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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로로나의 아틀리에 - 아틀리에 시리즈 입문작 클리어!2011.08.05 PM 12:41
우선 이 글은 당연히 스포일러입니다. 나온지 2년은 된 게임이지만 스포일러는 스포일러에요.
아란드 연금술사 시리즈는 처음 로로나의 아틀리에 일어판이 발매 됬을때부터 일러스트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눈여겨보던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아틀리에 시리즈를 제대로 접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아무래도 약한 일어로 플레이할 엄두는 안났기에 영문판만을 쭉 기다렸고, 결국 후속작인 토토리의 아틀리에가 발매된 후에야 거의 1년 3개월만에 로로나 북미판이 나왔죠.
아무튼 구입은 그때 해 뒀는데 게임 플레이가 기대했던 방식과는 조금 어긋나있어서 극초반에 접어뒀다가 결국 이번 토토리 북미판 발매시기에 맞추려고 다시 잡아서 구입 약 1년만에 클리어하게 되네요.
그렇게 플레이를 끝낸 최종 기록은 플레이타임 약 44시간 정도에 모험가 레벨 50, 세이브 로드로 트로피는 땄지만 어쨌든 연금술 레벨 42, 호무 레벨 50, 인기도 100%, 전 캐릭터 우정 100%, 아이템, 몬스터 도감 완성으로 아스트리드 엔딩, 코델리아 엔딩, 모험가 엔딩, 진엔딩을 달성했습니다.
세이브 파일은 무려 98개를 만들었는데 세이브 슬롯 제한이 이렇게 널널한 게임은 간만이라 좋았어요.
동료로 넣을 수 있는 캐릭터는 꽤 많은 편이지만 보스급 몬스터를 잡으면서 마지막까지 끌고 간 전투 파티는 만능형 로로나와 일반 공격 확률보다 크리티컬 터질 확률이 더 높은 코델리아, 회복 셔틀 이크셀입니다.
사실 직접 플레이해보기 전엔 게임의 메인 파트가 직접 던젼을 돌아다니면서 재료를 수집하는 모험 파트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모험은 그냥 부수적인 수준에 전투도 너무 단순해서 조금 실망했어요.
요령이 없던 중반 정도까진 전투도 나름 긴장감이 있었는데 폭탄 만들기 시작하고 무기 합성 좀 해주고나니 모험 파트는 그냥 이벤트 + 플래그 수집용밖엔 안되더군요.
아무튼 플레이하면서 깨달은 이 게임의 진정한 메인 파트는...
일하고 (접수대 마을 의뢰)
일하고 (왕국 과제 - 메인)
또 일하고 (친구 의뢰)
얼마나 일 잘했나 평가도 받고
가끔 옆으로 새서 파이도 만들어내는 연금술 노동 파트더군요.
평판 채우고 우정 채우고 과제 해결하고 하다보면 길어보이던 날짜가 엄청나게 빡빡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초중반에 좀 과하게 매달린 탓에 2년째 중후반에서 이미 평판과 우정 100은 끝냈고 과제도 별 꽉 채워나갔죠.
...결국 이런 플레이가 마지막 엔딩 선택에 있어 제대로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만ㅠㅠ
이 게임, 아니 이 시리즈에서 최고로 매력적인 캐릭터는 말할 필요도 없이 로로나죠.
울보에 바보에 불쌍하고 그러면서 재능은 있고 어쨌든 여러모로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로로나의 스승이자 게으른 천재 연금술사 아스트리드.
사연은 있다지만 그 사연이 커버해주기엔 게임 내내 하는 짓이 너무 막장이에요.
일어판에선 쿠, 영문판에선 코리로 불리는 로로나의 베프 코델리아.
따로 놓고 보면 그저 그런데 로로나랑 붙여두면 얘도 무지 귀엽더군요. 로로나에게 받은 보석 깨지고 어쩔줄 몰라할 때 처럼.
사실상 로로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상대역이 아닐까 싶은 왕국 기사 스테르크.
뭐 이 게임엔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가 없지만 스테르크는 일단 남캐 중에선 제일 마음에 듭니다. 뭔가 멋있으면서도 진지하게 개그하는 캐릭터.
로로나의 소꿉친구이자 선라이즈 카페의 요리사 익셀. 일어판에선 이크세, 영문판에선 익시.
쓸데없이 로로나에게 여기저기서 라이벌 플래그를 세우는게 재미있는 캐릭터에요.
메리오더스의 아들인데 일 물려받을 생각은 안하고 방랑연주가로 떠도는 트리스탄. 탄트리스. 탄트.
뒷담화를 다 보여줘서 반전이랄것도 없는 인물이지만 로로나에게 정체를 밝히고 그 반응에 허탈해하는 이벤트는 재미있더군요.
제대로 키웠으면 아마 동료중엔 최강이 아니었을까 싶은 아란드 국왕 지오.
