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싹 괴담] (번외편)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2012.11.19 PM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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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후리와 내가 단발이의 존재를 채 알지 못하고

그냥 가위를 쫌 눌린다고 생각할 때였음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후리와 난

무도의 열혈팬이었고 보고 또보고 계속봤음

그당시 나는 토익 공부중이었기 때문에

내 컴퓨터엔 토익 영어듣기 파일이 많이 저장되어있음

그날도 우린 학교수업을 마치고 무도를 보며

비명을 지르며 웃고있었음 끼랴이하하하하하하하?ㅏ

그러다가 갑자기 우린 손도 대지 않았는데

스피커에서 토익 영어듣기가 흘러나오는 것임!!

화면은 무도인데 소리만 토익영어듣기 ..

이건 무슨 조화일까 싶어서

무도 창을 끄니 그 소리도 멈췄고

다시 무도를 재생해서 볼 때는 정상적으로 나왔음




컴퓨터 잘하시는분들 중에 혹시 이 현상을

설명해주실수있는분은 안계심??

ㅜㅜ그런일이 아예 불가능한일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실분 음슴????

무도보면서 한창 기분 좋은데 토익으로 내 기분을 잡쳐놓은

이 현상이 있을 법한 그런 일이지요???? 그렇지요??????








#.

내가 처음 단발이를 봤을 때였음

(이어지는 판 1편에 있는 이야기를 보시면 알수 있음)

내눈엔 고개를 푹숙이고 발끝만 내려다 보고있는

단발이가 너무 또렷하게 보였는데,

후리는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보인단 거냐며 겁에 질렸었음

사감님 방에서 자고 일어나 하루종일 그전날의 일을

생각해보아도 나는 분명히 헛것을 본게 아니었고

만약 우리 둘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섞여있는 공간이었거나

아니면 목이그렇게 꺽인듯 아래로 쳐져있지만 않았다면

나는 그것이 사람이 아니란걸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음




내눈에만 뭔가보였다는 사실자체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지만

그보다 그걸

다른사람들에게 말을 한단것은 더욱 힘든일임

직접 눈으로 보이는 것만.

또 그를 증명할 수 있는 사실만 믿는 시대이니까.



나는 한참을 고민했음 이걸 말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나를 허풍쟁이나 귀신보는 사람으로 알지는 않을까..

이상한 사람으로 보진 않을까..




하지만 내 우려와는 달리

후리는 의심없이 내말을 믿어주었고

우린 그렇게 서로를 믿어 의심치 않는 친구가 되었음










#.

그날일 이후로 가위에 종종 시달리고 있을때임

여느때처럼 책상쪽으로 머리를 두고

둘다 왼쪽으로 자고있었음

그러니까 후리는 벽쪽으로 향한채

나를 등지고 쿨쿨 자고 있었고

나는 후리 등을 바라보며 잠을 잤음


한참을 단잠에 빠져 있다가 가위에 눌렸고

동시에 손끝으로 책상을 천천히

긴 간격을 두고 톡.. 톡.. 톡..

한참을 치더니 의자를 스윽 빼는 소리가 들린 후에


적막이 흘렀음



뭐지?

싶어서 살짝 눈을 뜬 순간 나는 기절 할뻔했음

나와 후리사이의 공간에 누워

후리의 뒷통수와 내얼굴을

번갈아 왔다갔다하며 쳐다보는 것임

정말 미친듯이.

나는 가위에 눌린채 그광경을 지켜봐야했음









#.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올 때 쯤

각자 스탠드만 켜놓은 상태로

후리는 책상에서 공부하고

난 방바닥에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고 있었음

나는 피곤해서 잠깐만 누워 있는다는 것이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고 또 가위에 눌렸음

눈은 감고 있는 것 같은데 방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음

그때 옷장2번에 자꾸 습기가 차서

옷장 문을 반쯤 열어둔 상태였는데

그 문 뒤에서 단발이가 몸의 반만 내놓은채로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고

나는 내가 깨어있단 걸 들키면 안될 것 같아

가위를 풀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그대로 누워있었음

내 무관심에 화가 났던지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 나를 노려보더니 기괴하게 몸을 꺽으며

얼굴을 들이 밀었음.








#.

후리의 글에도 있었지만

후리와 함께 숙사 앞에서 커피를 뽑아마시고

먼저 올라왔을 때의 일임



기다리다가 같이 올라갈까했지만

혹시 편하게 통화하는데 방해가 될까싶어 먼저 올라왔음

나는 혼자 3층 복도로 올라왔고 내 방문앞에 서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여는데


가느다라게 톡..


소리가 나는듯했음 읭???잘못들었나??? 하고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정확하게 안쪽에서 나 안에 있어요~

그러니 문을 열지도 말고 들어오지도 말아요~

라는 걸 의미하는듯한.

지금 안에 자신이 있다는걸 나에게 알리는 듯한 !!!!!!!!

노크소리 였음

온몸이 얼어서 움직일수가 없었고

그렇게 한동안 얼어있는데 후리가 올라왔음.









#.


