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싹 괴담] [실화] 할머니의 동생2012.05.31 PM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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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무섭지는 않아요 ㅎㅎ

근데 할머니 사투리는 제대로 표현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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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무서운 글들이 많이 올라 와있군요
그래서 저도 무서운 이야기 싫어하는 친구들과 함께 할때면
여지 없이 풀어놓는(좋아하는 애들한테는 안함, 그런애들 한테 얘기하면 짜릿하지가 않음)

제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주저리 생략하고 바로 갑니다




때는 지금으로 부터 약 5-6 년전 풋풋한 고딩적때 였더랬습니다
저는 집안 사정상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고 할머니와 저보다 네살이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시골집들은 하나 같이 여름에는 시원한 탓에 저희 세 식구는
문을 활짝 활짝 열어놓고 각종 벌레들만은 피하려 방충망 미닫이 문만을 열어 놓고
생활을 하곤 했습니다


그 날도 학교를 갖다와 미친듯이 컴퓨터를 하던 저는 최선을 다해 버닝 하다가
제풀에 지쳐 동생에게 컴퓨터를 넘겨주고 시원한 바닥에 누워 먼저 잠을 청했습니다


푹 잤습니다 꿈도 많이 꾸고 생생하게 기억나는 저였지만 그날따라 그런것도 없이
그냥 잘 잤었죠, 학교를 가기위해 기지개를 한번 쭈욱- 피고 일어나려 는데


아직은 어린 동생이라 같은 방을 쓰던 여동생이 제 기척을 듣고
살짝 눈을 떠서 말하더군요


"오빠야 밤에 뭘 그렇게 숫자를 중얼 거리노"

"숫자? 몰라 뭐라던데?"

"구구단 외우는것도 아니고 막 오십이, 오십이 그러던데?"

"몰라 난 기억 안나는데"


그렇게 그냥 잠꼬대를 했나 보다 하고 대화를 끝을 내고 거실을 거쳐서
욕실로 가서 씻으려고 긁적이며 걸어 가다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려 할머니 방을
봤더니 할머니는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채로 계시더군요 워낙 아침 일찍 일어나시는
양반이라 이상해서 깨웠더랬죠


"할매~ 안 일어나요?"

"안잔다, 눈뜨고 있다"

"별일이네, 할매가 이 시간에 다 누워 있고"


그렇게 말을 하고 그냥 다시 씻으러 갈려는데 할머니께서 말을 하셨습니다


"어제 할매 동생이 왔다아이가, 그래서 무서워서 잠을 못잤다"

"네?? 할매 동생이 왔다고요 근데 왜 잠을 못자요?"

"죽은 내 둘째 동생이 새벽에 왔드라, 저짝에 저 방충망을 잡고 스스스스-
흔드는데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 그래가꼬 잠 한숨 못자고 이래 돌아 누워 있었다이가"

"뭐라산노? 할매가 잠결에 바람 부는 소리랑 뭐 나무 그림자 이런거 보고 착각 한거겠지"


... 뭐 충분히 잠결에 본거라 바람소리랑 그림자들이 다 겹쳐져서 그렇게 보였으려니
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고 씻고 다시 거실을 거쳐 제방으로 가던중 할머니는
격앙된 목소리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매요(엄마) 어매한테도 왔던교? 그래 머리를 길쭘하이 쭈욱 - 내라가꼬 꺼멓이 해가 다리는 보이도 안하고 위에만 그래 있드라 아인교? 그래 내한테도 왔드라이까네 그냥 딱 뭐라 말할수는 없어도 동상(동생)이라 카이"


저희 할머니의 어머니는 아직도 정정하게 살아계셨는데 할머니와 할머니의 어머니와의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인 즉슨 할머니의 어머니도 새벽에 잠을 주무시고 계셨는데 방충망을 흔드는 소리가
나서 밖을 쳐다보니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채 (약간은 산발) 하체는 보이지 않고
상체만 남은 검은 형체가 방충망을 잡고 스스스슷- 하고 자꾸 흔들었다는 것이 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도 할머니의 어머니도 그것은 일찍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둘째 동생이라는
것이라고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 통화를 듣고 조금은 오싹해졌지만 '별 일이 다 있네' 하며 그냥 학교 갈 채비를 하고
할머니와 저와 동생은 아침밥을 먹으려 동그라게 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할머니는 좀전에
그 이야기를 꺼내며 아무리 동생이라도 그렇게 새벽에 찾아 오니 무섭더라며 말을 했지만
저는 뭘 그런 또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냐며 귀신이 어디있냐며 얘기를 하며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다시 말했습니다


"아이라- 아이라- 확실하다 그거는 예전에 버스에 치여서 죽은 할매 동생이 확실하다 캐도 오식이 그기 젊은나이에 억울하게 죽은게 한이 되가꼬 어무이 하고 즈그 큰누나한테 찾아온기라 확실하다"


"아- 할매도 진짜 아니라니까요 할매는 툭하면 귀신이란다 밥이나 뭅시다"


이렇게 얘기를 할머니랑 주고 받는데 갑자기 밥만 먹던 동생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할머니 한테 묻더군요


"... 할머니... 할머니 동생 이름 머라구요?"


"오식이, 손오식 와?"


"............ 오빠야........"


" 와?? 니가 할매 동생분 이름은 와?"







"오빠야 어제.... 자면서 자꾸.... 오십이 오십이 그랬잖아......
오십이가 아니라 오식이라고 한건갑다..........."







몸에는 소름이 쫙........ 생각치도 못했는데....... 이건 우연이라고 하기엔 좀...
결국은 할머니가 본건 할머니 둘째 동생이고, 저는 마치 그 동생분이 왔다는걸 알려주는 것처럼 새벽에 동생분 이름을 불러댔던거였습니다.....


그 후로 한동안 우리 세식구는 거실에서 같이 잠을 자야만 했는데요
그것도 모자라 무서움을 쫒으려고 듣던 테이프가 있는데요 아직도 그 노래를 들으면
그때 생각이나서 듣지 못하고 있네요




어땠을려나 모르겠네요
반응 좋으면 다음에 또 한번 제가 겪은 얘기 올려 드릴께요
그때는 더 짜릿한걸로다가
댓글 : 2 개
오......
그럴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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