국왕의 체통은 엿바꿔먹은지 오래고 스테르크와 마찬가지로 멋은 있는데 뭔가 나사가 빠진듯한 캐릭터죠.
마법사이자 아라냐, 호로호로라는 고양이 인형들을 다루는 유랑 예술가 리오넬라. 일어판에선 리오, 영문판에선 리오나로 불립니다.
그냥 설정부터 흔한 캐릭터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삼중인격이라는 반전엔 꽤 놀랐습니다.
호문클루스 호무. 영문판에선 호무호무로 불립니다.
어째선지 로로나의 호무나 토토리의 치무나 여자애보단 남자애쪽이 더 귀엽더군요. 표정때문인가?
대머리 아저씨 하겔씨. 후속작에서도 대머리인 것을 보면 결국 무쇠 가발을 쓰기 위한 목 단련엔 실패했군요.
동네 아저씨들의 아이돌인 과부 티파나. 영문판은 티파니. 술버릇이 끝내줍니다. 거기에 필름도 끊겨요.
이미 트리니티 유니버스에서 면식이 있는 파멜라. 시리즈 최다 출연 캐릭터라더군요.
일단은 기사인데 하는 일은 그냥 공무원인 에스티. 메루루에선 날라다닌다던데 전 메루루 북미판 나올 내년에나 그 활약을 보겠군요.
행상인 소년 콜. 뭔가 사연이 있는 캐릭터일줄 알았는데 진짜 별거 없어서 허무했어요.
여러모로 고생이 심해서 나이에 비해 많이 늙어보이는 메리오더스 대신. 술취한 모습이나 로로나 방해하려고 못 뿌리고 소금치고 폭탄 보내는 모습은 좀 귀엽(?)더군요.
여행 다니면서 3개월에 한번씩 돌아오는 로로나의 부모님들. 자기들도 생각이 있다지만 아무튼 참 좋은 부모를 뒀습니다.
스탭롤 보컬곡의 제목은 "신기한 레시피". 꽤나 분위기가 귀여운 곡이었어요.
보컬곡에 맞춰서 로로나가 움직이는게 처음볼땐 재밌었는데 스킵이 안되서 엔딩 하나 볼때마다 이걸 다시봐야하는게 귀찮더군요.
아무튼 원래 목표인 모든 캐릭터 엔딩을 보는덴 실패했지만 모든 캐릭터 플래그를 세워야 볼 수 있는 아스트리드 엔딩을 보는덴 성공했습니다.
진짜 말그대로 물심양면으로 모든 동료가 로로나를 돕는군요. 아틀리에 보조에, 음식 셔틀에, 누군 본인들 업무까지 제끼고, 차기 대신에게선 자금 지원까지.
이어서 시나리오 진엔딩, 코델리아 엔딩, 모험가 엔딩입니다. 나머지도 더 건드리고 싶지만 조건이 꼬여서 파이 엔딩 정도를 제외하면 여기서 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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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시리즈는 PC로 한글화된 작품도 관심없었는데 플3 들어오니 일러스트 하나에 낚여서 로로나로 입문했습니다.
플레이하기 전에 이 시리즈는 대충 프린세스 메이커랑 비슷할거라 예상했는데 일단 로로나를 플레이해보니 정말로 딱 그 느낌이더군요.
플레이하는 주 종목이 RPG라 모험 채집파트도 은근히 기대했는데 이쪽은 너무 단순해서 아쉬웠고 왕국 의뢰에, 접수대 의뢰에, 친구 의뢰에 목표를 크게 잡았더니 날짜까지 빡빡한 노동의 반복이라서 좀 까다로웠습니다.
처음 목표는 모든 캐릭터 엔딩을 보는거였는데, 공략을 보면서 했는데도 엔딩 조건에서 실수한 부분이 많아서 실패해버렸네요.
파이 엔딩은 평판만 낮추면 가능하고, 나머지 엔딩들도 세이브 파일은 98개나 만들어둔 탓에 적당한 부분에서 다시 진행하면 가능하긴 할텐데 도저히 게임이 피곤해서 더는 건드리기 귀찮군요.
아무튼 로로나는 적당히 이정도에서 끝내고 이제 9월 북미 발매 예정인 토토리나 기다려야겠습니다. 영문판은 일어음성, 영문음성을 다 지원하고 합성할 때 머리 덜 써도 되서 좋긴 한데 발매 시기가 1년 이상씩 늦어버리니 좀 답답하네요ㅠㅠ
댓글 : 3 개
- 나치미
- 2011/08/05 PM 01:12
어억...북미판이 있다는걸 몰랐심...ㄷㄷㄷ
- 아틀리에사랑
- 2011/08/05 PM 01:28
북미판 있으면 연재하고 싶은데 돈이 없다..
- 페가수스02
- 2011/08/05 PM 01:58
예전에 게시판에도 써 뒀지만 영문판은 영문 음성이 모든 이벤트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메리트가 조금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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