중간고사 기간에 후리에게 선배가 족보를 주겠다며

학교로 나오라고 하여 후리가 잠깐 나갔다 온 적이 있음

나는 얼굴에 팩을 하기 전 세안을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음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약간의 냉기와

심리적 공포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수를 하는데 자꾸 나를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었음.

나는 번쩍 몸을 일으켜 휙휙 뒤돌아봤지만

내가 제아무리 빨리 몸을 돌려도

항상 내 뒤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후다닥 세수를 하고 나와 팩을 붙이고

노트북을 켰음.

노트북 전원에 불이 들어오고 바탕화면이 나오기전까지

까만 화면에 내 방의 모습이 비쳤고


방안의 모습에 어떤 검은 물체가 보였음.


그것은 단발이였음. 옷장 앞에 서있는


바탕화면이 켜지고 나서는

노트북에 비친 단발이를 볼 수 없었고

나는 그저

내가 점점 미쳐가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절대 뒤는 돌아보지 않은채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듯이

후리가 어서 빨리 돌아와주기만을 바랬음.









#.

비가 내리던 날이었음.

후리는 비가오니 김치전을 해먹자며

부침가루를 준비하고 잘게 썬 묵은지를 넣고 있었음

물이 부족하여 나는 2층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떠서 방 앞으로 왔음

문을 열려고 하는데.

현관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창에 뭔가 있길래 보니

단발이가 그 창문에 고개를 들이밀고 있었고

나는 까무라쳤음.

너무 놀라니 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물통을 떨어뜨릴 뻔하여 다시 물병을 잡는 순간

단발이는 없어졌고 황급히 방으로 들어가니

후리는 신나게 김치를 휘젓고 있었고

단발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음

후리에게 말하면 너무도 당연히!!!

백프로 믿어주겠지만


그보다 우리의 기숙사 생활이

더욱 공포스러워 질것 같고

또 눈깜짝 할 사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냥 후리에겐 아무말도 하지 않았었음









#.

후리가 학교축제 전 학생회 모임이 있는 날이었음

늦게 온다기에 나는 혼자 저녁을 먹은 뒤

나는 인터넷 샤핑에 빠져있었음


그런데.

화장실 수도에서 물이 타일바닥에

톡톡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샤워를 하고 수도를 덜 잠궜나 싶어

화장실로 들어갔음

수도는 꽉 잠겨있었고 물이 새는 곳은 없었음

잘못 들었나보다 싶어 돌아 나오려는데

또 톡..톡..

뒤돌아 확인해봐도 물새는 곳이 없어서

천장과 수도 구석구석을 확인해보고 있었음

그런데 현관에 신발 벗는 소리가 들려

'후리가 왔나?'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니 아무도 없었고

순간 소름이 돋으며 정말 홀린건가? 환청인가?하며

그 영문모를 이상한 소리들을 듣지 않기 위해

음악을 틀었음









#.

후리가 부산으로 내려가고 난 후

나는 기말고사 기간을 그냥 아겨방에서 함께 지냈고

혼자서 내방에서 자거나

오랫동안 그공간에 있는 일은 없었음

한 3일 만에 내 방에 들어갔을 때

내방은 사람이 정말 오래도록 살지 않아

황폐해진 집에서나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하리만큼 쾌쾌하고 불쾌한 느낌과 냄새가 났고

전신거울 옆에 세워 놓았던,

내가 동아리 활동하면서 찍은 사진이 담긴

큰 액자가 앞으로 넘어져 있었음

내 액자ㅜㅜㅜㅜㅜㅜ








나는 단발이가 내 앞에만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고

그럴 때마다 그것은

공포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엔 부족했음.




대신 가위는 후리가 더 자주 눌렸고

가위에 눌릴 때 가장 많이 듣던 소리는

아시다시피 책상을 뒤지거나.

책장을 넘긴다거나.

책장을 찢는다거나.

서랍을 열어 달그락 거리고.

연필이나 볼펜으로 무언갈 사각사각 쓰리소리였음.



이상한 건 항상 책상2번

그러니 후리의 책상에서만 소리가 들렸음


지금에서야 추측컨대,

단발이는 의대에 다녔던 학생이었고

그러면 1,2학년 때는 교양을 비롯해

생물 화학 유기화학 등의 공부를 할 것임


그런데 후리의 책상에는

생물 화학 책들이 많이 있었음..

그래서 늘 후리의 책에 집착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봄





내 생각에도 아마 사감선생님은 뭔가 알고있었으나

우리에게 고의적으로 숨겼다고 생각이 됨

사감선생님도 우리학교 출신의 대학원생었고

그 나잇대쯤엔 그 의대 여학생 자살 사건은

학교내에서 유명했었다고 함

학교측에선 쉬쉬하며 조용하고 신속하게 일을

마무리 지어 버렸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일이었으니

모르지는 않았을 것 같음

우리가 무섭거나 의아할 때 사감님께 말을 해보았으나

그럴때 마다 보이는 그 별일 아니라는 태도는

아마 외면해버리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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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축분이 없네요 ㅎㅎ


또 심심하고 오싹한 이야기 있으면 다시 퍼오겠습니다



댓글 : 1 개
아... 여기까지... 로군요... 정말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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