㅜㅜ
항상 나 집에 왔다가 학교 돌아가고 나면 둘이서 움
아 가슴이 먹먹함.
밥을 소처럼 먹고 와서 그런강??히히
쑥이와 아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었고
집에 다녀온 얘기를 마음 껏 발산하기 위해
학교앞 카페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며
겨미에게 따발따발 얘기를 해주었고
겨미는 내가 좋아하는 오버 리액션으로 나를 즐겁게 해줬음
세번째로 아지가.
네번째로 쑥이가 도착했고
한명이 도착할때마다 내얘기를 따발거리고 장열하게 쓰러진뒤
지쳐서 초코케익을 코 밑으로 집어 넣으며
쑥이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음
#. 자 이제 여러분은
쑥이의 시각으로 이 글을 보게 되십니다. 레드썬!
후리 만큼은 아니지만 살이 조금 빠지고
어딘가 모르게 수척해지며 피부가 푸석해진 나는
이번에 집에 내려가
엄마와 함께 점집을 갔음
대학 원서 쓸 때 갔었던 이후론 처음이었음
용하다는 그 점쟁이는
엄마 얼굴을 기억했는지
아니면 진짜 용한건지.
날 보고는 "이제야 다시 왔네" 라셨고
흰종이에 뭔가를 마구마구 휘갈겨 쓰시다가
나와 내 주위를 한번 훑어보더니
"다 끌어모을 작정인가" 하시며
벌떡 일어서 열려있던 창을 다 닫으시고
다시 자리에 앉으셨서
대뜸 나에게 말을 건냈음
"아직 안나왔지요?"
"네.."
"잘했네. 성급하게 나오면 안되는거야 그게.
잘했어.
근데 얘는 오래됐어
거기 있은지 오래됐어
오래됐어
10년은 안되도 꽤 됐어
지금 얘는 니가 싫어 죽겠는데
그만큼이나 니가 나가는것도 싫은거야
당분간만 거기 있어 행동거지 잘해야되
방뺄때는 나간거 눈치도 못채게 나와야 해
참 기가막히네 막혀.."
그리고 어머니가 복채를 드리자
염주알?같은게 든 작은 복주머니 2개를 주시며
친구와 하나씩 들고 있으라 하셨음
나는 기가 잔뜩 눌려 그곳을 나왔고
준비해간 소금을 뿌리고 집으로 돌아왔음
그리고 그 다음날 복주머니 두개를 손에 꼭 쥐고 기차에 올랐음
#. 이제여러분은 쑥이의 시각에서 깨어납니다. 탁탁!
우리는 쑥이의 얘기까지 듣고는 질풍노도가 찾아옴
멘탈 가출
무서움...ㅜㅜㅜㅜㅜ
오래됐대;;;
점쟁이나 무당들의 말을 100% 신뢰하지 않지만
그런 상황에 그런말을 들으면
진짜 막 믿게됨.
단지 헷갈렸던 건 장수할머니는 일찍 나오라시고,
쑥이가 찾아갔던 그 점집에선 신중하게 나와야된다 하시고!
그런 것은 다 개개인마다 생각이 다른가봄
어쨋든 뭔가 범상치 않는 무언가가 그 방에 있다는 건
확실해 보였음
장수할머니께서 주신 부적을
쑥이에게 받은 염주알이 든 복주머니에 넣고
주머니에 긴 줄을 매달아 목에 걸고 다녔음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라하셨으니깐!
난 말 잘들으니까!
내 스스로 호신하고 싶었으니깐!
난 소중하니깐! ㅜㅜ
그날은 복주머니와 부적도 있겠다!!
그걸 가지고 한번 자봐야겠다는
이상한 실험정신에 입각해
이제 단발이는
우리를 건들지 못할거란 밑도끝도 없는 자신감으로
우리 둘이서 또 무도를 보면서
요가도 하고 웃고 즐기다가 한순간에 잠에 훅.갔음
단발이는 날 비웃기라도 하듯
또 나타났음
그날은 책상 쪽이 아닌 전신거울이 있는 벽쪽으로
머리를 두고 잤었음(다들 제방구조 기억하십니까요?)
단발이는 또 옷장앞에서 죽은 사람처럼
목이 꺾여 푹 숙이고 있다가
또 드라이기 선으로 내 목을 끊어 놓을 것처럼 졸라왔고
숨이 막힌 나는 또 버둥거렸고
그러자
갑자기 목조르던 걸 멈추고 쑥이와 나를 빤히 보며
웃으면서 고개는 계속 우리쪽으로 둔채 우리주위를
미친듯이 돌았음
진짜 니가 돌았구나 단발아.휴
입을 막 뻐끔뻐끔 거리며 말을 하는 것 같긴 했으나
소리는 들리지 않았음
그렇게 한참을 돌더니 또 내 목을 조르고
내배를 바닥과 합체 시킬 것 처럼 무서운 힘으로 눌렀음
나 또 살짝 빠치..
내가 무슨 블럭이니?
바닥에 꽂고싶니?
대단한 행위예술가 나셨네
내가 너무 뭘 많이 먹어대서 심술났니?
뷔페갈꺼 아니면 좀 가만히 있어줄래?
그렇게 얼마나 오랜시간이 지났는 줄은 알 수 없음
눈을 뜨니 아침이었고
그렇게 6월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었음
우리넷은 또 시험공부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그러지 않아도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던 나는
자괴감에도 빠졌다가, 무기력해졌다가, 울다가,
가위에 눌렸다가, 멍해졌다가, 살기싫다가,
친구들 보면 억지로 웃다가, 공부하다가,
가위눌렸다가, 울다가, 죽고싶다가,
인생이 무의미했다가, 책을봤다가, 억지로 웃다가
하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았고
나는 결국 기말고사 첫 시험을 치러 가서 시험지를 배부받는 순간
옆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나갔고
엄마빠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와버리는 바람에
기말고사 시험은 단 한.개.도.
칠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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