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그냥 좀 읽어주십사 하고 올립니다...2012.08.25 PM 10:25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하사관으로 지원한지 4년이 지나 곧 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과거 마이피 글보면 군인 아닌 척했는데 이해해주시길

대학시절 집안도 힘들고, 그 어려운 사정에 철없이 여자를 만나는 바람에 (사고친 건 아니고요) 장가나 빨리가서

관사 얻어 그냥 저냥 집안에 폐 안끼치고 동생들 장학금 보태면서 살자 싶어서

입대를 했는데... 부모님 이혼하시겠다는 것도 극적으로 해결되고, 집안사정도 예전보다 좋아지고...

또 슬픈게 결혼하려던 여자와 헤어지는 바람에... 군 생활에 목적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고 3개월 남은 시점에서...

3년 후배가 영 거슬리는 겁니다.. ' 아 이게 말년병인가보다... 참아야지' 하면서도

복도에서 만나면 횡하니 지나가고, 아침에 거수 퇴근시간에 거수경례 한번하면 끝나버리는

관계가 승질머리가 나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그간 초년시절에야 선배들이 워낙 많아서 눈치보느라 아무것도 못했지만

이후 한 3년은 아침에 아파보이는 후배 있으면 챙기고 낯이 어두우면 가서 물어보고

부모님 안계셔서 저녁 혼자 먹는다면 불러다가 밥 사먹이고 한 3년이 너무 억울한 겁니다.

흔히들 말하는 ' 말년에 바짝 준비 잘해서 나가서 먹고 살 일 찾아야지 !' 란 각오로

사무실 구석에 박혀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다가 나오면 쑥덕거리고 노는 사람들...

또 가까이 가서 뭔 이야기하나 싶으면 극장 입장하자 말자 크레딧 올라가는 기분에

또 그 3년차 후배놈은 말걸면 건성으로 지나치는게 참... 아무리 간다지만 안 볼 사람은 아닐거란

생각으로 모두를 대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하고...

뭔가 답을 원해서 쓴 글도 아니고... 그냥 한풀이로 쓴 글인데

일기는 일기장이라고 하셔도 별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워낙 사람만나기도 힘든 제 사정에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심정으로 쓴 글이니 너무 질책은 마시고요...



아 ... 답답하다
댓글 : 5 개
사람과의 관계 정말 힘들죠. 저도 후배가 직위를 얻더니 절 싫어하는 티를 은근히 내면서 나도 한자리 차지했어! 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근데 중요한 건 혼자 앓고 있어봐야 의미가 없고

어느 순간 큰 실수를 하면 날 잡아서 박살내는 게 최고입니다.

공사에선 어느 정도 위 아래 구분이 명확한게 좋다는 걸.. 확실히 지금은 알게 되었네요. 힘내세요! 서로서로 화이팅
힘내여..
말년 병장만 그런꼴 당하는줄 알았는데
하사관도 예외없나보군요.
이게 무슨 전통처럼 당연시하게 된게 우습네요.

전 군생활할때 욕덜하고 갈굼없이 후임들 대하다보니
전역하는 순간까지 막대하는 녀석도 없었고
훈훈하게 인사하며 부대 나왔었습니다.
전역 후에도 휴가나온 후임들 밥한끼 사주기도 했구요.

제가 봤을땐 그 후배분이 문제인것 같네요.
사회 나와서도 욕먹을 타입입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마시고 무사전역하시길 바랍니다.
잘해주셨던걸 알아주는 사람들이 꼭 있을거에요.<('ㅅ'
동기분들에게 말씀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사람이란 물론 저 자신도 그렇지만 쉽게 만족이 안됩니다.
특히 사람간의 관계에서 상대방이 아무 의미없이 던진 말한마디가 비수처럼 꽂힐때도 있을것이고 아무래도 후배라는 위치가 지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잘해줬는데' 라고 생각해 봤자 상대방이 '나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껄끄러' 라고 느껴버리면 진솔한 대화를 해보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피해망상증 환자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자신을 동정하는 걸로 착각하기도 하더군요. 그러니까 그 사람은 그냥 그정도 그릇인거군아 하고 넘길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남은 복무기간 성실히 마치시고 깔끔히 털고 제대하셨음 좋겠네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